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일리치의 죽음 (러시아어 원전 번역본) - 죽음 관련 톨스토이 명단편 3편 모음집 현대지성 클래식 49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윤우섭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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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스코비야 표도로브나 골로비나는 비통한 마음으로 일가친척과 친지들께 법원 위원인 사랑하는 남편 이반 일리치가 1882년 2월 4일에 별세했음을 삼가 아룁니다. 발인은 금요일 오후 1시입니다.

이반 일리치는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동료였으며, 모두가 그를 좋아했다. (-9-)

표트르 이바노비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난감해하는 표정으로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 자리에선 늘 그랬다. 이런 경우 성호를 그으면 아무런 탈이 없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12-)

결혼 생활 17년 동안 이반 일리치의 삶이 그렇게 이어졌다. 그는 고참 검사가 되었고, 몇 차례 전보가 났지만 더 좋은 자리를 기다리며 제안을 거절했다. 그런데 어느 날, 예기치 않게 삶의 평온을 깨는 불쾌한 상화이 벌어졌다. 이반 일리치는 대학 도시의 재판장 자리를 기대했지만, 고페가 어찌어찌 선수를 쳐서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이반 일리치는 화가 나서 그를 비난하고 , 고페와 직속 상관에게도 따졌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냉대 뿐, 다음 인사 때도 그는 물을 먹었다. (-32-)

바실리 안드레리치의 집이 있는 크레스티 마을에는 여섯 채의 건물이 있었다. 마지막에 있는 대장장이 집을 지나자마자 그들은 이내 바람이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길은 이미 거의 보이지 않았다.미끄럼대가 남긴 자국은 즉시 눈에 덮였고, 길은 단지 양쪽 가장자리보다 높다는 것 외엔 구별하기 어려웠다. 온 들에 눈보라가 휘몰아쳤고, 땅과 하늘이 만나는 선은 보이지 않았다. 언제나 잘 보이던 텔랴틴 숲은 먼지처럼 몰아치는 눈 사이로 그저 이따금 거뭇거뭇하게 보일 분이었다. (-105-)

바실리 안드레이치는 잠시 말없이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다가, 갑자기 뭔가를 유리하게 샀을 때 손뼉을 치던 것 같은 결연함으로 한걸음 뒤로 물러나 털외투 소매를 걷어붙이고 양손으로 니키타와 썰매에서 눈을 긁어내기 시작했다. 그런 다음 바실리 안드레이치는 서두러 허리띠를 풀고 털외투를 열어젖혔다. 이어서 니키타를 밀어 누이고 털 외투 뿐 아니라 열이 오른 자기의 따뜻한 온몸으로 그 위에 엎드렸다. (-158-)

니키타의 삶은, 그를 하찮게 여기는 바실리 안드레이치의 의식 속에서 별다른 고려 대상이 되지 못한다. 그는 니키타야 자기 삶을 유감스러워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자신은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고 주장한다.이 상황에서 바실리 안드레이치는 신의 역할을 맡았고, 그는 다른 사람의 삶과 죽음을 처분할 권한을 가진 것처럼 행동한다. (-208-)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Elizabeth Kubler Ross,1926~2004)는 인간의 죽음에 대해 5단계로 구분한다. 그 5단계는 부정(Denial)-분노(Anger)-협상(Bargaining)-우울(Depression)-수용(Acceptance)이다.이 다섯 단계는 20세기에 의사였던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에 의해 이론으로 정립되었고, 죽음에 대한 상처르 위로하고,치유하는 방법을 제시한 바 있다. 이 죽음에 대한 통찰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이전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 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었다. 전쟁과 평화(1869) 안나 카레니나(1877)를 완성해 명성을 얻은 러시아 작가 톨스토이는 작가로서 인생 후반기에는 도덕적인 가치를 작품으로 썼으며,그 대표작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였다.이 책은 인간의 죽음에 대해서, 이반 일리치의 삶에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으며, 인간의 삶에 있어서 ,죽음이 가지는 깊은 의미를 돌아보게 된다. 인간이 짧은 인생 동안 선하게 살아가며, 옳바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항상 죽음을 염두에 두고, 죽음을 생각하여야 하며, 그 죽음이 인간을 더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를 제시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는다면, 평범한 삶을 살았던 이반 일리치가 죽음이후 바뀌게 되는 주변을 디테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어떤 이는 이반 일리치를 불쌍하고, 슬퍼한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 반가울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성에 대해서, 죽음에 대해서, 꿰뚫고 있었던 것이다. 즉 인간은 도덕적이지 않으며, 속물이었고, 사회안에서 경험과 노력,후회 속에서 도덕성서이 형성될 수 있다. 바로 그것이 이 책 속에 채워나가고 있으며, 누구나 이반 일리치처럼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죽음은 언제나 내 가까운 곳에 머물러 있으며, 하루하루 주어진 삶에 충싫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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