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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내려놓고 그냥 행복하라 - 꺾이지 않는 마음을 위한 인생 수업
알렉상드르 졸리앵 지음, 성귀수 옮김 / 월요일의꿈 / 2023년 3월
평점 :
《금강경》 의 문장은 그 무엇에도 집착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저는 한때 좋지 못한 남편이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꼬리표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저는 앞으로 나아갑니다. 한때는 서글플 때도 있겠죠. 하지만 서글픔 속에 저 자신을 가두지 않습니다. "알렉상드르는 알렉상드르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이를 알렉상드르라 부른다." (-21-)
내면 깊숙한 곳에 이리 넘치도록 주어져 있는 것을 굳이 바깥에서, 겉모습에서, 온갖 잡다한 영적 수행방법을 동원해 찾으려고 했다는 것을, 저는 지금 깨닫고 있습니다. 도원 선사는 초연함의 길을 가는 것이 곧 축복이라 했지요. 간디는 이런 심오한 말을 했답니다."자신이 단순하게 살아야 남들도 단순하게 살 수 있다." 이쯤에서 제 친구가 해준 말을 다시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관계가 많아질수록 이로움은 적어진다." (-64-)
바깥으로 달아나지 말고 너 자신 속을 파고들어라. 진리란 사람의 마음 속에 거하는 법이다. (-94-)
제 딸이 하는 말이 종종 심각한 진단처럼 들릴 때가 있습니다.가령 "아빠는 세상만사가 다 무섭나봐"라고 할 때가 그렇습니다. 내려놓는 삶의 자세라든가. 신이든 인생이든 신뢰하는 태도가 자주 서툰 이유는 무엇보다 두렵고, 불안하고, 걱정스럽기 때문입니다. 공포 여사께서 툭하면 저를 찾아오십니다. 온갖 이상야릇한 추측과 가서들이 제멋대로 머릿속을 파고들어 엉망으로 뒤흔들어놓지요. (-143-)
작가 알렉상드르 졸리앙은 1975년생으로 탯줄이 목에 감겨 질식사 직전에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뇌성마비 장애를 가지게 된다. 세상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어린 시절부터 17년간 요양 시설에 지내는 환경 속에서 가장 비극적인 순간을 살아오게 된다.자신의 비극적인 삶은 철학을 탐구하게 된 이유였다.
철학을 이해하고,그 철학 속의 가치를 내면에 채워 나갔던 계기도 그런 것이다. 자신이 놓치고 있었던 것들, 철저히 극단적인 비극에도 꺽이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터득하게 된다. 저자처럼 상황이나 환경이 매우 어려운 순간이 찾아온다 하더라도, 이 책을 읽는다면, 철학적인 성찰과 이해를 도모하게 된다. 그 철학은 불교적인 철학으로서,동양사상이 근거하고 있다. 스스로 자기를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시키려는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공포,두려움, 불안 속에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몸은 건강하지만, 극단적인 선택, 자살이라는 비극을 마주할 때가 있다. 우리가 말하는 예의범절,배려, 존중이라느 개념조차도 내려놓게 되고, 초연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환경이 나빠져도, 조건이 나빠져도 나를 지킬 수 있다면, 꺽이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스스로 꺽이는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어던 순간을 이기지 못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할 때가 있다. 후회하고,고민하고,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는 것도 그래서다. 저자는 몸은 건강하지 않을지언정, 정신은 건강한 삶을 추구한다. 반면 현대인들은 몸은 건강할 수 있지만,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경우가 많다. 복잡한 삶, 복잡한 관계는 나를 단순한 삶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스스로 그것을 극복하지 못할 때가 있다. 진부한 상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람에 대한 실망과 서운함을 극복하지 못할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