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풍을 만난 연이 가장 높이 날아오른다 - 맨손으로 자산 1000억이 되기까지
지승하 지음 / 하움출판사 / 2023년 1월
평점 :
절판





학교에 가려면 교통비와 용돈도 필요했지만, 의붓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아버지에게 돈을 받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의붓어머니가 부엌 일을 하고 계실 때 홀로 안방에 계시던 아버지께 돈을 달라고 하면 어떻게 아셨는지 의붓어머니는 늘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셨다. 혹시나 내게 돈을 많이 주진 않을까, 의붓어머니는 늘 아버지를 감시하셨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는 내게 용돈을 주지 않는 척 의붓어머니의 눈치를 살피곤 했는데, 이는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슬픈 모습 중 하나이다. 지금도 나의 중학교 시절을 떠올리면, 졸업 하나만을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버텼던 기억 뿐이다. 그래도 학업 성적이 높은 편이라 학교 지도부원을 하며 학생들 복장 등을 지도하기도 했다. (-27-)

아내와 나는 인천 주안의 주공 아파트 13평짜리 전셋집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아내가 첫째를 임신하고 만삭일 때였다. (-62-)

내가 신흥사에 입사한지 1년이 되었을 때 사장님은 내게 신흥사와 거래처 모두를 물려주셨다. 내가 신흥사에 막 입사했을 때, 사장님도 조카도 같이 입사한 상태였지만 조카는 일에 임하는 자세나 그 집념이 나와 차이가 있었다. 조카는 중도에 퇴사했고, 사장님은 내게 신흥사의 상호와 거래처까지 모든 걸 넘기고 물러나셨다. 신흥사를 물려받은 나는 10 여 년만에 주변 경쟁 업체를 모두 인수했다. 입사 후 20여 년 만에 영등포 시장을 석권한 것이다. 사장님은 물러나신 이후에도 궁금한 마음에 가끔 매장에 방문하시곤 했는데, 내가 경쟁 업체를 인수하는 과정을 지켜보시곤 당신이 못한 걸 내가 해냈다며 흐뭇해하시곤 했다. (-71-)

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모든게 괘씸했다. 내가 건물을 사면 주인의 사촌은 매장을 공짜로 쓸 수 없을 테니 훼방을 놓은 것이 분명했다. 설상가상으로 그 사촌은 자신이 건물의 관리자이며, 월 70만 원이던 창고를 월 120만원으로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나는 부아가 치밀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한동안 담을 이룰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잠을 자다가 억울한 마음에 깨어나 약 오른 마음을 다스리고 있었는데, 불현듯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잠 한숨 자지 않고 새벽에 사무실로 출근해, 매장을 뒤졌다. 그리고 임대인에게 월세를 입금하던 통장을 찾아냈다. 나는 날이 밝길 기다려 은행 문이 열리자마자 그 통장에 중도금 표시와 함께 1억 원을 입금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건물주의 형이 내게 오더니 자기 사촌이 월세를 과하게 올렸다며, 조금만 올릴 테니 창고를 그냥 쓰라고 했다. 나는 무얼 올리느냐며 통장을 확인해 보라고 했고, 주인 형은 은행에 다녀오더니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내게는 계약서가 있었고, 매도자는 졔약해지는 구두였고 계약금 반환도 없었다. 게다가 중도금까지 입금했으니 계약은 강연히 원래대로 진행해야 했다. 그 후 나는 어깨를 펴고 매장 앞을 거닐게 되었다. (-76-)

그렇게 고향에서 쉴 수 있다는 기쁨과 달리, 전원주택은 마당 뿐 아니라 집 내부와 집 주변까지 관리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었다. 그 위치나 전망에 좋은 만큼 손도 많이 가고 애물단지가 따러 없었다.지금은 동생이 휴양차 별장을 오가며 텃밭과 집을 잘 관리해주고 있다. 부모님 제사도 고향에 있는 이 별장에서 지내고, 강아지를 돌보고 닭을 키우며 싱싱한 달걀까지 , 매일은 아니지만 , 나는 가끔 시골집의 향수와 따뜻함을 느끼곤 핰다. (-167-)

에세이집 『역풍을 만난 연이 가장 높이 날아오른다』 은 맨손으로 자산 1000억원을 만들어낸 부동산 개발업 지승호 「관악 위버 폴리스 상가 대표단 회장」의 성공 스토리이자 굴곡있는 인생 에세이집이기도 하다. 사업을 할 때,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한다. 같은 환경에 처한다 하더라도, 나의 선택과 결정에 따라서, 성공과 실패는 결정된다. 저자는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이붓 어머니 밑에서 눈칫밥을 먹으면서 중학생을 지낸다. 어렵고, 열등감이 강했던, 예민한 학창시절 을 잘 버티었고, 사회생활을 빨리 시작하게 된다. 신흥사 말단 직원에서 시작하여, 사장이 되어서, 거래처와 경쟁업체를 싹쓸이 하였다. 불굴의 사업 의지와 수많은 유혹에서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원망할 때도 있었고, 회계를 도맡아 하였던 경리가 퇴사 후 먹튀를 하여, 사업이 어려운 순간도 있었다. 더군다나 배임,횡령에 대해 오명을 쓴 적도 있다.검은 머리 거두지 말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사업을 통해서, 몸으로 체득하였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였고, 남다른 사업 수완으로, 돈을 모으는 길목을 찾아나간다. 운과 실력으로 위기의 순간마다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내면의 열등감과 인생 목표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포기하고 싶었고,유혹에 시달릴 때,원칙에 따라서, 문재를 해결하였으며, 좌고우면하지 않았고, 사업에 대한 신뢰를 쌓아나간다. 단순히 사람에 대한 믿음과 신뢰 뿐만 아니라 성과를 도출하였으며, 하나의 분야에서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키워 나갈 수 있었다. 지금은 부동산 개발회사를 운영하면서 사업을 키워 나갔으며,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걸어가고 있다. 포기하지 않으며, 부족한 것을 채워 나갔으며, 남들이 가지 않는 험한 길도 차근차근 길을 닦아 나간다. 가족 사랑도 특별하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사업과 갑정의 균형이 돋보인다. 돈을 버는 이유와 돈을 쓰느 이유가 매우 정확하다.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 느리지만 하나하나 쌓아올린 사업의 금자탑은 모여서, 자산 1000억의 부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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