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는 건 사진 뿐이라잖아.
예쁘게 찍어주자."
너의 말이 이해가 안 됐어.
알록달록 장식을 달고 사진기 셔터에 맞춰
씩 웃으며 사진을 찍었지.
마음에 드는 사진을 얻으려고
계속해서 여러 번 찍는 관광객들 때문에
하루에 백번도 더 넘게 찍힌 날도 있었잖아.
나는 웃는 것도 너무 지겨웠어.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내가 이를 그만두고 여행을 떠나볼까 했던 건
어떤 관광객 아저씨가 보여준 사진 때문이었어.
끝없는 바다, 식물들이 주인인 것 같은 정글,
얼음 밖에 없는 세상과 모래뿐인 세상. (본문)
그림 에세이집 「라마 씨, 퇴사하고 뭐 하게?」 의 주인공 라마는 남미 안데스 산맥에서 살고 있으며,관광잭들의 짐을 싣고,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어주는 일을 하고 있었다. 자신을 위해서 사는 삶이 아닌,누구를 위한 배경으로서 살아가게 된다. 여행과 여유를 위해서 찾아온 관광객들의 만족을 위해서 라마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매일 매일 웃어야 했다.
하루하루 도돌이표 인새을 살아가는 라마는 어느날 자신이 하던 일을 접고 은퇴하였다. 그 원인은 자신과 함께 사진 찍었던 관광객 때문이다. 높은 산너머 세상을 관광객들이 알려주었으며, 라마도 그 세상이 궁금했다. 그리고 라마는 길들여지지 않는 존재 비쿠냐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서로 다른 삶에 대해서, 질투와 동경심을 거지고 있었던 라마는 새로운 세상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으며, 억압된 라마의 삶에서, 자유로운 비쿠냐의 삶으로 바뀌고 있었다.
그림에세이 「라마 씨, 퇴사하고 뭐 하게?」는 참 독특했다. 우리는 누구나 라마처럼 살아가고 있었다. 나를 위해서 사는 것보다, 적당히 웃고, 적당히 나만의 삶을 즐기면서, 때로는 그들의 비위도 맞춰 나간다. 그러한 삶이 라마의 삶이었다. 바깥 세상을 알기 전까지만 해도 , 라마는 자신의 삶이 당연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이 그림에세이에서, 우리의 모습이 라마처럼 보일 때가 있다. 변화를 거부하고, 내 울타리 밖에서 살아가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 갇혀 사는 사람들, 도돌이표처럼 살아가는 사람들,그런 사람들이 라마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리하였던 라마는 세상을 다르게 보았으며, 비쿠냐의 자유로운 삶을 내 삶에 반영하고자 하였다. 포기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되, 길들여지지 않는 비쿠냐의 삶이 부러웠으며, 멋있어 보였던 것이다.
이 그림에세이에서, 지인이 생각났다.그분은 자신의 삶,자신의 시간은 없었다. 가족을위해서, 남편을 위해서 살아온 억압된 아내의 삶이었다. 그러했던 삶이 세사에 눈을 뜨게 되면서, 바깥으로 나가보는 용기를 가지게 된다. 퇴사, 졸업을 선언한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책임과 짐,안전한 삶에서 벗어나 용기를 내어서, 바깥으로, 도전과 여행을 즐기게 된다.그 과정에서,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맺는 법을 알게 되었으며, 나답게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스스로 느끼게 된다. 누군가를 위해서 살아온 라마의 삶이 서서로 나를 찾아가는 자아여행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