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속임수다 - 리링의 <손자> 강의 리링 저작선 3
리링 지음, 김숭호 옮김 / 글항아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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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군법이 병법을 낳고, 병법은 치병과 용병을 포괄한다는 점에 대해 발해 보겠습니다. 병법은 영어로는 '아트 오브 워 art of war'라고 하는데,'전쟁의 기술' 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트 art'를 방법이나 기교 또는 기술로 생각합니다. '미술 fine art''무술 martial art''방중술 art of bedchamber' 등에서 말하는 '술 術'이 모두 이런 개념입니다. (-34-)

"적이 이로움을 탐하면 유혹하고, 적이 혼란하면 공격해 빼앗고, 적이 내실을 갖추고 있으면 대비하고, 적이 강하면 피하고, 적이 화내면 소란스럽게 하고, 적이 비겁하면 교만하게 만들고 , 적이 편안하면 수고롭게 만들고, 적이 친밀하면 이간질한다"는 구절에서 우리는 "적이 공격하면, 우리는 후퇴하고, 적이 주둔하면 우리는 소란스럽게 하고, 적이 지치면 우리는 공격하고, 적이 물러나면 우리는 추격한다" 고 한 마오쩌둥의 16자 비결을 매우 쉽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춘추시대 말기에 오나라가 비슷한 전법을 채용했는데,"자주 어지럽게 하여 지치게 만들고 여러 방법으로 착각하게 만들어 초나라를 우롱했습니다. (-157-)

또 묘산 이전과 이후에 해야 할 일로 벌교 伐交 가 있는데, 바로 외교전입니다. 외교는 매우 중요합니다. 벌교가 성공하면 약소국도 다른 나라의 힘을 빌려 전쟁의 재앙을 없앨수 있으며, 강대국은 다른 나라에 통지해 원조를 끊어버리고 연합해서 제재하고 포위해 적을 고립시킬수 있습니다. 전국시대 종횡가들이 바로 이런 일에 전문적으로 종사했으며, 『전국책』은 바로 이런 일을 전문적으로 기록한 책입니다. (-214-)

이런 까닭으로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것이 잘 하는 것 중의 잘 하는 것이 아니며,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잘하는 것 중의 잘 하는 것이다. 그런 까닭으로 가장 좋은 용병술은 계책으로 치는 것이며, 그 다음은 외교로 치는 것이며, 그 다음은 군대로 치는 것이며, 가장 낮은 수단이 성을 공격하는 것이다. 성을 공격하는 방법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노'와 '분온'을 수리하고 여러가지 무기를 갖추는 데 삭 달이 걸려야 완성할 수 있으며,'거인'도 석 달이 걸려야 완성할 수 있다. 장수가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병사들을 개미떼처럼 성벽을 타고 올라가 공격하게 하고, 목숨을 바친 사졸이 삼분의 일이나 되는데도 서을 빼앗지 못한다면,이것은 무모한 공격의 재앙이다. 그런 까닭으로 용병을 잘하는 자는 적병을 굴복시키되 싸움에 의한 것이 아니며, 적의 성을 빼앗되 공격에 의한 것이 아니며, 적국을 무너뜨리되 오래 끌지 않는다. (-276-)

무릇 정쟁은 정직함으로 적과 싸우고 기발함으로 승리한다. 그런 까닭으로 기발함을 잘 쓰는 자는 [작전의 변화가] 천치처럼 다하지 않고 강과 바다처럼 목마르지 않는다. 끝난 것 같지만 다시 시작하는 것이 해와 달과 같으며, 죽은 것 같지만 다시 살아나는 것이 사계절의 변화와 같다. 소리의 기본은 다섯 가지에 불과하지만 오성이 변하면 다 들을 수 없을 정도로 많으며 , 색의 기본은 다섯 가지에 불과하지만 오색이 변하면 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많으며, 맛의 기본은 다섯 가지에 불과하지만 오미가 변하면 다 맛볼 수 없을 정도로 많으며, 전세는 기와정 두 가지에 불과하지만, 기정이 변화하면 다 알 수 없다. 기정은 상생하여 순환하는 것이 끝이 없는 듯하니 누가 다할 수 있겠는가? (-373-)

