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 최진석의 자전적 철학 이야기
최진석 지음 / 북루덴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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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

내가 별이 되는 것이다.

이 순간의 삶 속에서 내가 영원을 경험하는 것.

이것이 삶의 목적이다. (-15-)

모든 게 사라진다.

우리 엄마도 돌아가신다.

나도 사라진다.

모든 것이 사라지는 이곳에서 저 별은 나에게 무엇일까?

여원을 생각하다 그곳에 빠졌다. 고등학교 생활은 걷잡을 수 없이 소용돌이쳤다. (-21-)

자부심이 있는 별 같은 존재들은 무엇을 하든지 멋지다. 무엇을 하든지 당당하다. 왜냐하면 자부심으로 뭉쳐 있기 때문이다. 그는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기 때문에, 당당하고 두려움도 없다.자부심 있는 두 별은 산티아고와 청새치이다. 산티아고와 청새치의 사투는 자부심으로 가득한 두 별의 교류였으며 어느 한 쪽이 다른 한쪽을 기능적으로 제거하려는 목표가 아니었다. 왜 그걸 까? 청새치는 산티아고에게 하나의 자부심이자 자기가 별처럼 존재하는 한 형식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어 데가달려들어서 자신이 죽을 수 있는 상황에도 청새치를 끝까지 지켰다. (-34-)

공이 이루어지면, 그 공을 차고 앉지 말아야 한다.

노자는 처음에 이 말을 정치적인 의미에서 주로 사용되었다.정치인이 직속적인 지배력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백성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남는 생명력 있는 권위는 어떻게 가질 수 있는가? 우선 자기가 이룬 공, 바로 그것에 함몰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이룰 때 사용하였던 방법에 고착되어서는 안 된다. 어떤 혁명가가 자신이 타도하려고 하는 대상을 타도하고 나서 그 자리를 차지하고 앉으면 드는 이미 혁명가가 아니라 반항아에 불과하다. 왜 진실한 표정으로 혁명가를 자처하던 사람들이 혁명을 이룬 후에는 쉽게 비판받고 버림받게 되는가. (-124-)

용기,모험,도전이 일어나는 핵심적인 출발장소는 문제의식을 느낀 마음이다.그런데 문제의식을 느낀 모든 사람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덤비는 것은 아니다. 누구는 해결하려고 덤비지만 누구는 피해버리기도 한다. 해결하려고 덤비는 사람은 자신이 문제의식에 긍정적으로나 부정적으로나 '감동' 한 것이 분명하다. '감동'이라는 절차가 없이는 몸이 움직여지기 어렵다. 이 세계를 느끼는 내면의 어떤 특별한 활동성, 즉 감동이 없으면 잘해보고자 해도 잘할 수 없다. (-162-)

우리는 중진국 함정에 빠져 있다. 단순히 경제적이거나 군사적인 문제만 놓고 하는 말이 아니다. 세계와 관계하는 방식,자신의 삶을 지배하는 문법 등에서 아직 독립적인 생산 단계에 들지 못했다는 뜻이다.'지식'하나만 따로 놓고 말한다면, 지식의 생산국에 진입하지 못하고 아직도 총체적인 지식 수입국이라는 뜻이다. 이런 비독립적 항계가 경제와 군사적인 문제의 높이까지 결정한다.'독립적인 생산단계'에 든 나라를 선진국 혹은 선도국이라고 한다. (-197-)

세계의 진보는 이미 단단히 자리 잡은 기준이란 가치관으로 하는 '판단'에 의존하기보다는 개방적으로 진행되는 '사유'에 더 의존한다.'판단'에만 빠진 채'사유'능력을 기르지 못하면,'판단'이 제공하는 수준의 문명만 누리지 '사유'하는 능력이 제공하는 더 높은 문명은 누릴 수 없다. (-243-)

익히 철학자 최진석 교수의 『생각하는 힘 노자인문학』,『탁월한 사유의 시선』,『나 홀로 읽는 도덕경』,『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 을 읽은 바 있다. 그는 우리에게 사유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으며, 춘추전국시대 노자와 장자의 사상을 우리에게 필요한 철학적 이치에 근거한 옳바른 삶과 탁월한 인생을 언급하고 있었으며,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철학에 근거한 사유와 철학이라 말한다.

철학자 최진석은 우리가 지식 수입국이라 말한다. 그 이유는 서구의 여러 사상이나 지식을 활용, 모방, 응용하는데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의 자부심과 자긍심은 높지만, 지적인 수준은 성장하고 있지 않음에 대해 문제의식을 지적하고 있다. 한국 사회가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 형식적인 혁신에 머무르고 있는 이유다.스스로 우물안 개구리에 머물러 있으면서, 스스로 우물 안에 있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말하였다. 즉 우리가 중진국으로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는 이유, 경제적인 면에서, 선진국 반열이 오르고 있지만, 문화적, 철학적으로 볼 때 여전히 중진국으로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 조목 조목 따지고 있으며, 말한다.

한국인, 한국 사횐에는 논쟁과 혐오, 판단은 있지만, 사유는 없다는 것, 그것이 우리 사회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는 이유다. 겉보기에는 사회적 진보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바닥 문화, 저문화를 추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치를 깨닫고, 본질을 보지 못하고, 섣불리 판단하는 한국인의 정서는 그러한 부분을 반영하고 있다. 신중하지 못하고, 스스로 탁월한 사유 방식을 정착시키지 못하는 한계, 현재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분노사회, 혐오사회, 인성교육이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최진석 교수는 회갑이 지난 현재,철학 에세이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를 통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할 방향과 노장사상이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사유의 등대와 나침반이 될 것이며,노장 사상의 사유, 무위자연이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올바른 사유, 탁월한 사유의 해법이 될 수 있음을, 최진석 교수의 철학적 사유에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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