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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쿠로스 쾌락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47
에피쿠로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2월
평점 :
에피쿠로스의 죽음이 다가왔을 때 이도메네우스에게 다음과 같은 서신을 썼다.
"내 생에에서 축복받는 날,임종을 앞둔 이 날에 나는 자네에게 이 서신을 쓰고 있네.배뇨 곤란과 이질로 인한 통증이 최대한도의 고통으로 다가와 하나도 남기지 않고 내게 극심한 고통을 주고 있지만,이 모든 것에도 그대와 나눈 대화를 기억하면 내 마음은 기쁘다네,. 자네는 어려서부터 나와 함께 철학을 해온 사람이니, 자네가 메트로도로스의 자녀들을 돌보아주게,"
이것이 에피쿠로스가 남긴 유언이었다. (-29-)
우리가 가장 중요한 것들의 원인을 정확히 알아내는 것이 자연학의 과제이고, 행복은 천체 현상을 알고 거기에 비추어 천체의 본질을 알며, 이것을 정확하게 아는 데 필요한 그 밖의 다른 것을 아는데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또한, 우리는 천체 현상들과 관련해 원인이 여러가지 일 수도 있고 다르게 일어날 수도 있지만, 의심이나 혼란에 절대로 포함될 수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 지성은 이것이 절대적으로 사실임을 안다. (-68-)
에피쿠로스주의자들은 모든 죄가 다 똑같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건강은 어떤 사람에게는 좋은 것이지만,어떤 사람에게는 아무 상관이 없다. 용기는 본성적으로 생기지 않고,이득에 대한 계산에서 생겨나며, 사랑과 우정도 필요에 따라 생긴다. 하지만 열매를 거두려면 땅에 씨앗을 뿌려야 하듯이,사랑과 우정도 먼저 기초가 놓여야 한다. 완전한 쾌락을 이룬 사람들 사이에서 삶의 공유를 통해 사랑과 우정을 얻는다. (-103-)
어떤 쾌락도 그 자체로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어떤 쾌락들을 만들어내는 것은 쾌락보다 훨씬 더 많은 괴로움을 가져온다. (-145-)
하지만 이오니아의 여러 도시는 기원전 530년 페르시아에 정복되고, 밀레토스는 완전히 파괴되었다. 이에 따라 흑해 연안의 그리스 식민지와의 무역은 아테네인의 수중으로 넘어갔고, 이오이나에서 활동했던 철학자들은 대거 아테네로 이주했다. 그 후 아테네는 그리스 여러 도시의 주도권을 장악하여 페르시아와 싸웠는데, 기원전 490년에는 마라톤 전투에서 ,기원전 480년에는 살라미스 해전에서 페르시아를 격파한 후에,기원전 447년에 아테네와 페르시아 간에 카리아스 협정이 맺어지면서 페르시아 전쟁은 끝났고, 이오니아 식민지들도 회복하게 되었다. (-173-)
안광복의 『식탁은, 에피쿠로스처럼』,에릭 와이너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얀 드로스트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을 읽은 바 있다. 이 네권의 책의 공통점은 에피크로스 학파와 엮이면서,에피쿠로스 학파에 대한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고, 에피쿠로스학파의 개념 이해를 돕고 있었다는 거다. 고대 그리스시대, 에피쿠로스[ Epikuros ,BC 341년경 ~ BC 270년경] 는 유물론자이면서, 헬레니즘 시대의 중요한 철학자이기도 하다. 특히 전쟁 와중에 고통과 배고픔,질병으로 인해 그리스인이 죽어가던 가운데, 그들이 선택한 것은 철학에 대한 이해이며, 정신적 쾌락이 눈앞에 놓여진 고통과 물행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본다. 에피쿠로스학파와 스토어 학팔르 서로 비교해보는 것도 좋다.
에피쿠로스는 그 시대의 상황에 맞는 대안을 제시한다.. 육체적 쾌락, 물질적 쾌락과 전혀 다른 정신적 쾌락을 강조한다. 자연법에 의거하여, 친구와 가족 간의 화목함, 지식과 지혜를 구하면서, 얻게 되는 만족감, 사랑, 그리고 세상에 대한 이치를 구하는 시간과 노력이 여기에 해당된다.즉 지금처럼 먹방, 혼영, 혼술,섹스에 도취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폭력과 혐오,증오에 빠져 살아가고 있는 삶의 혼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에피쿠로스의 정신적 쾌락에 답을 구할 수 있었다. 즉 물질적 쾌락과 육체적 쾌락은 당장은 즐거울 수 있지만, 역설적으로 고통의 근원이 된다. 하지만 정신적인 쾌락은 당장 내 앞에 가시적인 쾌락이나 만족은 아니지만, 행복과 즐거움,만족과 평온함을 얻을 수 있다. 바로 유물론자 에피쿠로스 가 제시하는 쾌락이지금 우리 앞에 놓여진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으며, 행복과 평온이 내 삶에 깃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