"기정은 적의 허실에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적이 실하면 우리는 반드시 정공법을 쓰고, 적이 허점이 있으면 우리는 반드시 변칙을 씁니다. 만약 장수가 기정을 알지 못한다면 비록 적의 허실을 알더라도 어떻게 활용할 수 있겠습니까? 신이 조칙을 받들어 담반 여러 장수들에게 기정으로써 가르친 연후에는 허실을 자연히 알게 될 것입니다."

태종이 말했다.

"기를 정으로 삼는다는 것은 적이 변칙을 쓰려 하면 우리는 정공법을 쓰고, 정을 기로 삼는다는 것은 적이 정공법을 쓰려 하면 우리는 변칙으로 공격한다는 것이로군. 적의 형세는 항상 허접이 있게 하괴 우리의 형세는 항상 실하게 해야 하겠소. 마땅히 이 방법을 여러 장수들에게 가르쳐 쉽게 알도록 하시오." (-431-)

전쟁터에서는 사병과 장군의 거리가 멀어 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없고 손 모양도 분명히 볼 수 없기 때문에 징과 북과 깃발을 이용해 지휘합니다. 만약 두 부대가 각자 다른 곳에 있다면 지휘 연락의 문제는 매우 중요합니다.더욱 큰 범위의 지휘 연락의 경우, 고대에는 역마 驛馬 와 봉수 烽燧 를 사용했습니다. 역마는 역참의 말을 교대로 타고 군중의 문서를 전하는 것으로, '발을 서로 돕지 못하는 것'을 보완합니다. 봉수는 연기를 이용해 신호를 전달하는 것으로, '보려고 해도 서로 볼 수 없는 것'을 보충합니다.오늘날 베이징에 있는 중국 전신박물관의 진열품 가운데 이른 시기의 것은 주로 역마나 봉수와 관련된 것들이며, 늦은 시기의 것은 주로 근현대의 우정 전화 전보와 그보다 더 현대적인 위성통신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538-)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이겨서 위태롭지 않으며, 하늘을 알고 땅을 알아야 승리를 온전하게 할 수 있다." 라고 했는데, 앞의 『모공』 편 끝부분에서 저자는 이미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적을 모르고 나만 알고 있다면 한 번은 승리하고 한번은 패한다. 적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싸울 때마다 반드시 위태롭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636-)

그러므로 전쟁을 하는 일은 적의 의도를 상세히 파악하는데 있으며, 적을 한 방향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면 천리 밖의 장수도 죽일 수 있으니, 이것을 일러 교묘하게 일을 이룬다고 한다. 그런 까닭으로 막 싸움을 시작하려는 날은 국경의 관문을 막고 부절을 꺾어 사신이 통과하지 못하게 하고, 낭묘에서 엄숙히 논의해 그 일을 결단한다. 적군이 성문을 열면 반드시 재빠르게 들어가 적의 요충지를 먼저 빼앗고, 은밀하게 적과 싸울 것을 기약하며, 몰래 적을 따라가 전쟁의 승패를 결단한다. 그런 까닭으로 처음에는 처녀처럼 조용하여 적이 문을 열도록 하다가 나중에는 달아나는 토끼처럼 움직여 적군이 막을 수 없게 한다. (-696-)

