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저는 밀리터리 맘이지 말입니다 - 22년차 여군(워킹맘)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최성미 지음 / 헤르몬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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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은 빛나는 진주 목걸이를 마다하고 차디찬 쇠줄을 목에 걸고, 뾰족하고 예쁜 하이힐 대신 투박하고 무거운 전투화를 신고,유행따라 달라지는 패션룩이 아닌 사계절 변함없는 얼룩 무늬 전투복을 입고, 화려하고 예뻐지기 위한 화장이 아닌 나를 감추기 위한 위장을 한다.

그렇게 그녀들은 매일 군번줄을 목에 걸며 죽기를 각오하고, 전투화 끈을 동여매며 살기를 다짐한다. (-12-)

화장실과 샤워만 같이 못하고 다른 건 다한다는 정신으로 남자들과 똑같이 하려고 했다. 사실 마음 저변에는 여자라고 무시당할까 봐 두려운 마음에 과장된 행동과 거친 말들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때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16-)

2014년 폐결핵 진단을 받았다. 세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고된 직장생활을 함께 하기란 쉽지 않았고, 그로 인해 못 먹고 못 살던 시절에 생긴다던 병(폐결핵)이 내게 찾아왔다. 이유는 과로와 수면부족, 영양실조였다. 고무줄도 계속 당기기만 하면 탄력을 잃고 끊어진다고 했던가. (-104-)

저에게 대대장님은 일곱 번째 대대장님입니다. 행운의 숫자 7이기도 하면서 제 군 생활의 마지박 대대장님.비록 진급은 못 했지만 저는 이 행운에 너무나 감사하고 있습니다. 작년 진급에 비선된 후 자존심에 군 생활에 대한 뜻을 접었고 대대장님 부하로 오면서 돈 받는 만큼만 일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사람은 믿어주는 만큼 자라고, 아껴주는 만큼 여물고, 인정받는 만큼 성장한다는데 무얼 하든 항상 믿고 맡겨주시고 링정해주시니 자신감이 넘쳤고 일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저의 목표는 진급도 있지만,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어 여느 부대에 견주어 부끄럽지 않게 하는 것과 대대장님을 사단에서 최고로 만드는 것입니다. 다음 보직으로 이동해야 하는 것은 장교의 숙명이니 겸허히 받아들이되, 그때까지 항상 믿고 응원해주시는 대대장님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154-)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간호대학을 졸업하였던 최성미는, 2001년 군에 자진입대하였다. 이후 기초군사학교와 병과하교를 수석으로 졸업하였으며, 소대장, 중대장, 대대장을 역임하였으며, 육군본부, 귝방부에 이르기까지 군인으로서 제몫을 다하는 22년차 여군(워킹맘)이었다. 자신의 꿈과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군인이 되는 길을 스스로 걸어가게 된다. 단순히 간호장교가 아닌 지휘관이 되어서, 여군이 아닌 중령으로서 자신의 겨할을 먼저 생각하였다., 22년간 군인생활을 하면서, 세아이 엄마로서, 10차례 이사르 가야 하는 현실이 녹록치 않다. 우리가 생각하는 여군생활은 일과 직장을 병행하여 챙긴다는 것은 쉽지 않은 현실이기도 하다. 부하직원을 챙겨야 하는 막중한 책임, 나라를 위해, 군인으로서 복무하게 되는 군인 아들을 위해 부모에게 일일히 전화하여, 부모님의 마음을 읽고, 그들의 평온함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였다.

책 『충성! 저는 밀리터리 맘이지 말입니다』에는 여군을 꿈꾸는 수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으며, 직업군인이 갖춰야 할 현실을 자각하게 해준다. 단순히 나라를 위해 군인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정신적 각오만으로는 직업 군인이 되긴 힘든 현실을 마주한다. 주어진 일상을 견뎌야 하며, 여군은 나약하다는 사회적 편견과 맞서야 한다. 군인으로서, 열가지 잘하더라도, 한가지 못한다면, 그에 대한 엄격한 책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지휘관으로서, 자신의 역할, 세 아이의 엄마로서의 역할, 아내,며느리로서의 역할까지 우선해야 하며, 그 안에서, 2년마다 이사를 하면서,자녀들의 마음까지 챙겨야 하는, 삶의 무거움도 느낄 수 있다. 여기에는 노력하면, 꿈꾸는 자에게 기회가 올거라는 생각과 함께 스스로 군인으로서 인정받겠다는 강한 결단력이 있었기 때문에,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 몫을 다하였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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