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도원 정신 - 절벽에도 길은 있다
고도원.윤인숙 지음 / 해냄 / 2023년 2월
평점 :
아버지가 익산과 군산 사이에 자리 잡은 남전교회에서 시무하게 되면서 옮긴 것이다. 전학은 아버지도 나도 원치 않아 3년을 걸어다녔다. 남전에서 이리초등학교까지 왕복 6시간을 검정 고무신을 신고 걸었다. 새벽에 일어나 학교에 갔다가 어두울 녘에야 집에 돌아왔다. 그나마 여름에는 해가 기니까 해 지기 전에 올 수 있었지만 겨울에는 깜깜해져서야 집에 도착했다. (-25-)
다른 정치인들은 귀찮아하면서 대충 하다 모두 돌아가는데 오로지 그분 만이 혼자 남아서 꼬맹이들이 내민 노트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자신의 이름을 한자 정자로 서의 있게 써준 것이 기억에 오래 남았다.
"그 꼬맹이 중학생이 천신만고 끝에 신문기자가 되었습니다. 뜻밖에 정치부 기자가 되었고 동교동 담당이 되어서 총재님을 만났습니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싶습니다. 그런 고도원 기자가 지금 총재님에게 인터뷰 요청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 뒤부터 그분은 나를 '고도원 동지' 라고 불렀다. (-76-)
한구의 유명한 산사들도 모두 진입로가 남다르다. 영주 부석사로 들어가는 은행나무 길은 지치고 힘든 사람의 마음에 쉼을 안겨준다. 부안 내소사 전나무 길도 방문하느 사람들에게 영적인 휴식의 숨결을 더해주는 곳이다. (-145-)
자신에게 들이닥친 상황을 달리 볼 수 있는 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특히 자신에 대한 오해와 비난이 거세게 모려올 때는 더욱 그러하다. (-183-)
그걸 수 밖에 업섰다. 기자 특히 사회부와 정치부 기자는 생활이 불규칙적이고 늘 긴장해 있다. 언제 사건이 터질지 , 언제 기사를 고쳐 써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늘 밤샘해야 하고 어떤 때는 현장에 며칠씩 묶여 있곤 했다. 비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눈 오면 눈이 오는 대로 현장을 지켜야 했다. 대통령 연설문을 쓰는 것은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것보다 긴장의 강도가 훨씬 셌다. 아무 때나 먹어야 하고, 한 번 먹으면 빠른 속도로 과식을 하는 릴이 다반사였다. 그러니까 늘 소화가 안 되었다. (-259-)
감히 견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의 삶은 링컨의 삶과 비슷한 점이 많다. 지독하게 가난했고, 고난이 많았고, 또한 책벌레였다. 링컨도 목숨 걸고 책을 읽었듯이 나도 죽어라고 책을 읽는 사람이 되었다. 아이들이 독서법을 익히고 나면 자신의 경험과 자기만을 꿈을 담은 스피치를 쓰게 한다. (-320-)
내가 사는 곳, 부석사가 있는 경북 영주에 고도원이 온 적이 있었다.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익히 알고 있었던 그가 영주에 모 공기업에 부임하게 된 것이다. 산림치유원 원장이 되었고, 그곳에서 임기까지 채우고 떠났다. 그가 왜 내가 사는 곳에 온 걸까 살짝 궁금했던 것이 ,고도원 정신 에 담겨져 있었다.그는 산림, 숲을 활용하여, 걷기 명상과 호홉,사색과 마음 정화를 통해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싶어했고, 지역 또한 그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고도원의 정신, 그는 정치부 기자에서, 대통령의 연설문 초안을 쓰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어릴 적 막연하게 생각했던 꿈을 현실로 바꾼 사례였다. 이 책을 읽는다면 가난했던 소년이,책벌레가 되어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된 인상적인 경험을 읽을 수 있으며,그가 일흔이 넘은 지금까지 일관되게 무언가를 하고 있었던 단 하나, 아침편지를 쓰게 된 인생 이야기를 느낄 수 있다.
즉 어떤 꿈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나에게 주어진 인생에서 단 하나를 실천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는다 하더라도,나의 삶에 대한 의미를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다. 저자는 책을 읽고 ,책 속 명문장을 아침편지로 전환하였고, 대한민국 국민이 아는 작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인생의 전환점은 사소한 곳에 있다.그 사소한 것이 위대한 일로 바뀌기 위해서는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내 마음속의 산을 옮길 수 있는 담대한 목표가 필요하다. 명상과 치유,위로로, 자신의 삶을 다스리고 있었다. 고도원의 정신을 이해하고,공감하고,위로와 치유를 얻는다면, 나만의 정체성과 가치관이 담겨진 , 나의 정신을 만들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