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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란 무엇인가 - 행운과 불운에 관한 오류와 진실
스티븐 D. 헤일스 지음, 이영아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1월
평점 :


불운을 피하는 또 다른 방법은 오만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멸시를 받는 것이었다. 자화자찬이 불운을 끌어들인다면 , 자기 조롱으로 불운을 쫓아버려야 한다는 논리였다. 왕실은 왕을 익살스럽게 조롱하고 각성시킬 어릿광대를 고용하여 불운을 물리쳤다. 사회는 역병, 침략, 기근 등과 같은 불운이 닥치면 그 짐을 전부 짊어질 희생양을 한 명 선정하고 그를 구타하거나 추방하여 액운을 제거했다. (-26-)
실력과 운의 관계를 분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논의 대상으로 자주 오르는 인물 중 한 명의 빌게이츠다. 게이츠는 분명 총명하고 투지가 넘치는 사람이지만, 중학생이었던 1960년대에 초기 시분할 컴퓨터 프로그래밍 단말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부유하기도 했다. 게이츠 자신도 그 시절에 프로그램을 만들고 즉각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사람은 전 세계에 50명도 안 되었을 거라고 말한다. (-67-)
앞서 보았듯이 ,양상이론은 사건을 취약함과 견고함으로 구별하지만 그리 합리적인 구분법은 아니다. 트랜스월드 20000 사고실홈은 거의 모든 사실이 양상적으로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일단 이 점은 제쳐두자. 설령 취약함/견고함 구분이 합당하다 해도 슬롯머신 사례에서 양상적 관점은 무력해진다. 바퀴가 조금만 더 늦게 혹은 조금만 더 일찍 멈추어도 , 즉 작은 변화 하나만 일어나도 마지막 릴은 체리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149-)
확률 이론과 양상이론에 따르면 더글라스의 불운의 희생자가 아니었다. 운은 전혀 개입되지 않았다. 물론 노예제는 잘못된 제도이고, 인종차별적인 사회는 바뀌어야 하며,더글러스는 부당하게 고통받았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이 모든 것은 운 평등주의에 근거한 주장은 아니다. 특권이라는 개념은 도덕적 운에 기반을 두고 있으므로, 그는 도덕적으로 비특권층도 아니었다. (-204-)
1999년, 오스트레일리아의 빌 모건은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리 심하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먹은 약이 극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심장이 멈추고 말았다. 14분 동안, 그 후 혼수상태에 빠졌다. 심각한 뇌손상을 예상한 의사들은 최상의 시나리오가 기껏해야 영구적인 식물인간 상태라며 그의 가족에게 생명 유지 장치의 제거를 권했다. 그로부터 2주 정도 지나서 모건이 뇌손상이나 장기적 문제 없이 아주 건강하게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을 땐 당연히 모두가 놀랐다. (-279-)
마지막으로, 프레이밍 효과와 개인의 낙관적이거나 비관적인 성향이 운에 대한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싱를 이 장에서 증명해 보였다. 타라 쿠퍼가 운이 좋은지 나쁜지, 야마궅치 쓰토무가 어느 정도까지 운이 좋은건지 말해줄 수 있는 그럴듯한 이론만 있다면 아직 은 희마이 있다. 하지만 그런 이론은 존재하디 않는다. 도박에서 큰 돈을 따는 것조차 당사자의 관점에 따라 행운으로 간주되지 않기도 한다 운에 관한 모든 이론은 구제불능일 정도로 심각한 결함을 안고 있다. 반례에 답하지 못하고, 실력과 운을 구분하지 못하고, 도덕적 운과 인식적 운에는 무용지물인데다 심리적 편향 앞에서는 맥을 못 춘다. 그 자체로 불합격이다. (-308-)
얼마전 휴대폰을 잃어버렸고 한 달 뒤에 찾았다. 잃어버리고 찾은 과정에서 여러가지 힘든 일이 있었지만, 운이 좋아서 찾을 수 있었다는 행운이 내 앞에 놓여졌고, 그 행운이 발생한 과정에 대해서 기분은 나빴다. 어떤 상황이나 어떤 통제가 이루어질 때, 운이 발생할 여지는 거의 없다. 단 통제되었지만, 어떤 결과를 만들 때는 운이 작동될 수 있다. 스포츠에서 축구 선수가 서로 통제된 상태에서 경기를 펼칠 때,실력과 함께 운이 변수로 적용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을 운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다. 한국 또한 16강 진출이 운과 실력이 같ㅌ이 작용했다. 하지만 운과 실력은 항상 모호할 때가 있으며,그 상황에 대해서 『운이란 무엇인가』에서 짚어 나간다.
여기서 운이라는 것은 행운이 될 수 있고, 불운이 될 수 있다.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서, 어떤 사람은 불운으로 사망하였고, 어떤 이는 같은 장소에서 행운으로 생존하였다. 나의 경우 핸드폰을 찾은 경우가 운이 좋은 케이스에 해당된다. 책에서는 도덕적 운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음주를 하였는데, 음주 상태에서 운전하였지만, 경찰관에 걸리지 않는 것은 도덕적 행운에 속한다. 이런 상황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고, 그사례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즉 어떤 참사는 우리사회가 만든 도덕적 운에 대해서, 간과하였기 때문이며, 하루 아침에 갑자기 참사가 말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운이란 무엇인가』을 읽으면서, 2009년 한국 시리즈 마지막 7차전이 생각났다. 그 당시 두 선수, SK 투수 채병용과 기아 타자 나지완의 맞대결이 있었다. 두 선수는 서로 통제된 상태에서 맞대결이 있었고,때마침 만루 상태였다. 매우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운명의 여신은 나지완 몫으로 돌아가고 말았고,그는 한국 시리즈 MVP 가 될 수 있었다.그당시로 다시 돌아가서, 채병용이 나지완을 상대로 철두철미하게 틀어막았다면,행운의 여신은 채병용이 되었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운이 나빴고, 그가 던진 공이 펜스를 넘기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운과 실력에 대해서, 명확하게 구분지을 수 있을 것이냐고 물어본다면 그 누구도 명확하게 말할 수 없다. 실력으로 볼 때, 두 선수 모두 실력이 있기 때문이다. 실력에 대해서 실력으로 맞대응하였고, 필연적으로 나지완에게 유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이러한 상황들,예시들을 이 책을 통해서 ,분석할 수 있으며,나의 일상 속에 수많은 운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카지노 게임에서, 슬롯머신은 우리가 그 기계를 통제할 수 있을거라는 착각을 하게 해 주고 있지만, 기계는 난수에 의한 운이 먼저 작동한다. 이것은 전세계 어떤 카지노 게임에도 동릴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실력과 운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