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게이머는 총을 쏠 수 있는가
윤태진.김지윤 지음 / 몽스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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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게임문화를 분석한 제니퍼 디윈터와 칼리레리 코큐렉이 말했듯, 게임 세계의 남성들은 "여성들이 게임 커뮤니티에 진입하는 순간 그들이 무슨 일을 겪든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즉 게임 커뮤니티라는 남성적인 공간에서 여성들이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것은 남성들이 행동을 바꾸어야 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 여성들이 애초에 그 공간에 진입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게임 세계에서 여성은 초대받지 않는 침입자이다. (-13-)

시대가 바뀜에 따라 그 양상과 의미는 어떻게 변했는지 등에 대한 연구는 무수하게 이루어졌다. 그런데 게임 속 여성의 모습에 대해서는 학자도 비평가도 상대적으로 관심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아마 게임에서는 인간 모습의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 남녀 구분이 어려운 경우도 많기 때문일 것이다. (-83-)

게임의 캐릭터, 서사,내러티브 등의 요소들이 표현되기 위해서는 게임 기기의기계적인 동작, 코드 같은 일정한 구현 방식을 거쳐야 한다. 둘째, 이미지와 플롯 , 캐릭터, 언어와 같은 요소들 또한 게임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서, 그 존재나 영향은 결코 무시할 수준이 아니며 ,따라서 이 같은 요소들에 대한 엄밀한 분석 없이는 게임(문화)에 대한 온전한 이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마리오' 가 없는 <슈퍼마리오 Super Mario>를 상상할 수는 없다. 리라 크로포트의 몸매와 근육을 무시하고 <툼레이더>를 논하는 것도 반쪽짜리 연구에 그친다. (-130-)

국내 대표적인 남초 커뮤니티에는 "최근에 '포챈'에서 이런 일들이 있었다."는 식의 게시글이 괘 자주 발견된다. 미국 사이트의 인용 자체가 상징적 힘을 갖기도 한다. 미국 MRM의 사례는 환호를 받고, 중요한 의제가 되기도 한다. 진보 세력을 위선적이라 비판하는 정서로 귀결되는 것도 유사하다.

게이머게이트가 불거진 지 8년이 지났다. 게임 개발자에 대한 소소한 사이버 불링으로 시작했지만, 그 나비 효과는 지금까지 유효하다. (-205-)

소수가 큰 소리로 외쳐도 흔들림 없던 조직이, 소리치던 사람의 비율이 25%가 되는 순간 드디어 흐름을 바꾸게 된다는 것.이를 '티핑 포인트'라 부른다. 센톨라는 2016년의 미투 운동도 수십년 동안의 노력과 저항이 티핑포인트에 도달하면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 사례로 간주한다. 그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25%에 도달하는 단 한 사람만으로 흐름이 바뀐다. 25%만 확보하면 집단의 문화를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 한 군집에서 여서의 숫자가 티핑 포인트 수치에 이르면 은밀한 차별은 있어도 성을 바탕으로 공개적으로 상대를 폄하할 수 없다. 특히 장부와 기업의 임원들은 타인과의 협응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국민과 소비자의 눈치를 살핀다." (-225-)

대한민국은 남성의 역할과 여성의 역할이 있다. 남성의 역할은 집안의 가장의 역할이며, 여성은 가정을 지키는 어머니의 보편적인 역할이다. 이런 모습은 공동체, 조직 안에서도 만들어 지고 있으며, 인터넷이 우리 삶을 파고 들어가기 전까지, 보편적인 모습 그 자체이다. 오래전 봤던 젊은이의 양지, 서울의 달,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전원일기 와 같은 드라마 속 여성의 모습은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인터넷이 등장하고, 온라인 게임, 컴퓨터가 등장함으로서, 여성의 이이지가 바뀌게 된다. 여성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드라마 카이스트의 주인공 이은주, 채림이다. 당차고,. 당돌하고,차가운 이미지를 여성의 이미지 안에 투영하고 있었지만,여전히 남성중심의 사회구조, 정치,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책 『여성 게이머는 총을 쏠 수 있는가』에서 게임 속 여성 캐릭터는 어떤 모습이며, 여성 프로 게이머에 대한 사회적 인식까지 찾고자 한다. 실제로 여성 게이머는 남성 게이머에 비해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스타크레프트 이후,지금까지 여전히 그런 상태이먀. 게임속 여성 캐릭터 또한 남성에게,착취,납치,강탈되는 형태로 보여주고 있었다.이런 모습에 대해 저자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즉 여성 게이머도 있고, 남성 게이머도 있건만, 왜 세상은 남성 게이머에만 주목을 하는가, 여성 게이머에 대한 보조적인 역할에 머무르고 있으며, 차별과 혐오,불평등이 존재하는 이유는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물어보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문제 제기에 대해서, 남성 또한 여성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게임이 영역이 아닌, 여성이 대부부인 공동체 안에서, 남성 또한 비슷한 상황에 놓여지고 있었다. 남성 간호사,남성 요리사가 있지만, 남성 간호사가 크게 존중받지 못하고, 보조 간호사에 불과한 이유도 그런 경우이며, 휴직을 내고, 전업 주부가 된 남성일 경우, 사회는 그 남성에 대해 우습게 바라보거나 하찮게 생각한다. 바로 그런 모습이 우리 앞에 항상 존재하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 사회가 평등한 사회, 차별 없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점진적인 변화와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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