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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배울 수 있다면 - 사랑을 이해하는 철학적 가이드북
로버트 C. 솔로몬 지음, 이명호 옮김 / 오도스(odos) / 2023년 3월
평점 :

나는 사랑을 그렇게 모호하게 만든 형이상학적 안개,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신화, 위험한 비유를 뚫고 나가 길을 내면서 연애가 이해 가능하고 분별력 있으며 행복한 삶과 양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사랑은 물론 '자연적'입니다. 이 말은 사랑이 생물학적 특성을 따른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사랑은 또한 사회적 구성이자 개인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나의 주요 논지는 사랑은 세대마다 개개 커플에 의해 발명되고 재발명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10-)
연애보다 극적인 측면은 부족하더라도 괘찮은 결혼 생활이 연애보다 "열등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연애 없는 섹스와 결혼은 생각하지도 말라고 배웠으며, 실제로 "의미있는 관계"는 "사랑에 기초한 관계"를 가리킨다. 그러나 존중,상호 존중, 즐거움, 동료애, 훌륭하고 멋진 섹스와 대화, 신뢰, 정직, 친밀감으로 가득차 있지만 반드시 "사랑에 기초한 관계"가 아닐 수 있는 관계를 통해서도 우리는 완벽하게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126-)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우리가 사라에 '빠져드는 것'이라고 부르는 것의 가치와 중요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이 진행되도록 작동시키는 것은 최초의 매혹과는 별 상관이 없다는 점을 말하는 것일 분이다. 반대로, 사랑이 시작될 때 사랑을 짜릿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나중에 사랑을 성공시키는 것과 반드시 같을 필요는 없다. (-195-)
자아를 타인의 관점으로 규정하는 것이 우리의 개별성을 빼앗는다고 반대하는 입장도 왕왕 존재한다. 그 결과는 미국 생활에서 가장 비극적인 개념적 재앙 중 하나, 즉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약점, 자아상실의 표시, 자율성과 독립성의 상실이라는 잘못된 믿음이다. 진실은 타인에 의해 자아를 규정하는 것이 개별성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296-)
사랑의 시간표에서 매 단계에는 새로운 규칙, 새로운 기대,새로운 의무가 당연히 따라오지는 않지만, 데이트를 한 다음 날 의무적으로 전화통화를 하는 것은 요즈음에는 거의 문화적인 상식이 되었다. 충실성을 요구하는 것은 섹스만이 아니다. 결혼도 충실할 것을 명령하지만, 결혼보다 덜 형식적인 생활방식도 충실성을 병령한다. (-393-)
소유욕은 위협의 세계를 만들어내며, 종종 그로부터 소유욕이 소유 감각 자체를 허물어버린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보다 "더 재미있고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사람과 떠나겠다고 할 때 반대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소유요이 있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연인이 떠나겠다고 할 때 반대하지 않고 상처받거나 화내지 않으면서 "그게 당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그렇게 해도 좋아" 라는 시그로 재미있게 응대한다면, 우리는 이런 사랑을 기괴하거나 기껏해야 무신경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정말로 위협이 되는 경우도 있고 피해망상증도 있다. (-448-)
마침내 사랑은 자아의 문제로 귀결되고, 사랑의 쇠퇴는 우리가 어떤 자아가 되기를 원하는다의 문제임이 드러난다. 우리는 사랑에 주의를 기울이는 자아를 원하는가의 문제임이 드러난다. 우리는 사랑에 주의를 기울이는 자아를 원하는가, 아니면 사랑의 소멸을 무시하는 자아를 원하는가? 우리 모두는 "자신을 위해" 사랑받고 싶어한다. (-501-)
사랑에 대한 철학을 살펴 본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은 동물이 보여주는 생뭉할적 사랑과 차별화하고 있었다. 오로지 생존과 종족을 이어나가기 위한 동물적 본성에 의존하는 사랑은 인간에게 있어서 정신적이 사랑이 추가되어야 하며,그 추가되어야 하는 사랑은 상대적이면서 추상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사랑에 대한 개념, 아름다움에 대한 본질은 바뀌고 있다.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사랑은 사회 안에서 관계, 친밀성을 확보한다. 2000년전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본질이 지금도 통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 하지만 문화적으로 학습된 사랑이기 때문에, 100년전 사랑,아름다움은 지금과 매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사랑에 대해 미디어의 영향을 많이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사랑을 이해하기 전 우리가 원하는 사랑의 실체를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인간이 섹스 로봇,AI 로봇과 사랑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과 연결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생물학적 사랑에 치우쳐 있다. 매혹적이면서, 탐닉하게 되고, 그 안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정체성과 자아를 탐구한다고 보았다. 하지만 이 책은 사랑이란 사회가 만든 학습된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사랑이 앞으로 똑같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사랑이 가지고 있는 모순과 역설에 해당되고 있었으며, 사랑에 대한 따스한 메시지를 품고 있다. 즉 사랑을 이해하기 전 우리가 현재 마주하고 있는 사랑의 본질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인간이 생각하는 사랑을 소유하려고 하는 행위가 지속적이지 않고, 항상 사랑이 바뀌는 이유, 인간은 사랑 앞에서 항상 바뀌고,새로운 것을 찾게 된다. 그것을 통제하고,관리하기 위해서, 사랑에 대해 제약을 가하고, 어떤 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사회적 장치를 채우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사랑은 언제나 유연하고, 가변적이면서, 인간의 자아를 형성하는 핵심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