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기를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 책 쓰기에 푹 빠진 일곱 작가의 삶 속 책 출간 이야기
이삼현 외 지음 / 봄풀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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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원점, 죽음은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려놓는다.시간조차 없던 시점으로 태어나면서 생긴 시간은 죽음과 함께 소멸한다. 상준과 함께한 시간도 그의 죽음과 함께 절반이 소멸되었다. 나와 그가 함께 한 시간은 오로지 내 기억 속에만 남았다. 나머지 반은 상준이 가지고 갔다. 앞으로 나눌 수 있는 시간 또한 그와 함께 소멸했다.

죽은 이의 시간은 없다. 죽음의 신은 공평하다고 했던가! 우리에겐 시간이 존재하지만, 시간이 존재하지 않을 자이기도 하다. 시간은 있기고 하고 없기도 하다. 매순간 양면성을 지닌다. 산 자에게 부여된 시간은 끝을 알 수 없으니 무한해 보이지만 유한하다. 나이 50을 넘음년 기대수명이 살아온 시간보다 적어진다.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내 정신을 덮고 누른다. (-17-)

책을 쓰고 있다고 하면 사람들이 하나같이 이해가 안 간다거나 심지어 경이롭다는 식으로 얘기한다.이렇게나 바쁜 사람이 책을 쓴다는 게 말이 되나 생각하는 듯 한데, 바빠서 쓸 거리가 많다. 한가하게 노닐다 보면 얘깃거리가 잘 안 보인다. 바쁜 가운데서 나오는 에너지가 글쓰기의 원동력이다. 물론 책을 내겠다고 결정한 후 기획서를 보내고 ,출판사와 미팅하고 ,글을 쓰다 보면 창작과 편집의 고통을 이겨내고 하지만, 쓰고 나면 그 가치를 인정받으니 보람있고 기쁘다. (-49-)

책 속에 길이 있고 답이 있다고 했다. 책은 그것을 집필한 개인의 영예로만 남지 않는다. 세상을 더 행복하게, 더 발전시키는 지식과 지혜, 경험과 꿈이 담긴 또 하나의 보물창고다. (-111-)

책쓰기를르 실행에 옮기면 책이 써지도록 사고회로가 변한다.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표류사회』라는 한국의 여성 인식사에 관한 오백여 쪽의 책을 쓸 때 일이다. 책의 주제를 정하고 막상 쓰기 시작하니 평소 관련 없다고 생각한 부분에도 새롭게 보이는게 있었다. 책 쓰기를 실행에 옮긴 것뿐인데 안 보이는 게 보이기 시작했고,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했다. 자료를 조사하면서 많은 정보를 얻고, 다양한 견해와 관점을 살피면서 내게도 새로운 해석의 길이 열렸다. 그 덕에 책을 쓰는 동안에는 TV나 유튜브 등에서 우연히 본 별 관련 없어 보이는 콘텐츠에서도 다양한 영감과 좋은 문장이 팝콘처럼 튀어 올랐다. (-159-)

책이 출간되기까지의 진행과정

책의 주제 정하기

100개의 에피소드 만들기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목차와 꼭지 만들기

샘플 꼭지 5개 완성하기

출간 기획안 작성하기

출판사에 투고하고 나머지 꼭지 계속 쓰기

출판사와 미팅 후 계약하기

계약 기간 안에 초고 완성하기

출판사와 협업하면서 수정해 나가기

최종본 완성하기

제목 및 표지 정하기

OK 교정후 표지 및 본문 최종 확인하기

인쇄 , 제본 등 제작 (-195-)

1만 권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주변에서 책은 언제 쓰냐고 부추긴다. 아직 책을 쓸 계획은 없다. 책쓰기를 머뭇거린다기보다,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책을 쓰겠다는 목적을 가지지 않았다. 책을 쓸 목적을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다. 나처럼 책을 많이 읽는 독자들에게 , 책을 쓰기를 종용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으며, 설령 책을 쓰게 된다면, 이 책이 어떤 도움이 될까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즉 책을 쓰기 위해서, 주제와 책 제목을 고민해야 한다. 이 책에는 실제 책을 써본 저작들의 경험,실패와 실수가 나온다. 대형 출판사의 경우, 하루 수백개의 투고가 날라오기 때문에,그 많은 원고 중에서, 간택되기란 쉽지 않다. 지역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다 하더라도, 책의 컨셉이나, 주제에 다라서, 대형 출판사의 편집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책을 쓴다는 것은 어느 정도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한다. 대부분의 책이 1쇄에 그치기 때문이며, 내가 쓴 책을 내가 다시 사야 하는 경우가 많다. 책에서,자신이 투고한 원고가 다른 책에서 발견되었다고 말하는 경험을 본다면, 모든 출판사가 양심적이진 않다는 걸 엿볼 수 있다. 수정 불가능한 PDF 파일로 작업해서 보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으며,저작권 문제,소송 문제, 표절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할 때가 있다.

출간기획서를 잘 쓰면, 출판사가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 어떤 컨셉이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저자의 직업이나 학력을 출간 기획서에 꼭 기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간혹 무학이라 하더라도, 베스트셀러 작가로 거듭나는 경우도 없진 않다. 책쓰기를 목표로 하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나의 경험,생각,느낌,직관을 책에 녹여낼 수 있어야 하며,절제된 언어로 하루 하루 한꼭지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 내 생각을 10줄로 표현할 수 있다면,그 열줄을 1문장에 앞축할 수 있어야 하는 이유다, 책을 쓰는 나의 입장이 아닌 나의 책을 쓰는 독자의 입장에서 컨셉, 주제, 내용, 느낌을 써야 하며,사회 트렌드의 변화에 나의 책이 부합되는지 살펴 보아야 하는 이유가 그래서다. 어떤 출판사 공모에 등단한다면, 전업작가로 갈 수 있믐 길이 늘어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출판사 공모에 등당한다 하여도,모든 작가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트렌드에 부합하지 않는 책을 출간하는 대부분의 작가들이, 자신의 책을 다 팔리지 못한 채 절판, 품절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나의 강렬한 문장 하나가,나의 고민과 리치할 때, 그 책은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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