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수업 - 온전한 나와 마주하는 시간에 대하여
김민식 지음 / 생각정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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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을 앞둔 여러분께

저는 1년간의 신입생 생활을 막 끝내고 이제 2학년에 진급하는 사람입니다. 그간 저에게 입학을 앞두고 대학 생활에 대한 조언을 구한 후배들이 여럿 있었어요. 해서 제가 1년동안 책이나 선배, 친구들을 통해 대학생활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 몇 가지를 적어볼까 합니다.

이제 여러분은 성인입니다. 여러붐의 뜻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대신 꼭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대학생활동이 무한한 자유라고 느껴졌겠지만 방종이란 선을 그어 여러분 자신을 챙길 줄도 알아야 합니다. 대학에서 1년이란 시간은 지나고 나면 순식간에 느껴질 겁니다. 뒤늦게 다시 오지 않을 세월을 두고 후회하거나 아쉬워하는 이도 많습니다. 산다는 것은 순간의 축적입니다. 순간순간을 소중히 살아가십시오.

책을 가까이 하시기 바랍니다. 대학생에게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필수요건입니다. 책은 읽을수록 자신의 무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아무리 많이 해도 지나치지 않는데 있다면 바로 독서입니다.

행동하십시오. 대학생은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옮길 줄 압니다. 생각이 모자랐거나 조급한 행동일까 우려해 망설이지 않습니다. 옳다고 생각한 것을 행동했으면 그것으로 옳은 것이지요. 젊음은 기성이 아닙니다.불안하지만 그 불안이 미래를 창조합니다.

사랑하십시오. 여러분이 일생을 바쳐 노력해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은 사람의 마음을 정화하는 가장 큰 힘입니다.

이상을 지니십시오. 일개 월급쟁이의 자질을 갖추기에 급급하지 말고 좀 더 원대한 이상을 품고 대학생활을 이끌어 가십시오.

주워들은 풍월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여러분의 멋진 대학생활을 기대해 보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 (-20-)

소박한 자유인은 거창하지 않은,소박한 자아실현으로 만족할 줄 알며, 특히 생존 조건을 소박한 수준에서 멈출 줄 아는 사람이다. 물질적 소유에서는 물론 ,이웃과 연대하려는 열정에서 비롯된 자아실현에서조차 그것이 지나친 욕망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절제할 줄 아는 소박한 자유인, 이것이 고결함의 한 모습일 것이다. (-35-)

나는 '최선'이라는 말이 싫다. 최선은 내가 가진 100을 다 쓰라는 말이다. 그러면 씨앗을 먹어치운 농부처럼 내일을 기약할 수 없게 된다. 차선이라도 해서 적당히 하다가 내키는 대로 그만두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든 완벽에 매달리기보다 잘하는 정도에서 즐기고 만족한다는 뜻이다. 차선으로 살아서인지 나는 무슨 일이든지 오래도록 꾸준하게 하는 습관이 있다. 내가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늘 나의 능력을 30퍼센트 가량 아껴두었기 때문이다. (-96-)

무기력하고 힘든 순간은 어떻게 버티시나요?

저는 정말 죽도록 힘들었던 날을 떠올린답니다. (-147-)

운도 좋았지만 길을 발견하고 절실함을 에너지로 삼아 그 길을 다려왔다

절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았고 무엇을 하든 끝까지 했다.

그 과정을 통해서 나는 인생의 커다란 비밀 하나를 알게 되었다. 길이 있다는 것을 믿고 그 길을 찾으려 애쓰다 보면 언젠가 그 길 위에 선다는 것을 말이다. (-191-)

"재능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타인의 지속적 노력의 결과를 인정하고 싶지 않을 때 쓰는 말." (77쪽) (-258-)

양동구리구리, 네모 공주 박경림, 영화배우 김정화 ,조인성 등등과 함께 했던 뉴논스톱이 있었다. 그 프로그램의 인기는 지금의 나영석 PD에 버금갈 정도였다. 하지만 김민석 PD는 2012년 , 이명박 대통령이 되던 해, 블랙리스트에 오르면서 , 종북좌빨 빨갱이 PD 로 취급당하면서, 좌천되고 만다. 소위 정권에 낙인 찍힌 상태에서, 2020년 명예퇴직을 하게 된다.

그가 쓴 저서 『외로움 수업』을 보면, 1988년부터 지금까지 그가 걸어온 외로운 길,고독한 길을 이해할 수 있다. 누구나 걸어가기 힘든 길을 자처하기 힘들었다.하지만 김민석 PD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 본질을 우선하면서, 자신의 사회적 책임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책 『외로움 수업』을 읽으면,그가 단순히 예능 PD로서의 존재감 뿐만 아니라,그의 인문학적 소양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스스로 친구가 없었고, 독서와 벗하면서 살아왔다고, 솔직담백하게 말하고 있다. 그의 삶의 발자국을 보면, 외롭게 살아도, 혼자 나만의 가치를 추구하면서 살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누구에게는 아집이 될 수 있고, 고집으로 치부될 수 있었다. 1988년에 자신이 쓴 오글오글거리는 글 하나가, 스스로 위로가 되었고,치유가 된 것이다. 흔들릴 때, 스스로 초심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것, 그것은 나의 과거가 나의 현재를 성장하게 해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기준이 되고 있다. 현재에서 타인과 다르게 살아가도, 나를 바로 세우면, 사람이 모이고, 함께 연대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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