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다 오력 - 세상의 중심에 서는 5가지 힘
김승주 지음 / 들녘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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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남성과 달리 여성에겐 졸업 후 배를 타는 것이 의무가 아니었다. 남성들은 승선으로 군 복무를 대체한다. 전쟁 발발 시 제4군으로서 물자 수송이라는 중요한 임무를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여성에겐 승선이 의무가 아니기에 졸업 후 바로 육상에 취직해도 된다. 라지만 나는 이미 배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었기에 배를 타는 것 외의 다른 길은 생각하지 않았다. (-10-)

간단한 요깃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삭막한 관계를 개선하는데에 도움이 된다. 상대에게 주어도 크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기호도가 높은 견과류, 커피, 초콜릿 ,비스킷, 과자, 음료수 등을 고맙다는 말과 함께 주고 받으면 우호적인 이미지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내 성의로 제공하는 것이기에 이기적이지 않고 베푸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도 생긴다. (-80-)

이등 항해사는 항해 계획 담당자이다. 배가 가는 항로를 계획하고 위험을 평가하여 해도(일종의 바다지도)에 항로를 표시한다. 바다의 지형, 수심, 해상 구조물의 위치는 언제든 바뀔 수 있고 해상 훈련과 같은 특별한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등항해사는 행동과 관련 간행물을 업데이트하는데에 주로 시간을 소요한다. 또한 선교에 있는 항해기기의 담당자이기 때문에 레이더(Radar),엑디스(ECDIS) 와 같은 항해기기의 작동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98-)

일등항해사는 화물 담당자이기 때문에 매일 순찰하며 화물이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매일 아침 갑판정비조와 회의하며 선박의 부식이 진행되는 곳에 정비 지시를 내린다. 일등항해사는 배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고 정비계획을 세운다. 또한 선원들의 위생을 위해 담당구역과 선실을 점검한다. (-99-)

담력(膽力) 의 사전적 정의는 '겁이 없고 용감한 기운' 이다. 나는 담력을 인생에서 발휘하는 담력과 각자 삶의 현장에서 발휘하는 담력으로 나누어 생각하고 싶다. 인생에서의 담력은 담장을 뛰어넘는 힘과 같다. 담장은 곧 장애물이라고 바꿔 말할 수도 있는제, 여기엔 물리적인 것도 있을 수 있고,정신적인 것도 있을 수 있다. (-183-)

'오진다 오력'의 다섯번째 능력인 '지구력' 편을 쓰면서 글을 한 번 갈아엎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지구력이라는 것이 강한 동기와 목적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배를 타는 이유 역시 나무의 뿌리에서 나왔다고 샌각했다. 강한 의지가 있어야 그것이 행동으로 이어지고 다시 넘어지더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225-)

책 「오진다 오력五力」 은 1등 항해사 김승주의 해기사 일기라 말할 수 있다. 한국해양대학교 졸업후 지마린 일등항해사가 되었던 저자는 1993년생, 서른 하나이다. 이 책은 남성이 대부분의 해기사들 가운데, 홍일점으로서 여성 해기사로서 꼭 필요 한 다섯가지 버티는 힘이다. 그 다섯 가지 힘이란 정신력, 체력,지구력, 사교력, 담력이다. 여성 특유의 강점으로 길게는 수개월 동안 항해하게 되는 컨테이너선에서 생존할 수 있는 비결을 책에 담고 있었다. 배 선종에 따라서,일등항해사의 역할과 책임이 바뀔 수 있다. 한정된 공간, 배위에서, 하루 하루 1만보 걷기를 통해서, 지구력과 체력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 그리고 선체 안에 보이지 않는 부식이나 물리적인 충동 문제들을 발견하여, 선장에서 보고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일주일을 「월화수목금토일」이 아닌 「일일일일일일일」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배위에는 별 일이 없으면, 시간이 넉넉하기 때문이다.외롭고,지루하며, 따분할 수 있는 배 위에서, 바다의 매력에 빠져 있는 여성 해기사 김승주의 바다 인생을 여성 해기사가 되고 싶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세월호 박OO 3등항해사가 생각났다. 그 사람은 세월호를 빠져 나와 인명구조에 소홀했다는 이유로 재판 후 감옥에 수감되었고, 5년이 지나 풀려났다. 세월호에 탑승할 때 ,3등 항해사였던 그녀가 배위에서,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이 책에서 이해할 수 있었으며, 2등 항해사, 1등 항해사의 역할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다. 화물선 전체의 물리적인 문제나 여러가지 상황 파악을 미리 발견하여, 배가 침몰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1등 항해사의 역할이며, 3등항해사였던 박 OO의 잘잘못은 인명구조에 소홀하고, 선체 위에서 빠져 나온 게 아닌, 배 선체 내부에서, 자신의 역할을 전혀 다하지 않은 책임이 더 크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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