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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이똥 ㅣ 책속의책 그림책
이정호 지음, 최희옥 그림 / 책속의책 / 2022년 12월
평점 :
1950~60년대, 농촌에는 농약을 거의 쓰지 않았다. 길을 걷다가 구렁이가 보이는 것이 다반사였으며,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영험한 동물이 구렁이다. 돌이켜 보면 집을 지켜주는 성주신이 있었으며, 부엌을 지키는 조왕싱, 우물을 지키는 용신, 화장실을 지키는 측신, 집터를 지키는 터주신, 문을 지켜주면서, 집안에 불행이 깃드는 것을 박아준, 문신이 있었던 그 때 당시의 대한민국의 전통 문화가 숨쉬고 있다.외할머미께서 돌아가실 적 성주신 이야기를 한 기억이 났다. 옛사람에게 집과 부엌, 우물, 화장실, 집터에 대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였기 때문이다.무론 현대사회에서는 부적이 그것을 대신ㅁ하고 있으며, 액운믈 무리찌고 있다.
그림책 『구렁이똥』은 잊혀진 과거의 미풍속을 느끼게 해주며, 한옥집과 초가집 일색이었던 시골의 정을 느낄 수 있다. 예쁘게 생긴 단이와 못난이 꽃지는 한 마을에 살게 되었다. 한망늘에 사는 꽃지와 단이, 꽃지는 자신이 못생겼다는 이유로, 차별과 선입견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이다. 꽃지가 하지 않은 일을 꽃지가 마치 했다고 단정한 것처럼 마을 사람들은 생각하고 있었다. 방귀를 뀐 것은 것은 단이 짓(?)이건만,구렁이처럼 긴 똥을 눈 것도 단이가 한 것이었다. 억울하게도 꽃지가 방귀를 뀐 것 마냥 인정해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꽃지는 마을 사람에 의해 산으로 가서, 땅 속에 깊이 파묻으라는 명령이 떨어지고 말았다. 똥짐 지게를 지고 가는 개똥이, 억울한 눈물을 흘리는 꽃지, 이 전래동화에서, 속담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 차리면 산다』가 생각나는 이유다. 억울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단이가 했다고 말하면 더 미움받는 상황에서, 꽃지가 선택할 수 있는 것,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하지만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나는 법,꽃지는 시간이 지나 자신의 억울함이 마을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고, 다시 꽃지와 단이는 사로 친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