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어둠의 향연
검은 비 지음 / 하움출판사 / 2023년 3월
평점 :
절판







하늘과 달빛

밝은 하늘

은은한 달빛

빛과 어둠

너희는 친구니?

우리에게는

슬픔과 행복

슬픔과 행복은

친구가 될 수 있는 거니?

하긴, 친구는

티격태격하는 거지 (-7-)

죽음

내 곁의 존재가 떠나간다.

그 존재는 나의 전부다

그 존재는 나를 생하고,

나를 남겨 둔 채

서서히 사라져 간다.

무디어져 가는 나는

다시 날을 세워

떠나가는 그대를 붙잡고 싶지만

희미해져 가는 그 존재는

이내 나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 만다...

꿈의 여정에 다다른

그래를 놓아주련다...

여정의 선물은

죽음에게 안식을 줄 것이다.

나의 존재여 편안히

잠들어라... (-18-)

술친구

주거니 받거니

오매 가매

챙그랑 술잔 부딪히고

찰랑이는 술잔

술 방울 흘릴까 아까우이

홀랑 꺾어 목구녕으로

슈루룩~~~

순둥이 된 눈빛들이

서로 바라볼시고

옛 추억 안주 삼아

말 곷이 만개하니,

추억 속 기억들이

벚꽃 흩날리듯

하늘을 수놓는구려...

아름다운 무지갯빛 기억들이

입꼬리를 무지개다리 모양 만들고,

히죽히죽 씰룩이는

표정들이 모든 시름 잊었구려...

술이 친구냐?

네 녀석이 친구냐?

글 우리 모두 친구일세.,.. (-41-)

세상은 어둠과 밝음이 존재한다. 삶이 있고,죽음이 존재한다. 태양이 있으면, 달이 있으며, 천당과 지옥을 만들어 낸다. 현실은 어둠은 회피하려 하고, 밝음은 집착하게 된다. 행복만 꿈꾸고,불행은 나와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인 사회적 현상이 우리 사회의 모순과 왜곡으로 이어질 때가 있으며, 사람과사람 사이에 관계를 맺을 때 서로 외면하려는 속성을 지닐 때가 있다.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시집 한 편, 한 편이 나를 위로하고 있었다.우선 삶을 느끼고, 일상 속에 놓치고 있던 것을 찾아서, 확장해 볼 수 있었다.

시집 『빛과 어둠의 향연』에서 시인 검은 비 시인은 필명이었다. 본업은 빵집 주인이며, 취미로 문학적으로 쓴 시를 가까운 지인들에게 주었던 시집들을 이제 한 편의 시로 엮어 나갔다. 시가 가지는 풍요로움과 따스함, 죽음과 삶이 느껴진다. 시 한편 한편에는 누군가를 가리키고 있었다. 인생 친구가 있으며, 인연이 존재하며, 술에 대한 향연이 느껴진다. 슬픔을 어루 만질 수 있다면, 기쁨을 함께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시가 가지는 따스함과 온전한 기쁨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었다.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 하나하나 담아 본다면, 나에게 이로운 가치에 대해서, 하나하나 살펴 보게 되었으며,삶의 변화과정, 일상 속에서 내가 잃어버린 무형의 가치들을 시에서 발견하는 재미를 얻게 된다. 결국 세상의 이치는 음양의 조화이며, 정반합에 의해 살아가게 된다. 나를 다독이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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