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비밀을 알고 있다

물은 비밀을 알고 있다 - 세상과 인간을 이해하는 가장 완벽한 재료
최종수 지음 / 웨일북 / 2023년 1월

측우기 이야기가 나왔으니 측우기를 누가 발명했는지 짚고 갈 필요가 있겠다.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굘르 다녔던 사람들은 대부분 장영실을 떠올릴 테지만 보기 좋게 틀렸다. 정답은 세종대의 아들 문종이다. 그간 측우기 발명자는 장영실이라는 의견과 문종이라는 의견이 팽팽했었는데, 2010년 기상청이 측우기 발명자는 문종이라고 종식화하면서 논쟁은 마무리되었다. 세종 23년인 1441년에 문종이 만들었고, 그해 5월 19일에 세종대왕이 측우기를 공포했다. (-16-)

인간이 가진 진화의 잣대로 보면 남조류는 많이 덜 떨어진 생물이지만,나름의 생존전략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생물이 되었다. 남조류를 녹조의 주범으로만 보면 지구상에서 백해무익한 천덕꾸러기 같지만, 남조류가 없었다면 지구 상에 생명체는 존재할 수 없었다. (-75-)

극지방의 얼음이 녹으면 발생하는 문제는 해수면 사승에만 그치지 않는다. 얼음이 녹으면서 흰색의 얼음이 검푸른 바다로 바뀌기 때문에 햇빛을 반사하는 정도가 달라져 바닷물 온도가 올라간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만 전 지구적인 해류 흐름이 바뀌면서 지구의 기후도 달라진다. (-89-)

카리스마 넘치는 세조도 술자리 실수에 대해서는 너그러운 편이었다. 자신이 술을 즐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너그러움의 바닥을 보려는 신하가 있었다. 바로 신숙주였다. 집현전 학자가 늦게까지 책을 읽다 잠들어 세종이 자신의 옷을 덮어줬다는 일화를 지닌 주인공이기도 하다. 전해지는 일화로 알 수 있듯이 신숙주는 지독한 독서광이었고 수재였다. 책을 읽으려고 집현전 숙직을 도맡아서 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151-)

냉자고가 보급된 초기에는 공장 얼음이 자연 얼음보다 비쌌기 때문에 강과 호수에서 얼음을 채취하는 일은 한동안 계속된다. 우리나라는 1950년대 후반까지 한강에서 얼음을 채취하곤 했다. 그 이후에는 냉장고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한강에서 얼음을 채취하는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225-)

스위핑은 긴 막대 모양의 브룸 broom 으로 빙판을 문지르는 행동을 말한다. 선수들이 스위핑을 하는 이유는 마찰열로 빙판을 녹여 스톤의 진행 방향과 이동 거리를 조절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단순히 얼음 바닥을 문지른다고 해서 20키로그램이나 되는 스톤의 진행 방향과 이동 거리를 바꿀 수 있을까? 선수들이 빙판을 스위핑하면 마찰열로 빙판이 녹아 얼음과 스톤 사이에는 얇은 수막이 만들어져 스톤이 더 빠르게 멀리 나갈 수 있다. 스위핑을 할 경우 스톤의 이동 거리는 3~5미터 정도 늘어난다고 한다. (-314-)

지구 이외의 공간에 생명이 존재하려면, 물의 존재를 찾아야 한다. 달에서, 탐사로봇 소라큐가 찾으려 했던 것 또한 물이었고, 화성에 투입된 탐사로봇 큐리오시티 로버 또한, 화성에서 물을 찾아나선다. 달에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주 추운 곳에, 물이 있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8개 행성에 대기를 구성하고 있는 원소를 하나하나 분석하였던 이유 또한 그래서다.물은 H2O로서, 두개의 수소와 하나의 산소로 이루어지며,치환과 환원이 가능하다. 물에 대해서,과학적으로,인문학적으로 연구하려고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먼저 책에는 물에 관하여, 과학, 사회 ,역사, 문학까지 아우르고 있다.역사적으로 조선시대 비가 오는 양을 측정하였던 측우기가 만들었고, 지구상에서 남극과 북극의 물의 형태를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펭귄과 북극곰,남극과 북극을 대표하는 두 동물들은 누가 더 추위를 더 잘 견디는가 물어보고 있다. 실제로, 남극이 북극보다 추운 이유, 육지와 바다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으며, 지구 전체에서 마실 수 있는 물은 1퍼센트 이하라는 것을 알게 된다.

과거에는 냉장고가 없었다. 얼음을 보관하는 석빙고가 있었고, 얼어붙은 한강 얼음을 깨서, 신선한 생선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었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춘천 소양강 물이 추운 날에도 얼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물의 특징과 함께 설명한다. 가뭄에 대비하여, 댐을 대한민국 여기저기 건설하게 되는데, 호수,댐에 녹조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녹조현상의 원인이 되고 있는 남조류의 특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어 본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여러가지 물에 대해서, 기본 소양을 습득하게 된다. 대중적인 동계 스포츠, 컬링에 대해서, 실제 컬링 공의 굴러가는 흐름을 파악할 수 있으며, 공과 지면이 닿는 마찰을 이해할 수 있다. 공항에서 라이터는 기내 반입이 되지만, 물은 안되는 이유는 무엇이며, 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성질을 이해할 수 있다. 과거 대동강 물을 팔아 먹었던 봉이김선달 이야기까지 꼼꼼하게 살펴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