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 다른 세대, 공감과 소통의 책·책·책
옥영경.류옥하다 지음 / 한울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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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과 배달음식이 남긴 쓰레기 더미에서 읽은 『오래된 미래』는 내게 반성하느 계기를 마련한 책이었다. 어머니가 왜 그토록 험하고 인간에게 혹독한 산골에서 살아가는지 이해가 되었다. 우리가 살아갈 지구를 위해,공동체를 위해 내 행동들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30-)

마침내 상호 부조를 통해서 강철 같던 국가의 통치가 분쇄되었고, 인간들이 사호 단결할 때마다 그러한 경향이 다시 나타나 제 목소리를 내게 되었다. 상호 부조의 경향은 인간의 삶에 속속들이 배어들게 되었고 이를 통해서 인간은 자신의 지친 삶을 북돋아 주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마련하게 되었다. (『만물은 서로 돕는다』 , 43쪽) (-43-)

현대 사회가 이와 같다. 생산하는 이가 그 물건의 본질을 알지 못한다. 약을 파는 이가 약의 성분을 모르고, 자동차를 생산하는 노동자가 자동차의 전기적 원리르 알지 못한다. 누구의 탓을 할 것도 아니다. 현대 사회가 고도화되고 전문화되었기 때문이다.

국제 민주주의 선거지원연구소 International IDEA 는 2021년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 19 펜데믹 이후 정부의 권위주의적 태도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늘어난 권위주의적 태도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101-)

물꼬 마당의 풀을 매고 밥을 짓고 청소를 하고 아이들과 뒹군다. 하루는 살아 숨 쉬는 일이 너무 벅차고 하루는 죽고 싶다. 볕이 뜨고 비가 내리고 눈이 날린다. 봄이 왔고 여름이 왔다. 이리 살다 금방 늙어 죽을 것이다. 너도 죽고 나도 주근다. 나를 둘러싼 세계를 본다. 언젠가 그걸 더는 볼 수 없는 시간 앞에 살아 있음은 명백하게 무너질 것이다. 산다는 게 무에 중뿔날 일이 있을 것이나. 생이 이리 허망해도 상추쌈은 맛있고 찔레꽃은 아름답고 내 친구 점주의 웃음은 내 마음을 북돋우며 아들은 사랑스럽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너를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고 사랑으로 사랑한다. (-125-)

『아픔이 길이 되려면』의 저자 김승섭 교수는 1990년 말 대학에 들어간 이십대 시절 내내, 사회 전체를 바꾸는 혁명에 대한 전망 없이도 어떻게 해야 진보적으로 살 수 있을까 고민했다. 사회가 급격하게 바뀔 수 있다는 꿈이 없다면 자신의 삶에서 자능한 한 오랫동안 진보적으로 살자 생각했다. 그러니까 이 책은 그 실천의 기록이다. 그는 차별 경험과 고용 불안 ,혐오발언 같은 사회적 요인이 비정규직 노동자, 성소수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의 건강을 어떻게 해치는지연구하고, 때로 그들을 위해 법정 증언을 하고 전문가 소견서를 제출하고 집회에서 연설을 한다. (-144-)

책의 마디막 문장은 이렇게 끝난다.

우리 결국에는 이기심을 뛰어넘는 삶을 살아보도록 해요. 저도 열심히 노력할께요. (『아픔이 길이 되려면』,305쪽) (-156-)

자유학교 물꼬 교장 옥영경과 글 쓰는 의사'를 꿈꾸는 이십대 청년 류옥하다의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에는 세 권의 책이 소개되고 있다.김승섭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표트르 크로포트킨 『만물은 서로 돕는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오래된 미래』 으로서, 우리 삶에 이로운 선택과 결단력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는 세 권의 책이다. 이 세 권의 책은 이 책의 전체 흐름을 통섭하고 있으며,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지구를 생각하는 삶에 대해서 근본 원칙을 세우고자 한다. 자본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생활과 경제가 아닌,과거처럼 생테와 환경을 중시하는 생활과 경제,순환에 대해서 말이다. 즉 우리는 누구나 새로운 길을 걸아갈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된다. 세대가 바뀌면, 시대적 전환점이 만들어진다. 그 전환점이 변화의 분수령이 될 수 있으며, 자본에 의해 움직이는 오염된 세계에서, 노동이 중심이 되는 건강한 세계로의 전환이다.그 중신에는 기후와 환경이 있으며, 인간이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바뀌면서,지금 우리가 처한 사회적 위기를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즉 우리는 서로 상호부조의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인간과 자연이 상호부조의 관계 그 자체이며, 지연과 나 자신도 마찬가지다. 육지와 바다도 상호부조의 관계로서, 『만물은 서로 돕는다』에서 벗어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 자연을 정복이나 오염의 대상이 아닌 보호와 보존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편리한 삶에서 벗어나 소박한 삶을 살아가며, 자연과 생태를 생각하는 삶을 살 필요가 있으며,사회공동체가 함께 고민할 부분이다.

책에는 『명창정궤明窓淨几』 가 나오고 있다. 두 저자가 실행하는 삶의 원칙이다. 비우는 삶, 적게 쓰고, 적게 버리는 소박한 삶이다. 낭비하지 않으며, 현재에 중심을 두되, 가볍게 살아가되, 깨끗하고 정돈된 책상처럼 나의 일상을 정돈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가볍게 쓰고, 쉽게 버리는 삶에서 벗어나, 오래 쓰고, 오래 아껴쓰는 삶으로 바뀌어야 한다.그 이유는 환경과 공동체를 생각하는 삶, 어느 정도 불편을 감수하는 삶을 살게 된다면, 자연을 보호하며,내 삶을 안온한 삶으로 바꿀 수 있다. 누구에게나 필요한 삶으로서,우리기 추구해야 하는 삶의 본연적 가치를 함께 고민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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