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서울대 다녀오겠습니다
서정원 지음 / 가넷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학교 3학년으로 편입되면서 서울대 입학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하지만 졸업 후 집으로 배달된 동창회보에 실린 2019년 입학식 축사를 복도 뒤늦게 의미 있는 입학식을 치른 느낌을 받았다. 2019년도에는 성루대 지구환경과학부 이상묵 교수가 입학식 축사를 맡았다. 이상묵 교수는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린다. (-51-)

노화는 평생에 걸쳐 조금씩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몇번의 특정 시점에 급격하게 진행된다고 한다. 그 연구 결과를 접했을 때 서울대 재학 중 급격한 노화 시점이 찾아올까 봐 걱정이었다. 도드라지지 않는 학교생활을 하고 싶었기에 나이가 여실히 드러나는 겉모습 때문에 괜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싶진 않았다.다행스럽게도 졸업하기 전까지는 노화의 시게가 더디게 가줘서 평범한 대학생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 (-77-)

'거절'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순간 나 자신에게 실망하게 되는 내용의 메일이었다. 남도 아닌 그때의 나에게 조언을 해달라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오늘 수락과 내일 수락 중 양자택일할 일만 남아 있었다. 팀플 과제가 머릿속을 가즉 채우고 있었던 터라 오늘 수락을 선택할 겨우 그 학생의 간절함에 상응하는 답신을 보낼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팀플 과제를 마무리해놓고 그 다음날 메일을 보냈다. (-128-)

"고등하교 다닐 때 대학입시 준비하면서 내가 일기장에 적어뒀던 말이야.수면 식단이 부족한 상태에서 내신 관리와 수능 시험 준비를 병행하려니까 견디기 힘들더라고. 그래서 하루는 공부를 아예 접고 친구랑 당일치기로 바다 보러 갔었거든? 그곳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 얘기가 나왔어. 결국 노력을 구성 요소로 꿈이 만들어지는 건데 노력을 고통으로만 보면서 지나치게 미워하는 것 같다고. 노력을 꿈의 한 조각으로 보면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을 텐데 말이야.그러면서 친구랑 나랑 끌어안고 울고불고 난리였어.하하.돌이켜 생각해보니까 민망한 추억인걸? 청소년 드라마 찍는 것도 아니고....나도 참 어렸다.. 어렸어." (-155-)

둘째, 서울대 동생들은 공부와 물아일체가 되어있었다. 걸어가면서도 책을 보고, 한시라도 학문을 떠나 있으면 마음이 편치 않다는 뜻이 아니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다고 해서 공부와 물아일체가 됐다고 할수는 없다.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공부하듯이 접근할 때 비로소 공부와 하나가 된다.내가 무엇을 하든 그 자체가 공부하는 것이 될 때 삶과 공부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공부의 신을 기쁘게할 수 있다. 경영대에서 알게 된 한 동생의 사례를 들어보자. 그 동생은 어느 날 나에게 필라테스를 시작하겠다고 선포했다. (-211-)

문화관 밖으로 나오니 캠퍼스에는 어둠이 내려앉아 있엇다. 조명 에 비친 은행나무들 때문인지 아니면 공연의 여운 때문인지 밤하늘 아래 있는 관악캠퍼스가 운치 있게 느껴졌다. 아침부터 청명했던 날씨가 밤까지 이어져 캄캄한 하늘도 어두워 보이지 않았다. 검지만 푸르른 기운을 담고 있는 밤하늘을 올려다보자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관악캠퍼스 위에 뜬 별들은 서울대는 한층 더 빛나게 해주고 있었다. (-246-)

대한민국은 여전히 학연, 학맥, 학벌을 중시한다. 어떤 전공을 선택하든, 서울대학교 학생이면, 먹혀드는 사회다. 서울대 뿐만 아니라,미국 하버드 대학교를 중심으로 하는 아이비리그, 영국의 옥스포드,케임브리지 대학도 대학인지도를 높게 쳐준다. 어떤 자리에 서든 제 몫을 다해줄거라는 기대심리를 품고 있다. 낙하산이 된다 하여도, 사람들의 거부감 적은 대학교가 서울대 출신이다.

이 책은 서울대 경영대학교에 편입학한 저자의 학교 생활이다. 20대 후반 전공 필기와 구술 면접을 통해 서울대 경영대학에 편입할 수 있었다. 자신이 원하였던 삶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고, 마음이 가는대로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한다.만학도,늦깍이 서울대 대학생이 되었다.

대한민국은 참 독특한 나라이며,희안한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다. 선입견, 편견,차별도 존재한다. 특히 서울대 학교 편입을 하자 사람들은 왜 서울대학교에 입학하였고,어떻게 서울대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물어보고 있다. 나이가 많은 서울대생으로서, 소수자가 되었다. 스스로 서커스단 원숭이가 되고 말았다. 그 물어보는 사람이 저자처럼 어떤 꿈을 가지고 물어보는 건 아니었다. 오로지 궁금하였고, 사적 개인사에 대해 궁금하다. 저자는 자신의 삶의 멘토가 되고 싶었다. 멘토와 멘티관계에서, 멘토의 역할이 중요하다. 나의 인생에 대해서 멘토로 거듭난다면, 자신이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명확해진다. 그리고 곧바로 실천하였다. 바로 그 선택이 서울대이며,서울대 경영대학교에서, 20대 초방 또래 친구들과 허물없이 지내고, 학교 수업을 따라갈 수 있었다.그리고 서울대 경영대학교의 경우, 팀별과제가 있기 때문에,자신이 자칫 민폐가 되지 않을까 항상 준비하고,노력하였으며, 겸손한 마음을가지고 제 몫을 다하였다.

희망은 희망으로 연결된다. 막연하게 서울대 편입을 도전하고 싶은 이들에게 끄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나 노하우를 모를 때, 이 책이 가지는 강점을 더 컺딜 수 있다. 포기하지 않고, 꿈을 가지고, 실행으로 옮기는 이들에게 꿈은 내 앞에 다다를 수 있다는 걸, 관악캠퍼스 서울대생 서정원의 꿈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