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유재영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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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헤는 조수석 문을 열고 나와 실선을 따라 걸었다. 도로 쪽으로 시선을 고정한 채 지나온 길을 되짚으며 조금 전 충돌한 뭔가를 찾고 있었다. 작은 개나 새끼 고양이, 참새나 까치, 아니면 뭐였을까? 갓길 아래에는 밤사이 내린 빗물이 도랑을 가득 채웠다. 봉지째 뒹구는 쓰레기나 하얗게 센 지푸라기만 보였고 차가 지나갈 때마다 조금씩 밀려나갔다. (-10-)

지혜와 진언은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을 앞둔 지난 여름 , 여행 계획을 세웠다. 줄곧 가고 싶었던 포르투갈과 베트남 외에도 여행 프로그램과 책에서만 보았던 부탄과 브루나이, 태즈메이니아 섬 등 낯선 지명을 열거하며 "올해 여름엔 정말 멀리 가보자" 하고 결심했고,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 며 서로 독려하듯 말했다. (-12-)

"미리 준비해온 분장용 혈액이 부족해서 기태 씨가 현장에서 피를 만들었는데 냄새가 끔직했죠. 정말 끔찍했어요. 보통은 물엿 때문에 단내가 많이 나는데 그건 구역질이 날 정도로 냄새가 이상했죠. 대체 뭘 섞은거야?" (-17-)

경기문화재단에서, 창작지원금으로 선정된 아홉 소설가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으며, 소설가 유재영 의 『도메인 』 에는 영과 역 두 편의 단편소설이 소개되고 있었다. 여기서 『도메인』이라는 제목과 「영」 과 「역」 에 대해서 연결고리는 어떻게 형성되는지 자가의 사유를 쫒차가볼 수 있다. 즉 도메인은 인터넷 공간의의 하나의 가상 영역(領域) 에 해당하고 있으며, 첫번 째 이야기 「영」 은 영(領) 이며, 두번 재 이야기 「역」 은 역(域)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여기서 첫번째 이야기 「영」은 호러 소설에 가깝다. 시골길 ,한적한 길에 야생동물이 도로 위를 출몰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차가 어떤 동물롸 부딪칠 때, 차에 흔적은 남지만, 동물의 시체는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작가는 바로 우리의 일상 속 흔적들을 호러 단편소설로 엮어내는 기이함을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느 여섯가지 감각중 후각과 시각적 효과,청각적 효과만으로 충분히 공포스러워질 수 있다.사람들의 공포와 두려움은 불확실 속에 있으며, 그 불확실은 죽음이 내포되어 있었다. 삶에서 죽음으로 가까워질 수록 공포스럽다. 지혜와 진언, 두 부부가 마주쳤던 교통사고에서, 원인도 모르고, 어디서 시작되는지 모른 채, 이상하고,기이한 일이 반복될 때, 그로 인한 공포심리는 어디서 시작되는지 이해할 수가 있다. 우리의 내면 속 공포는 일어나지 않지만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이나 느낌이 들 때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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