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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마지막 순간에는 누구나 혼자입니다 - 홀로 사는 사람이 꼭 챙겨야 할 인생 정리법
마츠바라 준코 지음, 송경원 옮김 / 지금이책 / 2023년 2월
평점 :



물론 사람들의 생각은 저마다다르니 모두가 그렇다고 일반화해 말할 순 없지만, 대개의 경우 가족 없이 혼자 사는 사람은 남의 도움을 받으며 살기보다 깨끗이 죽기를 바란다. 가족이 있느 사람은 가족을 위해서라도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고통과 싸우는 사람이 많다. 혼자 사느냐 가족과 함께 사느냐에 따라서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에는 차이가 있다는 느낌이 든다. (-50-)
왜 일본 노인들이 유독 더 외로워 보이고, 실제로 외롭게 지낼 수 밖에 없을까? 길을 오가는 노인들을 관찰하다 보면, 모두 무표정하게 발치를 내려다보며 힘없이 걷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지팡이를 짚고 걸어나가는 노인의 얼굴에는 생기가 전혀 없다. 얼굴은 그늘져 있고, 입고 있는 옷은 칙칙하고, 서로가 인사를 나누는 일도 없다.그저 산다. 내 눈에는 영락없이 그렇게 보인다.
"저렇게 되고 싶지 않아","늙는 건 정말 끔찍해" 하는 소리가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흘러나온다. (-120-)
다들 알다시피, 독신 여성이 자녀가 없고, 부모와 조부모 모두 없는 상태에서 사망했을 시, 유언장이 따로 없다면 유산은 형제에게 귀속된다. 하지만 유언장이 있고, 거기에 형제들을 상속자로 언급하지 않았다면, 법적으로 형재자매에게는 유류분 권리가 없으므로 자신이 주고 싶은 사람에게 유산을 물려 줄 수 있다. 독신이고 형제 자매가 있을 경우, 더구나 그 형제 자매에게 유산을 주고 싶지 않을 때는 반드시 유언장을 작성해두어야 한다.
따라서 형제자매에게 유산을 남기고 싶지 않다면, 그런 의사가 명확히 드러나는 유언장을 써두면 된다. 열 번이나 고쳐 쓴 유언장은 은퇴 이후 후미코 씨가 얼마나 많은 심경의 변화를 겪어왔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160-)
"존엄사란 불치의 병으로 죽음을 앞둔 말기 환자가 본인의 의사에 따라 단순히 임종 시기를 늦추기 위한 연명 치료를 거부하고 자연의 순리에 맡기는 죽음을 말한다. 본인의 의식이 분명한 상태에서 판단하여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에 다라 존엄사는 자기결정에 의해 받아들이는 자연사와 같은 의미로 본다." (-204-)
책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는 누구나 혼자입니다』 은 짐 되지 않고, 홀가분하게 떠나고 싶은 사람을 위해 쓰여진 책이다. 언젠가 떠나야 하는 삶과 죽음 경계에서, 추하지 않게 조용히 죽고 싶은 건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고 살아간다.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할 수록 누구에게 기억되지 않고, 누구에게도 언급되지 않고 세상과 이별하고 싶어한다. 특히 현대 사회가 독신여성, 비혼주의자가 늘어나면서, 공동체에 배제되고,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별시, 무시당할 때, 느끼는 삶의 감정과 느낌이 현존한다.
최근 지인의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요양원으로 보내려는 딸을 믿지 못하고, 딸 곁에서 가출하여, 여동생 집으로 피신한 것이다. 물론 엄마에게 만성 질환으로 인해 , 꼭 먹어야 하는 약은 챙기지 않는 채이다. 엄마의 입장과 딸이 입장이 다른 상태에서, 추하게 살고 싶지 않은, 자유롭게 살아가며, 조용히 떠나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딸은 이해하지 못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나이 삶에 대한 나의 결정권이 먼저라는 것을 놓치면 안된다. 나의 죽음에 대한 결정은 타인이 아닌 나에게 있다. 언젠가는 우리 스스로 떠나야 한다면, 유언장을 스스로 쓰고, 가족에게 유품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인해 , 나의 손 떼 묻은 물건을 스스로 정리하지 못하고, 갑자기 정리하게 되는 순간이 놓여진다면, 가족에게도 아픔이고, 망자에게도 아픔이 될 수 있다. 저출산 고령화, 비혼주의자들에게 어떻게 삶을 정리하고, 남은 인생을 정리할 것인가 깊이 상념에 빠지게 되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