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 - 이 시대의 남편, 아들, 아버지를 위한 자기회복 심리학
최광현 지음 / 유노라이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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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의 『허삼관 매혈기』 에 나오는 허삼관이 그러한 아버지의 무게감을 잘 드러낸다. 하삼관은 자신의 피를 팔아 결혼하고, 가족을 위해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이다. 아내는 마을에서 아름다운 여자였고, 이미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있었지만 허삼관이 반하여 처가를 설득해 결혼한다. 그들은 세 명의 아들을 낳았는데, 장남 일락이가 점점 아내의 전 남자 얼굴을 닮아갔다. 그 사실은 온 마을에 퍼졌고, 기정사실이 되었다. 허삼관은 결단을 내려야 했다.

허삼관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칼로 자기 얼굴과 팔에 상처를 내고, 선혈이 낭자한 모습으로 소리쳤다.

"만약 당신들 중에 또 일락이사 내 친아들이 아니라고 말하는 자가 있으면,이렇게 베어버릴 테요." (-05-)

아버지만이 아들에게 줄 수 있는 단단한 연대감과 자신감, 여성과 관계를 맺는 방식을 포함한 다양한 사회적 관계의 기술이 있다. 인생에서 꼭 필요한 집단 생활, 사회생활, 가족관계, 부부관계,자녀 관계 등 아버지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이 많다. (-48-)

만약 강한 아버지와 관계를 경험하지 못한 아들이라면, 그 아들은 무언가 기댈수 있는 대상을 찾으려 할 것이다. 기댈 수 있는 대상은 선과 악이 분명히 드러나는 이데올로기 또는 종교(그중에서도 이단과 같은 단체 포함)가 그러한 역할을 수행한다.이러한 이데올로기와 종교는 강한 아버지를 대신함으로써 아들에게 명확한 신념과 규칙 속에서 안정감을 준다. 신념과 규칙을 강하게 고수하면서 강한 아버지로부터 얻을 수 있는 안정감과 자신감을 대체한다. (-108-)

아버지로부터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은 아버지와의 관계 안에서 실제적인 긴장과 갈등을 야기하고 이러한 긴장감은 아들 내면에 있는 열등감을 자극하면서 아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든다. 유학이나 이민으로 아버지를 떠나거나, 아버지가 요구한 길이 아닌 자기의 길을 찾아서 살아가든지, 아니면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위축되어 아버지 주변에서 살아갈 수 있다.

과연 아들은 어떤 인생을 선택해야 하는가? 또 아버지는 아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가? (-143-)

많은 아들은 아버지가 살았던 삶에 깊은 영향을 받는다.그것이 좋은 삶이든 아니든지 간에 아들의 인생은 자기만의 인생이 아니다.'누구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정체성으로부터 아들의 인생이 시작된다. 아버지가 살았던 삶의 방식, 미처 해결하지 못하고 버텨야 했던 상처에 이르기까지 아버지의 그림자가 강하게 드리운다. 내가 상당 현장에서 늘 발견하는 아이러니는 상처받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상처를 준다는 사실이다. (-201-)

남성이 갖는 아니마는 기분으로 나타나는데, 긍정적인 특성으로는 긍정적인 자세, 섬세하고 친절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부정적인 특성은 우울하고 ,잘 토라지고, 골을 잘 내고, 상처에 예민해지는 모습으로 드러난다.긍정적 아니그마는 삶을 매력있게 만든다. 그것이 자신의 아니마와 접촉이 없는 남자가 메마르고 활기가 없고 지적이고 너무나 생기가 없는 이유이다. 아니마는 삶을 고무시킨다. 남자를 고무시키거나 매혹시키는 것 모두는 긍정적 아니마로부터 기인한다. (-228-)

책 『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에는 구스타프 융이 만든 심리학적 용어 아니마가 등장한다. 아니마란 구스타프 융이 만든 심리적 이론이며, 아니마 (anima,남성이 지니는 무의식적인 여성적 요소. 융(Jung, C. G.)의 용어이다, 고대 철학에서, 생명ㆍ사고의 원리가 되었던 영혼이나 정신)의 사전적 의미를 내포한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관게를 회복하려면 아니마를 이해하고 시작해야 한다. 대부분의 부자 간의 관계는 긍정적 아니마가 아닌 부정적 아니마를 추구하고 있을 때가 많다.서로 어색하고, 불편한 관계, 잔소리, 공격성, 분노와 권력으로 대표되는 관계로서, 아들의 인생 전만에 불만, 불평, 위협, 부정적 가치관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목적은 아버지의 역할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전통사회에서,아버지의 역할은 가저을 지키고, 돈을 벌어주는 존재이다.아내의 역할은 당연히 가정을 쥬지하고, 자녀와 아버지 사이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도맡아하고 있었다.사회가 바뀌고, 여성의 일자리가 늘어남으로서,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아직 미흡하지만, 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독립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부모의 역할의 작은 변화가 감지된다. 그러나 여전히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소원하고, 불편한 경우가 대부분이여, 아버지는 아들에게 의도적으로 자신의 가치관과 영향력을 강요하고, 아들은 아버지의 권위에 도전하려는 모습이 잘 나타나고 있다.

관계에 있어서 필요한 긍정적 가치는 회복과 용서에서 시작한다. 프로이트가 말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존재하고 있으며, 내 삶에 많은 영향력을 주고 있는 아버지의 역할이 갑자기 부재하게 되면, 사로 동떨어져 각자의 길을 가고자 하며, 더 나아가 내 삶의 안정과 도전을 추구할 때가 있다.그것은 필연적으로 불안과 도피,회피로 이어질 때가 있다. 현대사회가 점차 소통과 대화를 강조하지만 여전히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 거리를 두며, 무뚝뚝하고, 들으려 하지 않는 반항적인 고자세를 유지할 때가 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며,아내는 엄마로서의 역할에서 벗어나야 한다.집착과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즉 긍정적 아니마는 아버지의 약할, 어머니의 약할,자녀의 역할을 명확하게 규정하는데서 출발한다. 그 경계를 남지 않으면, 권위에서 벗어나지 않는 상호 협력과 연대감,자신감을 얻게 되며, 멘토와 멘티관계로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로 나아가야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로 거듭날 수 있으며, 소통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가치와 인생 의미를 추구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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