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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비율 - 2023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김승연 지음 / 마시멜로 / 2023년 1월
평점 :
아기는 그곳에서
먹고 자고 꿈을 꾸었다.
우유를 마시다 잠이 들면 꿈을 꾸었고
꿈을 꾸다 잠이 깨면 우유를 마셨다.
꽃향기에 취해 기분이 좋아질 때면
이런 생각을 했다.
'지금이 좋아,지금이.' (본문)
어느 날,
작은 구멍 하나가 아기의 눈에 들어왔다.
애써 보려 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만큼
그렇게나 작은 구멍이었다.
외면하면 외면할 수 있는 일.
그날도 꽃은 여전히 향기로웠다. (본문)
아기는 꿈을 꾸었다.
본 적 없는 꽃들과 알수 없는 향기 속에서 길을 잃는 꿈.
돌아오고 싶지 않은 꽃길을 걸으며
깨어나고 싶지 않은 꿈을 꾸었다. (본문)
읽을 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그림책 『마음의 비율』이다. 이 그림책은 우리가 생각하는 세상에 대한 이해, 개념을 설명하고 있어싿. 때로는 위로가 되고, 때로는 호기심을 느끼며, 상상하였고, 상기시켜준다. 아기의 마음은 어떤지, 아기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희노애락애오욕, 일곱가지 마음의 비율은 어떤지 궁금하다. 세상에 대해 무지한 상태에서,아기는 보고, 듣고, 향기를 맡고, 만져 보고, 맛을 본다. 상상하지 않는 경험에 의존하는 일상이다. 그림책 전문 작가 김승연은 바로 그러한 아기의 마음을 텍스트와 그림에 채워 나간다. 자고 싶으면 자고, 배가 고프면 먹고, 울고 싶으면 운다. 그리고 잠을 자고, 꿈을 꾼다. 그것은 의도된 행동이 아닌, 그때 그때의 경험과 느낌에 의해서 만들어질 수 있다. 어떤 것을 보느냐에 따라서, 어떤 것을 느끼는지에 따라서, 어떤 것을 맛보느냐에 따라서,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은 각기 다르다. 셍텍쥐페리의 『어린왕자』처럼, 글밥은 적지만, 생각할 인생 경험 스토리는 많았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고, 생각하고, 삶의 가치와 의미를 연결한다. 세상에 대해서 옳고 그름이 아닌,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삶에 대해서, 새롭게 할 수 있으며, 내 삶에 대해서 이해하고, 공감하며, 쓸쓸함과 풍요로움의 차이, 차가움과 따스함의 차이, 다름과 틀림의 차이, 미움과 증오의 차이,울음과 웃음의 차이 를 하나하나 채워 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