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 - 강남 성형외과 참여관찰기
임소연 지음 / 돌베개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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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성형외과의 베테랑 상담실장이라니 김 원장을 만날 때만큼이나 긴장됐다. 왠지 옷차림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아서 고민 끝에 블랙 스키니진에 흰 셔츠, 그리고 베이지색 베스트를 입었다. 조실장의 첫 인상은 역시 세련됨, 고금스럽고 우아한 분위기가 풍긴다고 할까. 항공사 승무원 출신이고 상담실장 경력이 13년이라고 한다. (-19-)

내가 하는 현장연구, 특히 참여관찰은 인류학자들이 주고 쓰는 방법이다. 그러나 나는 인류학 수업을 들은 적이 없고 인류학적 연구방법론을 체계적으로 훈련받는 적도 없다. 그저 인류학 연구 논문이나 책들을 읽고 인류학 방법론을 사용하는 선배 연구자들에게 구두로 노하우를 들었을 뿐이었다. (-25-)

최원장의 상담은 과학적이었다. 그리고 그 과학은 매우 유혹적이었다. 상담실에서 최 원장은 단 한 반도 장사꾼처럼 수술을 권하지 않았다. 그것이 그의 매력이었다. 그는 과학자처럼 무심하게 열정적이었다.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본 느낌이었다. (-42-)

수술실에서 몸을 볼 수 없는 이유는 단순하다. 몸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수술포에 가려져 있지 않은 곳은 수술 부위 뿐인데, 그나마도 그 부위를 볼 수 있는 것은 의료진 뿐이었다. 특히 입안을 절개하고 수술하는 최원장의 수술은 더욱 그랬다. 그렇다면 나는 수술실에서 뭘 볼 수 있는거지. 몸을 보는 것을 포기하고 그제야 두리번거리며 전체 장면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비로소 스펙터클한 수술실의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53-)

"우리가 수술 없으면 노는 줄 알지? 차라리 수술 있는 게 나아. 수술 없을 때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이 간호사는 자주 이런 푸념을 했다. 그들은 수술 기구 세척하는 일은 '설거지', 수술포를 세척하는 일은 '빨래'라고 불렀다. 그것은 엄마의 일이라고 불리는 일들이었다. (-61-)

쌍꺼풀수술을 예로 들어보자. 일제식민지 시절의 영향은 차지하고서라도 ,한국 최초의 성형수술이 1950년대 미군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상기하면 성형수술이 인종주의와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알수 있다. 한국 최초의 성형수술은 1950년대 미군 군의관 데이비드 밀라드가 한국인 남성 통역사와 한국인 여성에게 했던 쌍꺼풀수술이라고 알려져 있다. 남성 통역사는 치켜 올라간 눈 탓에 음흉해 보인다는 말에, 여성은 미군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어 쌍꺼풀수술을 선택했다고 한다. (-90-)

작가 임소연은 과학기술자 연구자 이며, 서울대 자연과학부를 졸업하고, 서울대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조합에서 과학기술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대표적인 논문으로 『포스트휴매너티, 휴먼바디, 그리고 과학기술학의 역설』가 있었다. 책

과하기술학 연구자였던 님소연은 대한민국 성형외과가 집약되어 있는 강남 땅, 500여개의 성형외과가 있는 그곳에 임코디가 되어서, 취업에 성공할 수 있게 된다. 목적은 취업이 아닌, 연구 논문을 쓰기 위해서였으며, 성형외과에 대하 의학적 접근이 아닌 과학적 접근을 시도하기에 이르렀다.책 『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의 부제로 『강남성형외과 참여관찰기』에서 보듯, 강ㄴ암성형외과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 그 수익구조르 사회적 ,과학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대체로 성형외과는 외과적 수술이 반영되지만, 외과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다. 남성과 여성의 미적인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부로 성형외과를 찾게 되고, 대한민국이 성형외과의 요람이라 부르는 이유는 여기에 있으며, 대한민국에는 실제 700여개의 성형외과가 있다.

저자가 바라본 성형외과는 돈이 넝쿨째 들어오는 것이다. 수술 현장에 직접 들어가 보기도 하였고, 그 안에 은밀한 간호사와 상담실장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성황외과 고객인 환자라면 듣기 힘든 청담동 성형외과의 민낯이 그대로 나타나고 잇었다. 우리가 미에 대한 관심을 넘어서서, 성형으로 인해 자기 스스로 업그레이드 되고자 하는 강한 열망이 성형외과 산업이 키워 나가고 있었다.이와중에, 성형 부작용, 감염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상황도 있으며,그 과정에서, 수술로 인한 부작용보다, 감염으로 인한 부작용이 더 심각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성형외과 상담실장을 의학과 무관한 항공승무원, 미스코리아 아니면, 미인대회 출신 2030 세대 여성을 뽑는 이유는 그들이 수많은 여성들이 꿈꾸는 미적 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이며,그들처럼 되고싶은 여성들의 강렬한 동기가 대한민국 성형외과 산업을 키우는 원동력이 되고 있었다. 책을 통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성형외과 운영방식 뿐만 아니라, 실제 성형을 할 때,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꼼꼼하게 살펴볼 기회가 저자의 연구 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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