'화인'은 화공으로 상대인 사람을 불태워버리는 것으로,당연히 상대방의 전투인력을 우선으로 하지만 왕왕 백성들로 그로부터 도망치지 못합니다. 서양은 전통적으로 전쟁은 군인들의 일로, 백성들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일본도 그러해서 무사들이 전쟁에 나서고 백성들은 전쟁을 구경했습니다. 19세기 이전의 유럽에는 민병이 없었습니다. 프랑스 혁명은 혁명이기 때문에 비로소 온 국민이 병사가 되었습니다. 나폴레옹은 민병에 의존해 싸웠는데, 민병제도를 전파하는 것이 당시에는 하나의 혁명이었습닉다. 그러나 중국은 이와 달리 춘추전국시대 이래로 이런 혁명이 있었습니다. 서양에서 제정한 국제관례는 일반 시민을 다치게 하지 않고 ,포로를 죽이지 않는 것이며, 미국이 미화하는 첨단 기술은 목표를 정밀하게 타격해서 사상자를 줄이는 것인데, 이는 사실 오래된 기사도 원칙입니다. (-749-)

다섯 가지 간첩을 어떻게 활용할까요? 첫째 단계는 신변에서부터 시작해서 반드시 적이 우리 내부에 침투시킨 간첩을 철저히 조사해 찾아내서 매수한 뒤 돌려보내 우리를 위해 일하게 해야 하는데, 이것이'반간'입니다. 둘째 단계는 '향간' 과 '내간'을 활용해서 '반간' 과 협력해 정보를 수집하게 합니다. 셋째 단계는 진실과 거짓이 뒤섞이게 하는 것, 곧 '사간'을 보내 거짓 정보를 적에게 전해주는 한편으로 '생간'을 보내 진짜 정보를 국내에 전달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정보의 주요 출처는 '반간'이므로 '반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826-)

한나라가 오랑캐에게 대처한 방법도 병법이며, 오랑캐가 한나라에게 대처한 방법도 병법입니다.

관이 도적 떼에게 대처한 방법도 병법이며, 도적 떼가 관에 대처한 방법도 병법입니다.

규범화된 정규의 병법도 병법이며, 비정규의 병법도 병법입니다. 테러리즘도 병법입니다. (-844-)

리링 저작선 세번 째 『전쟁은 속임수다』는 손자병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손자병법은 병법의 기본으로, 로버트 그린 주스트 엘퍼스 『권력의 법칙 + 전쟁의 기술 + 유혹의 기술』 과 병행해서 읽으면, 병법의 목적과 취지를 무난하게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이번의 책에서 눈여겨 볼 수 있으면서, 전쟁에 대해, 전쟁의 기술을 살펴 볼 수 있다. 아트 오브 워 Art Of War ,전쟁의 기술, 군사사에서는 제갈량보다 조조를 더 중요하게 다룬다. 위나라를 세운 조조가 보여준 전쟁의 기술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근접하고 있어서다.더군다마 춘추전국시대에서, 손자병법의 승리의 공식 36계를 보면, 그 당시 성을 쌓아서 전쟁을 시작하는 것보다 ,외교나 도망을 쳐서 전쟁을 시작하는 것이 상책이다.

전쟁에서 , 신경써야 하는 것이 형(形)과 세(勢)이다.형과 세는 전쟁에서,나에게 유리한 곳을 선점해서 전쟁을 시작하는 것이며, 불리한 곳을 회피하는 것에 있다. 이순신의 임진왜란도, 조조와 제갈량의 전면전 적벽대전도, 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도 형세(形勢) 에 따른다. 전쟁의 기술에서 중요한 것,위선과 모순, 거짓, 간첩과 화공으로 적을 제압한다. 병불염사(兵不厭詐), 적을 이기려는 목적이 있다면,속임수는 필수이며, 상대를 이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해야 한다. 때에 다라서, 간첩을 적절하게 쓸 줄 알아야 하며, 화골과 수공으로, 전쟁을 아군에게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지금 튀르키에 지진과 같은 사건이 춘추전국 시대에 일어난다면, 형세를 이용할 수 있고, 기후와 천문에 밝아야하는 이유 또한 지형과 심리, 형세를 유리하게 바꿔나가기 위해서다. 특히 병법서 중에 눈여겨 볼 수 있는 손자병법은 조조가 주석을 달아서 지금까지 이어져온 덕분이며, 그 당시에는 죽간(竹簡) 에 쓰여진 손빈,손자의 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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