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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이렇게 말했다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3년 1월
평점 :



이성과 명성을 늙게 만드는 것에는 네 가지가 있다. 바로 불안. 공포, 노여움, 증오이다.이성과 명성을 젊게 만드느 것에는 네 가지가 있다.바로 사랑, 희망,즐거움 , 기쁨이다. 그는 토굴에서 시시각각 이성을 엄습하는 불안과 공포의 실체와 싸웠다. 그는 어둠 속에서 이성의 기쁨과 오성의 즐거움과 명성이 행복을 그리워했다. 그는 음습한 곳에서 참다운 감성과 지성과 참다운 각성(覺性) 에 대해 고민했다. 그는 하루에 한 끼씩 먹으며, 참다운 종교와 참다운 신과 참다운 인간에 대해 갈등했다. 그는 하루에 세 시간씩 자며, 참다운 선과 참다운 악과 참다운 의지에 대해 고찰했다. (-57-)
그대는 아는가? 남자가 술을 마시면 집이 절반 불타고 , 여자가 술을 마시면 온 집안이 불탄다는 사실을. 그대는 아는가?낡아짐으로써 점점 더 값어치가 오르는 것은 술과 사랑을 하는 사나이라는 것을.그대는 아는가? 새로워짐으로써 점점 더 값어치가 떨어지는 것은 우정과 설익은 술이라는 것을. 그대는 아는가? 술을 먹으면 먹을수록 죽음에 가까워지고, 술잔을 비우면 비울수폭 저승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166-)
여자가 장미넝쿨을 움켜 쥔 채 말했다.
"굶주림에 시달려 본 사람만이 쌀 한 톨의 귀중함을 알고 , 삶과 죽음의 갈등을 겪어본 사람만이 생명의 존귀함을 아는 법이지요. 또한 극심한 고통을 느껴 본 사람만이 진정한 기쁨을 알고, 자신의 온몸을 내던져 신을 찾은 사람만이 신의 존재를 느끼게 됩니다." (-279-)
사랑은 열정과 쾌락과 희망을 품고 있지만, 한편으론 절망과 고통과 비극을 끌어안고 있다. 참된 사랑은 삶과 죽음을 초월한 정신의 교감이다. 참된 사랑은 고통과 절망을 극복한 영혼의 노래이다. 참된 사랑을 하는 자만이 진실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참된 사랑을 하는 자만이 영원한 생명의 숨결을 내뿜고 있는 것이다. 참된 사랑은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주는 것이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위해서 희생하는 것이 아니다. (-357-)
그대들은 뛰고 땀 흘리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났다. 그대들은 잠자고 꿈꾸고 좌절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아니다. 그대들은 악하기 때문에 욕구하는 것이 아니라, 욕구하기 때문에 악한 것이다. 그대들은 나약하기 때문에 게으른 것이 아니라, 게으르기 때문에 나약한 것이다. 강한 인간이란 가장 훌륭히 자신의 일을 해 낸 사람이고, 나약한 인간이란 가장 게으르게 자신의 일을 회피한 사람이다. (-441-)
행복은 작은 새처럼 가만히 붙들어 두어야 한다. 될 수 있는 한 살그머니, 그리고 갑갑하지 않게 놔두어라. 작은 새는 새장 안이 자유롭다고 생각하면 즐겨 머물러 있을 것인가. 스스로 즐거움 안에 갇힌 자는 그곳이 천국이라고 믿을 것이가. 아무리 사소한 일의 성공이라도 만족하라. 비록 경미한 성과라 할지라도 결코 무시할 것이 아니다. 행복의 진정한 의미는 큰 것에 있는게 아니라, 아주 작고 미세한 것에 있다. (-532-)
작가 최인의 『돌고래의 신화』, 『도피와 회귀』 를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과 각성된 깨달음을 책에 녹여내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는 작가라는 걸 인지할 수 있었다. 내 삶, 나의 시간, 나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세상에 대한 관찰을 지혜와 지식으로 ,생각과 감정과 각각에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세번 째 읽게 되는 책 『악마는 이렇게 말했다』이다.
이 소설은 철학 소설이며, 우리 삶을 각성하는 효과가 있다. 익숙하지만 낯설게 보는 것, 선을 강조하는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진리와 변화에 대해서, 그는 나의 삶에 대해서, 정제된 생각을 투명하게 녹여내고자 한다. 특히 이 소설은 단순히 읽고 지나가기에는 아까운 구절이 곳곳에 묻어 난다. 단편적인 생각이 아닌 선과 악의 본질, 인간과 동물의 차이,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해서, 욕구와 욕망에 대해서, 분명한 생각을 반영하고 있었다. 특히 책 속에 작가 특유의 역설과 반어법이 눈에 들어온다,.내가 생각한 선과 행복에 대해서, 내가 생각한 악과 불행에 대해서, 어디로 왔다가 어디로 나가는지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다.어리석음을 덜어내기 위함이다. 그래서 내 마음 속에 품은 질문과 의심이 많을 수록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과 지혜를 가득해진다. 불행은 갑자기, 불현 듯 나타나지만,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아 하며 노력에 의해서 , 추구되어야 한다는 걸 놓치지 않고 있었다. 즉 우리 사회는 선과 악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으며, 환경과 상황, 조건에 따라서 , 선이 악이 되고, 악이 선이 될 수 있음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었다. 내 마음 속에 불안. 공포, 노여움, 증오 를 품고 살아간다면, 영원히 악의 화신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스스로 명상을 정화되어야 하며, 내 마음 속의 악의 근원을 비워야 하는 이유다. 삶에 있어서, 지혜가 필요한 이유는 내 안의 히틀러의 마음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인간의 욕구가 본질적으로 선과 행복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