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뿐인 네 인생, 네 뜻대로 살아라 - 자신의 뜻을 살려 세상에 큰 흔적을 남긴 12인의 이야기
정운현 지음 / 새빛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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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은 조선팔도를 떠돌면서 수많은 기행을 남겼다. 술 한 잔에 시한수를 지어주며 낭만과 여유를 부렸는가 하면, 때론 한곳에 머물면서 잠시 훈장 노릇을 하기도 했다. 또 고약한 인심이나 악덕 양반을 만나면 이들을 통쾌하게 골려주기도 했다.이런 행위는 자신의 내적 스트레스를 푸는 한 방편이다 사회적으로는 신랄한 세태풍자이기도 했다. 이밖에도남녀상열지사나 삶의 지혜가 담긴 시문도 적지 않다. 몇 가지만 예를 들어보자. (-39-)

아래는 박열의 시 '개새끼' 전문

나는 개새끼로소이다

하늘을 보고 짖는

답을 보고 짖는

보잘것 없는 나는 개새끼로소이다.

높은 양반의 가랑이에서

뜨거운 것이 쏟아져 내가 목욕을 할 때

나도 그의 자리에다 뜨거운 물줄기를 뿜어내는

나는 개새끼로소이다. (-123-)

2년 간의 숲속 생활 경험에서 그는 두 가지를 확인했다. 첫째, 필요한 식량을 얻는 데 믿을 수 없을 만큼 적은 노력을 들인 점, 둘째, 동물처럼 단순한 식사를 해도 체력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 그는 콩밭에서 캔 쇠비름이나 삶은 옥수수에 소금을 뿌려 먹으면서도 만족스러운 시간를 유지했다. 그는 1년 중 약 6주일간만 일하고도 필요한 생활비를 벌 수 있었다며 1년에 30~40일만 일하는 날품팔이를 가장 자유로운 직업이락도 했다. (-170-)

그가 구상한 마지막 과제는 10권짜리 '친일파 총서'를 펴내는 것이었다. 당시 독립기념관에 근무하던 두 젊은 사학자와 함께 이를 마무리할 요량이었다. 10권 중에서 본인은 총론, 사상 침략과 친일파 ,정치 침략과 친밀파, 해방 이후 친일파 등 네 주제르 맡고 그 외 도양 종교,서양 종교, 사회 교육 침략과 친일파, 경제 침략, 만주 중국 침략, 문화 침략과 친일파 등은 두 사람에게 맡기기로 했다. 집필기간은 2년 정도로 잡았다.'총서'는 <친일문학론>을 낸 평화출판사에서 내기로 했다. 출판사 측에서는 필진에게 집필실을 별도로 만들어줄 계획까지 세워 놓았다. (-212-)

저자 정운현은 2022년 대선에서 이낙연 캠프에서, 공보단장을 맡아 대언론 업무를 담당했다. 책에는 그가 원주 상지대에서 초빙교수로 '친일파와 한국독립운동사' 강의를 했다고 나온다. 언론사이면서, 교수로서,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 정통했던 저운현 교수의 학자로서 발자취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정운현 작가는 지금 민주당 내에서 비판의 중심에 서 있다.오로지 이낙연 전 총리의 공보실장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그 과정에서, 그가 쓴 저서 『한번뿐인 네 인생, 네 뜻대로 살아라』를 본다면, 12명의 인물들의 삶이 ,정운현의 삶의 지향점이자 과치관, 관심사와 엮이고 있음을 간파하게 된다.

그는 입신양명이 끊어진 상태에서 언론인으로서 자유로운 글쓰기를 지향하고 있다.그리하여, 페이스북에 올리는 글 하나하나가 이재명 지지자,추미애 지지자들에게 타겟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즉 책에 나오는 방랑자 김삿갓, 소신껏 살다가 단종 복위운동에 엮인 김시습, 오로지 학자로서, 친일과 독립운도에 매진했던 임종국이 걸어온 삶, 대한민국 미래 교육을 위해서 살아온 '민족사관고'설립자 채명재의 삶을 기록한 이유는 그가 추구하는 삶의 나침반과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다.자유로운 삶을 즐기되, 남들의 눈치를 보지 않는 삶,여기에는 물욕이 없는 삶의 자세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가능하다. 소신과 신념에 따라서, 정의로운 삶,진리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저자 정운현이 걸어온 삶, 그리고 책에 나오는 12인의 삶을 본다면, 많은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다수가 아닌 소수로 남더라보 바른 길을 걸어가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책 『한번뿐인 네 인생, 네 뜻대로 살아라』이며, 언젠가는 자신의 생각을 세상이 알아줄 거라는 소신이 없다면, 힘든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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