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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곡자 - 장악하고 주도하는 궁극의 기술
공원국.박찬철 지음 / 시공사 / 2023년 3월
평점 :
현명한 사람이 있으면, 못난 사람이 있고, 지혜로운 사람이 있으면 어리석은 사람이 있고,용기 있는 사람이 있으면 비겁한 사람이 있고, 어짊,의로움 등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사람들의 차이에 근거해서 어떤 때는 문을 열고 어떤 때는 잠가 단속하고, 어떤 때는 나아가고 어떤 때는 물러나고, 어떤 때는 상대를 천하게 쓰고, 어떤 때는 귀하게 쓸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을 볼 때는 실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깊이 살피고, 상대가 좋아하는 것과 얻고자 하는 것을 따라주면서 그 의지를 살피고, 말을 자세히 듣고 꼼꼼히 되물어서 본심이 무엇인지 알아낸다. 그렇게 상대가 지닌 지략을 깊이 탐구하고, 나와 같고 다른 점을 비교해서 함께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22-)
제일 나쁜 선택은 물론 화근을 남긴 채 몰래 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마치 횡재를 한 듯이 부하들의 약점을 잡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조직이 무너진다. 상하의 명령관계로 이루어진 주종관계에서 주군이 자신을 불신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누가 주군에게 목숨을 바쳐 충성하겠는가? 결국 상호 불신에 따른 조직의 악화만 있을 뿐이다. (-97-)
대세는 누가 읽는가? 바로 내가 주도적으로 읽는 것이다. 누가 제후들을 끌어안는가? 내가 제후들을 규합하는 것이다. 누가 상대의 변화를 시도하는가? 내가 상대를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런 후에 내가 방향을 바꾼다고 하더라도 누가 나를 비난할 수 있을 것인가? 온 세상과 협력한다는 것은 천하의 여론을 수렴한다는 뜻이고, 제후들을 끌어안는다는 것은 올바른 방향 제시를 통해 도덕적인 명분을 쌓는다는 것이다. 그런 후에 오합을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내가 판을 짠 후에 도덕적인 명분까지 갖추고서야 비로소 일을 시작하는 것이 귀곡자가 말하는 오합이다. 흔히 '철새 정치인'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런 사람이 오합을 잘 하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139-)
상대가 의심하는 바를 역이용해서 변화를 유도하고, 견해를 역이용해서 나의 말을 믿게 하고, 논리를 역이용해서 강요하고, 그 세력을 이용해 일을 성취하고, 싫어하는 말을 이용해 계략을 펼치고, 걱정거리를 이용해 꺾어버리는 것이다.은근히 건드려서 겁을 주고, 높은 논리를 펼쳐 흔들고, 상세한 논증으로 일을 증명하고, 신호를 보내서 응해보고, 둘러싸서 막아버리고, 어지럽게 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하는 것을 바로 계략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230-)
귀곡자는 2500여년 전에 쓰여진 제왕학,처세서이다. 사람에게 신뢰를 얻고, 사람을 이용하여, 세상을 내편으로 끌어당기기 위한 책략이며, 지금까지 유리에게 상황에 맞게 변화를 줄 수 있는 책략을 제시하고 있다. 세상이 어지러울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나에게 불리한 상황에서, 스스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답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우리 스스로 함정에 빠지지 않고, 나에게 필요한 사람을 적재적소에 쓸 수 있다.
전쟁상황이라면, 이 책을 통해 부하를 통솔할 수 있고, 기업 을 경영하는 CEO 라면, 이 책을 통해서, 부하직원에게 신뢰를 얻는다.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 또한 귀곡자가 필요하다. 현대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이므로, 돈과 관계를 이용하여, 사람에게 신뢰를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귀곡자는 바로 이때 사용이 될 수 있다. 사람을 부릴 줄 알고, 불편한 사람과 함께 일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나와 뜻이 맞는 사람은 귀하게 쓰고,나와 뜻이 맞지 않거나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거리를 두되 천하게 쓰면 된다. 사람을 적재적소에 쓸 수 있는 사람을 부리는 용인술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살아가다 보면,어떤 화근이 그동안 일구었던 일들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조조가 화근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증거를 다 태운 것을 보더라도, 사람의 약점을 잡아서, 나에게 화가 미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돌이켜 보면, 인간의 끝없는 욕심이 어느 위치에서 정체되고,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할 때가 있다.그럴 때, 지혜와 지식, 처세로, 나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을 읽는 이유도 그러하다. 나의 삶에 이로움과 유리함을 스스로 선택하고, 주도하며, 장악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 때로는 사람을 이용하고, 때로는 불리한 상황를 역이용하여,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면, 그 사람의 가치는 더 올라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