개로 살 만해 vs 살기 힘들어
서재일 지음 / 문예바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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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 사람 수명처럼 100년 넘게 산다면 어떨까?

인생이나, 견생이나 삶의 질이 문제지 의미 없는 숫자에 불과한 수명 따위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여기에 개로 살아도 살만한 개들과 힘든 삶을 이어가는 개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그 삶의 의미를 찾아보았으면 한다. (-8-)

그래서 우리의 수명이 짧다.

인간들은 죽으면 천당, 지옥 그런 거 이야기하는데 내가 볼 때 개나 인간이나 죽으면 똑같이 흙으로 돌아가지 천당, 지옥 같은 건 없는 것 같다. 그냥 인간으로 있을 때 인간이고, 개로 있을 때 개지 생명은 수명이 끝남과 동시에 사라져 없어질 뿐이다,. 잡놈이든 개놈이든 생명이 붙어 있는 동안만 열심히 살면 된다.

인간은 의식주만 해결하면 되는데 부에 대한 욕망이 가득하여 더 갖고 싶은 게 많으므로 서로 싸우고 전쟁도 치르고 그러는 것 같다. 그런데 애매한 피해자는 우리 개들이다. 그런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면 그 불충족 욕구를 풀 대상이 개들 뿐이다. 눈에 띄면 그냥 사정없이 개욕이나 하고 육체적인 학대를 우리에게 풀어보려고 한다. 모든 인간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마음속에는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므로 개를 보고 욕하는 것이다. 개떡, 개쌍놈, 그야말로 개죽음이다. 개로 산다는 것은 힘이 든다는 차원을 넘어서 절체절명의 찰나의 한순간이다. 개 목숨뿐만 아니라 사람 목숨도 마찬가지겠지만 사람보다도 더 짧은 생명을 가지고도 주어진 수명은 다하면서 살아간다. (-28-)

어느 덧 가을이다.

가을철 수확시기에는 농작물을 파헤쳐서 피해를 많이 보기 때문에 시청을 통해 농가에서 맷돼지 퇴치를 위한 신고접수가 많이온다. 각 지역벼로 유해조수단에 신고가 접수되면 꼭 나가보아야 한다. 오늘 장 포수에게 할당된 지역은은 무갑리인데 농작물 피해가 극심하다는 접수를 받고 에이스와 장군이 그리고 새끼들 중에 훈련이 잘된 똘만이와 똘똘이를 데리고 나갔다. (-108-)

정숙 씨는 아들을 출산했다.

연년생의 딸과 아들을 데리고 혼자서 생활하기 힘들어서 친정어머니가 와서 돌봐주기도 한다. 딸과 아들 모두 사이먼처럼 파란색 눈에다 머리도 약간 곱슬머리와 갈색 머리카락을타고 나왔지만 어딘지 모르게 형태는 동양적인 이미지도 가졌다. 우성인자인 아빠의 유전자를 많이 가지고 나왔다. (-172-)

나는 할머니를 비롯하여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방울이라는 강아지와 함께 살았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맞벌이 부부였다. 평일에는 거의 얼굴도 보지 못하는데 그렇다고 주말에 시간을 함께하는 일도 드물었다. 늘 나를 지켜주고 나의 응석과 투정을 받아주는 것은 모두 해결해 주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이었다. 할머니와 지내는 일이 무료하고 단조롭다 싶어 나는 심통을 부렸고 강아지 한 마리만 사달라고 졸랐다. (-240-)

나의 이름은 바둑이다. 조상은 누군지 모르겠다. 시골 장날 시장에서 오천원에 팔려서 이 집으로 들어왔다. 그것으로 땡이다. 나의 털 색깔이 인간들의 시각으로는 흰색과 갈색이 섞여서 알록달록하자고 바둑이라고 했다. 사실은 나를 보호하는 보호색으로 다른 적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색깔인데도 그런 위장품을 인간들이 알 리가 없지. 그래서 그냥 바둑이다.멋진 나의 털은 인간들의 시각에는 개털이다. 나와 비슷한 시기에 동네 이장집에서 얻어온 발바리놈은 이름이 땡칠이다. 아마도 칠칠맞게 생겨서 땡칠이라고 지어주였는가 보다. 내가 봐도 땡칠이는 칠칠맞게 생겼다. (-310-)

인간과 제일 가까운 동물이 개였다. 길거리에 개가 돌아다니고, 장날이면, 작은 새끼강아지가 장터에 작은 박스에 담겨져 팔렸다. 강아지의 운명은 태어나자마자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쁘고, 사랑스러운 개는 집으로 들어갈 수 있는 권리르 누리며, 사냥견은 멧돼지나 야생동물을 잡기 위해서, 쓰여진다. 공항에는 마약 탐지를 하는 특수견이 있고,앞이 안보이는 이들에게 개의 목줄에 의해, 집을 찾아가고, 주인을 지키는 효과를 얻는다. 애틋하고, 충성스럽고, 사랑스러운 개는 공교롭게도 친숙하고,익숙하다는 이유로 제일 천시받고 있다.인간에게 개라는 단어를 붙이면 기분이 나빠진다. 인간이 개를 물으면 뉴스에 나오지 않지만,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에 나온다. 책 『개로 살 만해 vs 살기 힘들어』은 매우 독특하고, 인간의 위선과 모순을 꼽씹게 한다. 매번 순종을 말하고, 잡종, 믹스견, 유기견으로 불리며, 어떤 동물보다 천시하는 특징이 있었다.

『개팔자가 상팔자 』라는 속담이 있다. 그 속담을 들으면, 우리의 개가 제일 편한 줄 안다. 하지만 개로 사는 게 힘들 때도 있다. 인간을 물 수 있다는 이유로, 개목줄이 걸리고,야외에 개 입마개를 써야 한다. 말그대로 인간을 위해서, 개의 본성을 위배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개를 학대한다. 두발 달린 인간이 네발 달린 개를 통제하고,관리하려고 한다. 그것은 개로 살만하다고 말하지만, 개로 사는 것이 피곤하고 힘들다. 견원지간이라고 말하며, 개와 원숭이를 서로 묶어서, 편을 가르는 인간들, 그런 인간의 독특함을 개의 입장에서 서술한다. 인간처럼 말을 할 수 있다면, 인간처럼 수명이 길다면, 개팔자는 바뀔 것 같다. 독특하고, 흥미롭게 느껴지는 연작 소설이었다. 개를 사랑하고, 개를 애틋하게 생각하며,개에게 고마워해야 한는 이유다. 개를 천시하지만 개처럼 살고 싶은 인간의 마음이 반영되고 있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산다 라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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