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 - 싫어하던 바퀴벌레의 매력에 푹 빠진 젊은 과학자의 이야기
야나기사와 시즈마 지음, 명다인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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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는 생테계에서 '분해자' 역할을 맡고 있다. 잡식성이라 다양하게 섭취하고 분해한다. 낙엽, 과일, 동물의 배설물 , 균류 등등. '오오바퀴'라는 종은 썩은 나무를 먹고 생활함으로써 나무가 흙으로 돌아가는 데 일조 한다.

분해해주는 생물이 없다면, 숲속은 낙엽과 썩은 나무들로 넘쳐나게 되고 새싹들은 싹을 틔울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바퀴벌레는 숲의 신진대사에 큰 보탬이 되는 곤충이다. (-23-)

집안에 출몰하는 바퀴벌레 대부분이 먹바퀴다. 성충의 길이는 약 25~33밀리미터이고 바퀴벌레고 하면 흔히 이 먹바퀴를 떠올린다.'먹바퀴'라는 이름에 걸맞게 몸이 까맣고 광택이 나는 특징이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앞날갠는 고동색이다. 유선형 몸통에는 스포츠카 특유의 세련미가 돋보인다. (-45-)

바퀴벌레는 잡식성답게 정말로 가리지 않고 뭐든지 잘 먹는다. 내가 지금까지 야생에서 확인한 것만 해도 수액, 꽃가루, 꽃잎, 과일, 새의 배설물, 낙엽, 마른나무, 균류 등이 있다.그래서 사육할 때 사료의 선택폭이 넓다. 시험삼아 만둘르 빚고 남은 만두피를 주기도 했다.맛있게 먹는 모습에 얼마나 흐뭇했는지 모른다. 이처럼 먹이에 대한 반응을 즐겁게 관찰할 수 있고, 여러모로 시도해볼 수 있는 점이 사육의 묘미다. (-93-)

바퀴벌레의 교미기는 배에 가려 있다.우선 핀의 끝을 구부린 아주 작은 메스와 핀섹을 이용해 배를 5밀리미터 정도 살살 떼어낸다. 이 부위를 수산화나트룸 수요액에 몇 시간 동안 담가놓으면 불필요한 단백질이 제거된다. 다 제거되면 깨끗이 씻어 유리판에 올려놓고 순도 70~80% 에탄올에 적신다. 이제 입체 현미경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핀셋과 아주 작은 메스로 교미기를 떼어낸다. (-143-)

바퀴벌레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혐오동물로 인식한다. 집안에서 누지거나, 욕실에서 가족 중 누군가 소리를 지른다면, 거의 백퍼센트 바퀴벌레가 출몰했다고 보면 기정사실이다. 그 순간 발이 제일먼저 움직인다. 그만큼 바퀴벌레는 잡식성이며, 해충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집안의 바퀴벌레의 정체는 먹바퀴라고 부르고 있다.

책 『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이 흥미로웠던 이유는 그래서다. 저자는 바퀴벌레를 생물 분류 체계 : 종속과목강문계 에서,곤충강(Insecta) 바퀴목(Blattodea)에 속하는 곤충이다. 사마귀, 메뚜기를 곤충의 하나로 기억하는 나의 인식 속에서, 바퀴벌레가 어떤 종에 속하는지 알려고 하지 않았다. 말그대로, 바퀴벌레를 사육하고, 관찰하면서, 생김새와 교미, 생존을 탐색하고 기록하고 있는 저자의 남다른 열정을 엿볼 수 있다.

바퀴벌레는 박멸하거나, 멸종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유리에게 바퀴벌레가 사라지면, 인간의 삶이 위태로워진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즉 바퀴벌레는 잡식성으로서, 자연의 분해기능을 도맡아 하고 있다. 농촌에서 , 땅에 씨앗을 뿌리고, 해와 비가 내리면 자연스럽게 식물이 자란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오만한 인식과 다른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자연생테계에서 바퀴벌레는 자신 뿐만 아니라, 식물과 식물, 동물과 동물의 번식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개미와 나비, 벌과 가튼 작은 동물의 역할을 바퀴벌레도 같이하고 있다. 즉 바퀴벌레는 지구 밖에서 인류가 살아간다고 가정할 때, 없애야 하는 존재가 아닌 이용하고, 활용해야 하는 존재다. 그리고,그럿이 서로에게 생물로서, 존재가치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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