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한 줌에 참나 따라나선 날
변종만 지음 / 좋은땅 / 2022년 11월
평점 :
품절


해본다고 다 해바라기 아니고

달 본다고 다 달맞이꽃 아니다.

해를 바라보는 달맞이꽃이 있고

달을 바라보는 해바라기 있다.

시 많이 쓰고 손가락질 받는 시인 있다.

시 쓰지 않고 시인같이 사는 사람 있다.

다 어떻게 사느냐다. (-4-)

개가 웃을 일

맛있는 것 자기 입 먼저인게

동물의 본능인데

나약한 자식 못미더운 어미

제 몫 챙겼다가

남들 몰래 먹였다.

아! 이것이

개가 한 일이다

어려울 때 욕심 버리는 게

행복의 시작인데

자식의 부른 배 꺼질까

잔뜩 챙겨 놓고

눈이 빨갛도록 지켰다.

아, 이것은

개가 한 일이다.

TV 화명에 비친 모습이지만

개가 웃을 일

잘난 사람들이 한다. (-58-)

당부

베란다에서

올려다 본 보름달

어쩜 그렇게

인공관절 무릎으로

이제야 하늘나라 도착했을

어머니 닮았을까

모나지 않아야 대하기 편하다

처신이 바르면 만사가 즐겁다.

자신을 낮춰야 사람이 따른다.

나누고 베풀면 행복이 커진다.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더라

나이에 맞게 돈 써라.

어느 자리서건 당당해라

동기간에 우애 있게 지내라.

호롤 맞선 세상에서

본인이 먼저 실천했던

어머니의 당부

가슴 깊이 생긴 덕에

아이들 쉽게 가르쳤다. (-79-)

그걸 모르고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가족들과 해수욕장 온 꼬마 친구들

신이 났는지 콧노래깢디 중얼거리며

한참 동안 공들여 쌓은 모래성

파도 몰려오자 순식간에 사라진다.

한 치 앞

분간 못 하는 부귀영화

뜬구름이다.

세월가면

꼬부라지는 인생살이

한순간이다.

그걸 모르고

아둥바둥

제 신세 볶는다.

어쩜 이리

약아빠진 사람들만

세상 물정 모를까 (-138-)

교직 퇴임후 『한국작가』 등단 을 한 나도裸道 변종만 시인의 『바람 한 줌에 참나 따라나선 날』 은 몸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성찰과 통찰력을 키우는 시다. 남의 들보는 쉽게 보면서 나의 들보는 보지 못하는 인간의 보편적인 모습은 우리 스스로 자신의 잘잘못에 대해 가벼이 생각한다.그럴 때, 스스로 바꿔 나갈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며, 새로운 인생의 답을 구할 수 있다. 몸과 마음이 꼬부라지는 인생살이, 나에게 관대한 삶을 살아가며, 타인에게 베푸는 삶, 나누는 삶이 필여하다. 스스로 아둥바둥 제 신세를 볶게 되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생겨난다. 그리하여, 시인은 우리으 돌아보게 하고, 자신을 돌아보고 있었다.

일찍 아버지와 여의고 어머니와 살아가면서, 경제적 독립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서운함 가득한 인생살이지만, 누구를 원망하지 않는다. 살아갈 방편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작가동인회 회원이었던 시인 변종만은 동인 시집 『벚꽃 길은 쉼표가 된다.』 외 다수의 시집이 있다. 특히 『개가 웃을 일』을 낭송해 보면 얼굴이 뜨거워짐을 느낄 수 있다. 여기서 '개'란 중의적인 표현이다. 때로는 비속어로 쓰여질 수 있다. 하지만 『개가 웃을 일』을 낭송하게 된다면, 개가 웃을 일이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잘난 사람들이 개보다 못한 행동을 한다. 그러면서,타인에게 개를 비유한다. 스스로 자성하지 못하고, 타인의 잘잘못에 엄격한 모습이 나타난다. 그럴 때면, 나 스스로 개가 아닌지 돌아볼 때이다. 자신의 과오에 대해서 가벼이 여기면서 살아오는 건 아닌지, 생명을 아끼는 댕댕이의 모습에 대해서, 인간은 스스로 댕댕이 만큼 살아가고 있는지 돌어볼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속담은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 』 가 아닐까 싶다. 타인에게 아픔을 주지 않으며, 내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삶의 여정, 생명을 아끼면서, 스스로 행복을 찾아가야 할 때이다. 몸으로 느껴지는 나도 변종만 시인의 『바람 한 줌에 참나 따라나선 날』은 나를 뜨겁게 하는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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