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MBTI - 명작 속에서 나를 발견하다
임수현 지음, 이슬아 그림 / 디페랑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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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여인의 얼굴에 침을 맞고도 장 발장은 동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엾은 팡띤느의 사연을 듣고는 그녀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하기까지 한다. 이 모습은 예전에 자기에게 은식기를 도둑밪고도 은촛대까지 내어 주었던 미리엘 주교의 모습과 닮아 있다. 그는 주교로부터 얻은 깨달음을, 세사을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와 정의감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약자의 아픔과 애환에 깊이 공감하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잘 발장의 배려심은 ENFJ 의 주기능인 외향감정(Fe)에 기반한다. (-25-)

무스타파 몬드는 ENTJ 의 주기능인 강력한 외향사고(Te) 를 활용해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논리로써 굴복시키는데 능하다. 체제 유지에 방해가 되는 불순분자를 제거하는 최종 보스 격의 인물인 만큼, 자신의 의지대로 권력과 영향력을 행사하는데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프로라고 할 수 있다. 합리성과 효율성을 우선시하며, 간결하고 직설적인 언어를 활용해 원하는 대로 상대방을 움직이는 것에서 희열을 느끼는 타입이기도 하다.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한 강력한 추진력으로 무장하고 비인간적일 정도의 냉혹함으로 통치한다. 통치의 목표는 단 하나, 불필요한 개체들을 제거하여 전체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것이다. (-80-)

이처럼 톰은 영약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상황을 유도해 갈 줄 안다. 당면한 문제의 해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도출해 내는 성향은 ESTP 의 주기능인 외향감각(Se)과 부기능 내향사고(Ti) 의 합작에 기반한다. ESTP 유형인 톰은 외향감각을 활용해 사람,사물, 활동에 초점을 두고 감각적 정보를 즉각적으로 습득하는데 능하며,내향사고의 기능을 발휘하여 습득한 정보를 빠르게 가공하고 처리하는 데에 강하다. 또한 외향감각과 내향적 사고의 결합으로 인한 예민한 감각과 연상 작용은 톰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감각적 쾌락을 추구하게 한다. 이처럼 넘치는 호기심 탓에 쉼 없이 모험을 이어 가고, 문제를 만들어 내며,사고를 치는 톰, 그의 발칙한 장난끼는 보통 소년이 할 수 있는 사소한 일탈이나 거짓말 수준을 넘어선다. (-204-)

로캉탱은 이처럼 INTJ의 주기능은 내향직관(Ni)에 따른 깊은 통찰력을 발휘,일관성 없이 마구잡이로 뒤섞인 무질서한 현상과 사물을 해체하여 깔끔하게 재구성해 낸다. 세계의 본질과 인간 실존의 의미를 파악해 내려는 집요한 철학적 성찰의 기반은 과도할 정도로 강한 내향직관에서 비롯된다. 그는 토기를 최초로 느낀 순간부터 그러한 구토의 의미에 천착하여 내면의 사유를 끈질기게 이어 나가는 강한 내향성을 보인다. 이를 보상하기 위해 작동하는 것이 그의 렬등기능인 외향감각(Se)으로, 이는 외부의 자극 요소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하고 강박적으로 반응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를테면 그가 공원에서 나무뿌리, 철책, 벤치, 잔디와 같은 일상적인 사물에서 메스꺼움과 공포를 느끼고, 이러한 감각을 바탕으로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 들어가는 사고 작용을 발전시키는 모습에서 과하게 작동하는 주기능과 과보상된 열등기능의 합작 체계를 엿볼 수 있다. (-266-)

개츠비는 INTJ의 주기능은 내향지관(Ni) 을 과도하게 활용하여 망사에 가까울 정도의 자기 세계를 창조한다. 그는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세상을 개념화하고 자신의 역할과 이미지를 설정하여 철저히 그에 맞춰 스스로를 포장하고 행위하는 치밀함을 보인다. 머릿속의 이상적인 캐릭터상과 어울리는 이름, 외모, 직업, 출신 등을 창조해 내어 마치 역할극 하듯 스스로를 연출하며 십 여년 넘게 살아온 결과 지금의 개츠비가 완성된 것이다. (-276-)

최근에서야 MBTI 가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MBTI 테스트를 직접해 보면서, 나의 경우, INTJ 라고 나와 있었다. 여기에서 MBTI 에 대해 나의 성향과 나와 가까운 사람에 대한 성향,그리고 어떤 유명인에 대한 성향까지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롭다 말할 수 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구토에 등장하는 로캉탱 에 가까운 모습ㅇ르 보여주고 있었다. 위대한 게츠비의 게츠비도 나의 성향에 중첩된다.

제일 궁금했던 그 사람의 성향은 ESTP 였다. 상당히 영악하고, 이익에 다라서 움직이면서, 목표지향적이면서, 그에 맞는 선택과 결정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스타일로서, 어떤 목적이나 목표에 부합하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면, 핵심을 파고든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성향을 지니고 있었다. 톰소여의 모험에 등장하는 톰이 바로 그런 예이며, 일탈과 모험을 즐기는 동시에 ,사고도 잘 치는 스타일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 자신이 불리하다고 생각하면, 눈도 깜작하지 않고 거짓말을 한다. 처세에 능한 사람에 해당되고 있었다.

나의 경우 끌렸던 MBTI는 ENFJ 였다. 이 사람은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이었다. 자신이 수모를 당하더라도, 헌신하고, 매려하는 스타일이다. 수모나 수치를 당한다 하더라도, 넘어지지 않는 스타일이며,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이들이다. 내 주변에 이러한 사람이 보인다면, 보조하고 싶어지고, 조력자가 되고자 한다. 바로 이런 이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변화의 주역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상당히 흥미로웠으며, 32편의 문학과 16개의 MBTI성향을 서로 연결하고 있어서, 나의 스타일을 파악하는데 매우 친숙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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