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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세계를 보다
김영삼.이동수 지음 / 미디어민 / 2023년 2월
평점 :
독자는 누구나 그의 불편부당한 대국적인 깊은 통찰에 감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의 철학이 이제 활기를 띠는 듯하여 그저 고맙게 새각될 뿐이다.
"문제의식을 잊어버리고 패배 의식에 사로잡히거나 용기를 잃고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그러나 내일이면 늦다." (-20-)
1963년 11월 22일 댈러스의 한낮, 리 하비 오즈월드 가 쏜 총탄이 케네디의 머리를 관통했다. 그것도 재클릭 여사가 지켜보는 바로 앞으로, 젊은 지도자가 숨을 거두고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미국 시민들이 깊은 슬픔에 잠겼다. 케네디 부부는 그들의 마음속 연인이었기 때문이다. 두 부부는 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60-)
물론 드골은 유럽합중국이라는 이상에 반대하고 있다. 각국이 주권과 책임을 포기한 유럽합중국은 무력한 존재가 되고, 결국 미국에 의존하게 되고 말 거라는 생각이다. 미국과 동맹 관계를 맺더라도 대등한 동맹국으로 여겨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드골의 신념이다. 아마 드골이 건재하는 한, 현 프랑스의 외교 국방 정책은 변함이 없을 것 같다. 그가 베이징 정권을 승인하고 동남아시아의 중립화 구상을 한 것도 중 소 대립을 갹화시켜 유럽에서 소련의 위협을 줄이려는 거시적 관점에서 나온게 아닌가 싶다. (-147-)
영국의 직할식민지인 홍콩은 어쩌면 중국의 노다지 땅인지도 모른다. 내가 홍코에 머물던 9월 하순,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공산당 청년대회에서 "홍콩을 해방하라"는 결의를 한 사실이 화제가 되고 있었다. 그런데 화제의 초점은 결의 자체가 아니었다. 그 결의에 중국 대표가 반대하고 퇴장했다는 사실이었다. 중국의 이런 태도는 그들이 얼마나 실리에 예민한가를 보여준다. 중국의 입장에선 지금 그대로의 홍콩이 그들에게 훨씬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206-)
시대의 흐름을 읽는 김영삼의 뛰어난 안목과 통찰력은 한일관계를 다루는 대목에서도 잘 드러난다. 1962년 11월, 우리나라의 김종필 중앙정보부부장과 일본의 오히라 마사요시 외무장관은 두 차례 단독회담을 열었다. 국교 정상활르 위한 한일회담 중 청구권 액수와 명목을 둘러싼 교착상태가 계속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총 6억 달러 (무상 3억, 유상 2억, 민간 1억)의 청구권에 합의한 메모를 작성했다. 문제는 이 메모에서 청구권 액수만 언급하고 한일 국교 정상화의 핵심 문제였던 '명목'은 명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시 일본은 이 청구권의 명목이 존립축하금 또는 경제자립금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곧 국내에서 굴욕 외교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밖에 없었고 급기야 1964년 6.3 항쟁의 단초가 되었다. 지금까지도 한일관계의 발목을 잡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249-)
고 김영삼 대통령의 『YS 세계를 보다』 은 1964년 그 당시 자신이 해외를 120일동안 다니면서 보고,듣고,느끼고, 경험헀던 것을 쓴 『우리가 기댈 언덕은 없다』를 복원한 책이다. 그 때 당시 찢어지게 가난했고, 일본에 비할바가 안되었던 대한민국은 아시아 후진국 중의 후진국이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에 불과했던 당시 ,그는 과감하게 해외로 떠났다, 그 때 당시 최연소 국회의원으로서, 36살이었던 청년 김영삼은 120일간 유럽과 서구를 이동하면서,그들은 가지고 있지만, 한국은 없는 것을 하나하나 찾아내고,기록해 나갔다. 그리고 김영삼의 맞수였던 김대중과 함께 40대 기수론의 핵심 정치인이 될 수 있었고, 박정희를 위협하는 민주화 투사로 거듭날 수 있었다. 물론 역사에서, 김영삼이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는 출사표를 던질 수 있었던 이유, 그 때 당시 민주당 유진산이 김영삼을 비판하였지만, 스스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유진산의 리더십에 비해, 김영삼의 리더십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영삼은 40대 기수론을 내세웠지만, 박정희에 맞설 수 있었던 이은 김대중이 되고 말았다. 현대 사회에서 김영상이 차려준 밥상에 , 김대중이 떠 먹은 격이라 말할 수 있었다. 한 권의 책에서, 60년 전 찢어지게 가난하였고, 선진국이 되고 싶었던 대한민국이 그 이상을 현실로 바꿔 나가기 위한 30대 중반 청년 김영삼의 생각과 의중을 이해한다면,우리가 생각하는 청년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이며,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의 비전을 스스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그의 저서 『YS 세계를 보다』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제2의 김영삼,제2의 김대중이 새시대를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