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 오신다 안전가옥 쇼-트 16
김혜영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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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직업이 어떻게 되신다고요?"

"유튜버요. 유튜버 아세요?"

한 평 남짓한 상담실 안. 좁다란 테이블 맞은 편에 앉은 매니저가 삼색 볼펜 끝에 달린 빨간 노브를 밀었다. 닱칵이며 빨간 펜촉이 고개를 내밀었다. 그녀의 앞에는 내가 작성한 두 방의 문서가 있었는제 하나는 자기소개서였고 하나는 희망 상대의 조건을 적는 서류였다. (-32-)

영상의 내용인즉 유튜버 하이바는 학력이 좋지 않고,기자 생활 경험이 없고, 연예계나 정치계 연줄 또한 없어서 이슈 몰이를 하려면 주작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최근에 소개가 떨어지자 사실관계 확인을 하기 어려운 괴이 현상을 주작해 올렸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내 유튜브 채널을 검색해서 어제 업로드된 영상을 시청했고, 댓글로 저마다의 생각과 욕설을 올리기 시작했다. 놀이판이 열린 것이다.(-73-)

유튜버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있다. 누구나 유투브에 동영상을 올릴 수 있고, 구독자를 모으게 된다. 구독자 수 1000명 이상이 되면, 유튜브 본사에서 상패 가 도착하고, 구독자 수가 늘어나면, 상패의 특징도 달라지게 된다.이런 유튜브는 구독자에게 이익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폭로의 도구로 쓰여질 때가 있다. 공공의 목적으로 언론의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럴 때, 긍정적인 목적도 있지만, 부정적인 이유나 악용될 여지가 충분하다.

소설 『그분이 오신다』는 유튜버의 평범한 일상을 소개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 소설 주인공 박종찬과 자신과 단짝이었던 양리나가 있었다. 학교에서 갑작스러운 일이 발생하게 되는데, 교내의 폭력 사건에 박종찬과 양리나가 엮이게 된다. 억울했던 박종찬, 양리나의 비뚤어진 행동 하나가, 박종찬의 인생을 꼬이게 만든다. 잊혀진 기억, 다시 보기 싫은 기억, 박종찬은 양리나에 대한 기억이 그러하다.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 만난다 하였던가, 히키코모리였던 박종찬 인생에 날개가 펼쳐진다. 인기 배우 양리나의 어린 시절을 박종찬은 유투버 하이바라는 이름을 걸고 폭로하기 시작한다. 소위 자신이 궁지에 모렸던 그 상황을 양리나 또한 겪어 보라는 행동을 보여주었다. 양리나의 기획사가 적극 비호하지만, 걷잡을 수 없이 소문이 커지고 만다. 양리나를 용서하지 않으려는 유투버 하이바의 행동으로 양리나의 인생을 망치고 있었다.

소설은 우리가 생각하는 정의, 표현의 자유가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단편화하고 있었다. 소설은 소설일 뿐, 현실로 나타나기에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추가되어야 하지만,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누군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용서하지 않고, 과거의 사실을 묻어 버리지 않는 행동, 자신의 불쾌한 감정을 계속 답고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 그 사람을 표적으로 삼을 때, 서로의 인생은 얼마든지 망가질 수 있다.대한민국 사회가 자살공화국이 되어버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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