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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의 가상현실 - 2055년, 보안마스크로 생명을 유지하는 세상 ㅣ 열림원어린이 창작동화 2
임어진 지음, 클로이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2월
평점 :
"애플 씨, 월요일이 무슨 날인지 알아?"
"2055년 4월 5일 월요일, 예산 기온 섭씨 15도, 먼지 태풍 농도 매우 나쁨 예상, 햇빛 투과율 매우 저조예상, 그랑팜 국제 식량 기지국 창설 선포기념일. 나로 생후 만 25개월 3일. 처음으로 '왜?" 라고 말한 날."
"어후, 그런 거 말고, 애플 씨."
나로가 가볍게 한숨을 쉬며 애플 씨 9호를 보았지만, 돌봄 로봇 애플 9호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도로 나로를 멀뚱멀뚱 보았다. 나로는 할 수 없이 답까지 다 이야기를 했다. (-47-)
아이들은 밭둑길을 줄지어 걷가가 조금만 넓은 데를 만나면 겅중겅중 뛰며 꼬리잡기를 하거나 주저앉아 땅바닥을 들여다보았다. 키 작은 풀꽃이나 꼬물거리는 작은 벌레들을 관찰하는 거였다. 파릇파릇한 어린 풀이 덮인 흙길이라 이불 위를 걷는 듯 푹신푹신했다. 아이들은 앙증맞고 예쁜 꽃들이 눈에 띌 때마다 서로 앞다투어 그 앞으로 달려갔다. (-83-)
'가람아,내 곁에 있어 주어서 고마워.나는 네가 친구여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너와 친구가 된 게, 내가 지금까지 한 일 중 가장 잘 한 일 같아.'
나로의 몸이 자꾸 나른거렸다.긴장이 풀리면서 온몸의 세포가 잠 속으로 흐물흐물 녹아 들어가는 것만 같았다.나로는 이어가던 생각을 멈추고, 다디단 잠 속으로 깊이 빠져들었다. (-116-)
"이번에는 괜찮을 거야.네 말을 들으니 상호 작용을 이미 한차례 한 터라. 그 손목 컴퓨터도 이제 기억하고 있을 거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와 함께 있는 진짜 현실이니까."
아저씨 말이 끝나자 손목 컴퓨터에서 홀로그램 홍보 영상이 먼저 흘러나와 사무실에 가득 펼쳐지기 시작했다.울창했던 숲들이 벌목으로 조금씩 사라지다 사막으로 변하고, 온 세상을 먼지 태풍이 뒤덮다 사람들이 한 그루씩 심기 시작한 나무들로 다시 원래의 모습을 되찾는 내용이었다. (-138-)
소설 『나로의 가상현실』은 환경 을 주제로 한 SF 청소년 소설이다. 소설의 배경은 2055년 4월5일이다.먼지가 가득 찬 태풍이 있는 미래의 디스토피아 세상에서, 애플 로봇이 인간의 행동을 대신하고 있으며, 사물 인터넷,가상현실,증강현실이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다.
주인공 나로가 생각하는 가상현실은 실제 현실과 무관하다. 깨끗하고, 아름다우며, 세사을 잊게 만드는 이상적인 세계다. 하지만 현실 세계와 무관하며,가상현실을 걷어낸 가상현실은 어두운 미래를 보여주고 있었다
소설은 지금은 너무 당연한 것들이 미래에는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경제와 기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환경과 자연을 도외시한다. 환경 파괴와 자연오염으로 인해 , 2055년 미래는 황폐해진 사막으로, 먼지로 뒤덮인 환경이다.그러나 로봇이 등장하여 인간의 삶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은 활동은 지금에 비해 느리며, 활동량도 상당히 적었다.
눈앞에 펼쳐진 현실은 황폐해진 사막 그 자체다. 중국의 베이징을 상상하면된다. 도시 속에 먼지로 가득차 잇었다. 나무를 무분별하게 자르고, 꽃과 숲이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추상적인 가치를 파괴하고, 현실 속에 놓인 물질적 가치를 소유한다. 바다에서, 당장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위해서,작은 물고기까지 싹쓸이 하는 것과 비슷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소설은 당장 현재의 이익을 미래의 이익과 맞바꾸고 잇었다.지금은 너무 당연한 자연가꾸기 활동이 2055년 미래애는 전혀 당연하지 않았다. 나무를 심기 시작하면서, 자신들의 문제를 이해하였고, 자연을 회복하고, 숲을 가꾸는 일이 자신에게 놓여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