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살자 쫌! - 당신이 옳다고 확신했던 것들은 다 틀렸다
이지오 지음 / 청년정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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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행복이 '확신할 수 있는 삶' 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행복하지 않을 때 확신하는 '척' 이라도 한다."나는 행복해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나는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지 않은가? (-4-)

이러한 심리를 이용해 거짓강론을 펼치며 이득을 보려는 자를 우리는 사이비라고 부른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우리가 믿는 신을 당신도 믿기만 한다며','내가 이룬 성공을 당신도 이루기만 하면','내가 아는 걸 당신도 알기만 한다면' 당신은 모든 골칫거리가 사라질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다. 모두가 골칫거리를 떠안고 산다. 모두가 삶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세상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도 내일 당장 바나나를 밟고 죽을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마음이 편한 사람도 내일 시한부 판정을 받을 수 있다. (-44-)

"진실은 주로 눈에 보이지 귀로 들리지 않는다."

발티자르 그라시안의 말이다.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정반대의 주장을 펼친 사람을 찾아보면 된다.

"위대한 연설가만이 위대한 운동을 일으킬 수 있다."

이돌프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에 나오는 말이다. (-95-)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은 사람들은 말한다."죄다 내용이 비슷하다" 그들은 틀렸다. 내용은 다 다르다. 짐 gym 에서 빵빵한 힙을 만드는 법에 관한 자기계발서와 집에서 빵을 만드는 자기계발서는 엄연히 다른 애용이다. 그런데고 이 두 책을 읽고 나면 마치 한 권의 책을 읽은 것 같다. 왜 그런가? 당신의 최종 목적이 같기 때문이다. '전보다 나은 내가 되는 것.', 그리고 두 책을 읽고 나서 얻은 결론도 같다."나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120-)

그러나 내가 본 어른의 가장 큰 위대함은 센 힘이나 큰 키에 있던 게 아니다.'옳음'에 있었다. 까다로운 산수나 받아쓰기 문제를 어른에게 물어보면 그들은 척척 대답했다. 십중팔구 정답이었다. 어머니가 베란다에 널려 있는 빨래를 갑자기 걷기 시작하면 잠시 후 비가 왔다. (당시 난 기상예보가 있는지도 몰랐다.) 아버지가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만 꺼내 먹으라고 했는데 몰래 두 세개를 먹고 나면 꼭 배탈이 났다. 어른들은 미래를 내다보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내게 '틀릴 수가 없는 존재'였다.

어른을 틀릴 수 없는 존대로 보기 시작하면 아이가 할 수 있는 건 복종 뿐이다. 나도 최대한 그들이 시키는 대로 했다. 그들의 명령만 잘 따르면 잘못될 게 하나도 없어 보였다. (-176-)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어릴 적부터 줄기차게 배우는 미덕이 바로 '겸손'이다. 만일 한국에 처음 온 외국인이 내게 한국사회에 빨리 적응하기 위한 팁을 하나만 알려 달라고 하면 나는 주저없이 '겸손하라' 고 말할 것이다. 겸손만 해도 한국 생활 적응의 반은 끝났다.그런데 만일 그 외국인이 나와 각별한 사이라면 다음과 같은 말도 귀띔할 것이다."겸손하되 아무도 겸손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라."

한국에선 성공한다는 게 '겸손하지 않아도 됨'을 의미한다. 사람들이 겸손한 이유는 그들이 아직 충분히 성공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안 겸손해도 될 자유가 없기 때문이다. 모두가 겸손한 사람을 칭찬하지만 정작 나는 겸손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것은 이를테면 테슬라를 존경한다고 말하면서 에디슨이 되고 싶은 것과 같은 심리이다. (-205-)

사기꾼이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미끼를 던지는 것이다. 우선 상대에게 천국을 보여주고 지옥으로 끌고 들어간다.'착한 사람 되기 게임'에 사용되는 미끼는 도덕, 윤리,예의, 상식, 미덕 등이다. 이 다양한 프로그램 파일을 하나로 묶어 '확신.EXE' 로 만들면, 착한 아이는 아무런 의심도 없이 파일을 실행한다. '호구 별 크래프트'에 온 걸 환영한다. (-215-)

2016년 그녀의 SNS 는 악플 세례를 받았다. 그리고 5년 후 사람들은 일제히 그녀를 칭송했다. 못했을 땐 욕하고 잘했을 땐 칭찬한다. 모두가 이런 짓을 한다'스포츠 선수는 결국 결과로 말한다' 고 너스레를 떨며 스스로를 굉장히 멋지다고 여긴다.'세상은 원래 냉정한 걸야.'라고 아응 척을 한다. 그러면서 비판이든 악플이든 달게 맏아야 한다고 일갈한다. (-284-)

하지만 쾌락은 더 큰 욕망을 만들어냈다. 점점 더 커져가는 욕망을 그릇을 채우기 위해 다른 소들과 치열하게 싸우고 , 다치고, 고통받았다. 다른 방도가 없을 거라 믿었다. 쾌락을 얻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게 그가 아는 유일한 삶의 방식이었다. (-355-)

책 『그냥 살자 쫌!』는 나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돌아보게 한다. 단순히 자기계발서로 알았던 나에게, 나를 성찰하고, 관조하면서, 관찰하게 만들었다. 반성을 끌어낸다. 즉 나의 과거 속 어떠한 기억들을 소화하고 있으며,그 기억 속에 일어난 현상들의 근본 원인을 파헤치고 있었다. 즉 그때는 상식이었고, 지금은 상식이지 않는 어떠한 상황들, 그것을 알아채고, 끄집어 냄으로서,내가 사는 세상의 변화를 읽어 내고 있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진보하고 있다.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나의 노력과 상관없이 말이다. 진보와 변화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선택과 결정 뿐이다. 그것이 좋은 선택이든,나쁜 선택이든, 나의 의미와 상관없이 작동할 때가 있다. 때로는 어리석고, 때로는 현명하다. 지혜를 얻고자 하였던 나의 의지들은 어떤 경험 하나에 의해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 있다. 책에는 그 사례에 대해서, 저자의 경험이 소개되고 있었다. 뼈져린 후회가 만들어낸 어떤 경험이 나를 변화시키고,가치관을 흔들어 놓는다.

이 책을 통해서, 단 하나의 운, 단하나의 현명한 선택, 단하나의 변화를 할 수 있다면 , 이 책의 가치는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그만큼 변화는 어렵고, 지헤를 얻기란 힘들다. 그렇지만, 내 앞에 놓여진 여러가지 경험들 속에서, 어떤 의미와 가치를 찾고, 원인과 결과의 인과관계를 이해한다면, 세상에 대한 관점을 바꿔 나갈 수 있고,내가 보는 세상에 대한 안목도 높여 나간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가랑비에 옷 젖듯 나스스로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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