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ke - 간호천사 아닌 간호전사 이야기
알앤써니 지음 / 읽고싶은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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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인 근거에 따라 간호하기','모든 사람을 인종, 성별, 나이 , 국적,피부색가 상관없이 대하기','다른 의료진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의사소통하기','환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등 학교에서 배웠던 의료 선진국의 간호 기술과 마인드는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다. (-5-)

30대의 간호사 K 는 수간호사의 총애를 받던 사람이었다. 일도 잘했고 외모도 예뻤으며 무엇보다 수간호사의 마음을 잘 헤아렸다. 병동 총무 역할을 맡아 운영을 잘했고 동료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았다. 다들 K 가 오랫동안 병원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K 가 밤 근무를 하던 날, CPR 상황이 터졌다. 늘 모든 상황에 대처를 잘 하던 K였지만 그날은 뭔가 제대로 안 된 모양이었다. K는 심장 마사지르 하며 환자와 함께 중환자실까지 갔지만, 결국 환자는 숨을 거두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상황을 인계하던 중에 생겼다. (-59-)

신체보호대는 형태도 다양해서 벙어리장갑 형태, 손목 발목 고정 현태,조끼 형태 등 여러가지가 있다. 사용 전에 의사가 환자와 보호자에게 설명을 하고 동의서를 받아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간호사들이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럼 동의서가 없으면 신체보호대는사용하면 안 되는 것일까?

환자는 극도의 흥분 상태가 되어 주사 바늘을 뽑아버렸다.

의료진에게 발길질과 주먹질을 하고 있다.

벼원 창문으로 뛰어내리겠다고 협박을 하고 있다.

이런 때도 동의서가 없다고 방관하고 있어야 할까? (-141-)

응급 상황이 터지면 차분한 척하는 것도 페이크다. 아무리 여러 번 응급 상황을 겪었다 하더라도 일단 CPR이 터지면,내 심장부터 벌렁거리고 손이 떨리고 머릿속이 하얘진다. '정신 바짝 차리자'며 자신을 독려하고서 일부러 목소리도 더 낮춰 차분하게 만든다. 마음이 바쁘다고 일이 더 빨리 되는 것이 아니기에 바삐 달려가려는 마음에 고비를 더 단단히 조인다. 하지만 낮아진 목소리와 차분해진 몸놀림과는 달리 내 마음속은 허둥대고 있고 공포에 질려있다.그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장막을 치고 있을 뿐이다. (-221-)

간호사를 백의의 천사라고 말한다. 하지만 간호사들은 스스로 백의의 전사라고 부른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전사가 되어야 사람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으이 귀책 사유로 한자가 사망에 이르게 되면,간호사로서 책임감을 잃어버리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3교대의 피곤한 상황에서도 정신을 차려야 하며, 병원 내부의 응급상황에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CPR 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때,심장이 벌렁거린다. 살아야 했고, 살려야 했다. 죽음 앞에서 물러설 수 없기 때문이다.

병원 내부의 간호 활동에서 원칙과 절차,메뉴얼이 필요하다. 때로는 성희롱이 반복되고, 간호 교육도 반복된다. 간호사 간의 태움이 있고, 선배 간호사와 후배 간호사가 있다. 의료행위 과정에서, 거즈부터 의료 물품에 대해 일일히 갯수를 세고 환자가 만에 하나 돌발적인 행동을 할 때를 대비해야 한다. 간호사로서 일을 하다가 사직서를 내고, 한동안 간호사가 되지 않았다. 경력단절 15년 후 임상에 복귀하게 되는데, 오십이 넘어서, 다시 간호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삶의 끝자락에서 남다른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환자들에게 연민을 느끼며, 눈물이 나는 순간을 견뎌야 했다. 그것이 페이크 fake 였다. 의료관광회사,. 교육 프로그램 회사도 다녔지만 다시 임상 간호사의 삶을 살아야 했고, 대한민국은 선진국이지만, 간호계는 왜 선진화되지 못하는지에 대해 반문하고 있다. 변하지 않는 대표적인 직업군이 간호이기 때문이며, 일에 대한 자부심도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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