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오류에 대한 철학적 안내서
호세 A. 디에즈.안드레아 이아코나 지음, 이상원 옮김 / 일므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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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새로운 발견으로 조정된 사실들을 질서 지으려 한다. 일반적인 개념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로써 현상은 놀라운 것이 아닌, 충분히 가능한, 더 나아가 필요한 결과가 된다. (-43-)

첫번째로 다룰 것은 '너니까 오류'이다. 자기 사랑의 이유를 상대의 내재적 가치로 설명하지만 정작 그 가치가 상대의 실제 자질로 환원되지 않을 때 일어나는 오류이다. 상대가 지금과 다른 외적 특징을 가졌다면 사랑이 약했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았으리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상대에 대한 자기 사랑이 상대가 지닌 특징들 때문이 아니라고 믿어 버린다. 그렇게 믿을 근거가 없음에도 말이다. 다음 대화는 이런 실수를 잘 드러낸다. (-47-)

희망적 사고의 보다 친숙한 사례는 사랑하는 사람이 친구와 도덕적으로 나쁜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기 사랑을 받는 상대는 절대 그러지 않으리라 말하는 것이다. 상대가 절대로 그런 행동을 하지 않으리라 믿을 증거는 대게 충분치 않다. 그저 사랑하는 사람이 그러리라 믿고 싶을 뿐이라는 것이 여기 존재하는 사실이다. 상대의 특징을 들며 믿음을 뒷받침하려는 시도도 물론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몇 차례 원나잇 관계를 가진 기혼자는 자기 배우자라면 그럴 리 없다며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성관계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상대의 그 특징 또한 정당화가 필요한 부분이다. 어쩌면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도 성관계가 가능할지도 모른다. (-76-)

내 감정이 더 이상 보답받지 못한다는 깨달음이 야기하는 고통은 다양한 슬픔의 원천이다. 쓰디쓴 슬픔, 절망적인 슬픔, 애절한 슬픔, 찢어지는 슬픔 등등, 심리학자들은 연인과의 이별을 사멸 경험과 비교하기도 한다. 삶의 일부로 여기던 사람을 잃어버린다는 측면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126-)

사랑의 오류에 대한 철학적 안내서는 어떤가? 나눠진 사랑을 다룰 때 두 사람 이상을 사랑하는 것은 일종의 자기기만이라 하였다. 이는 일부일처라는 낡은 편견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이 아닌가?

우리는 일부일처제를 옹호하는, 혹은 폴리아모리를 반대하는 그 어떤 편견도 갖고 있지 않다. 사랑이 경향적 상태라는 기본 가정은 일부일처제나 비(非)일부일처제의 관계와 성향과 관련해 완전히 중립적이다. 한 사람에 대해 사랑의 경향을 보일 수 있듯 둘이나 그 이상에 대해서도 사랑의 경향을 보일 수 있다. (-154-)

『사랑의 오류에 대한 철학적 안내서』은 사랑에 대해서, 후회와 아픔, 슬픔으로 첨철되어 있는 우리가 추구하는 사랑의 본질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으며, 착각이라는 하나의 단어와 사랑이라는 하나의 개념을 엮고 있다. 철학적으로 사랑은 본질적으로 착각, 비효율이다. 내가 누구를 사랑하면, 그 사람의 도덕적인 부분까지 무결점으로 생각할 때가 있다. 너니까 사랑하다는 말에는 여러가지 모순과 위선이 있다.온리 너 뿐이라는 말은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음을 내포한다.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로 도덕적인 면, 존경과 배려, 따스함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것들 하나하나가 착각이라는 것을 철학적으로 말한다.또한 폴리아모리, 한국 말로 다자연예에 해당되는 이 단어에 대해서,내가 사랑하는 상대는 일부일처제를 좋아하고, 유지할 거라는 착각에 빠지게 되는데, 실제로는 폴리아모리 에 대한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도적으로, 사회적으로 얼마든지 허용한다면,인간은 얼마든지, 폴리아모리를 원한다는 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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