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은의 좌충우돌 독일축구 현장
정재은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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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었다.

나를 제외한 모든 기자가 경기 종료와 동시에 상보 기사를 포털 사이트에 내보낸 후 기자회견자으로 내려간 뒤였다. 핑크빛 꿈을 안고 축구판에 뛰어든 신입이 처음으로 차가운 현실을 마주한 순간이었다. 뒤늦게 짐을 챙겨 기자회견에 갔지만 나를 위한 자리는 없었다. 두 팔에는 노트북과 가방 ,행드폰, 두꺼운 패딩이 아무렇게 엉켜 있었다. (-13-)



경기가 끝나고 , 기자회견과 믹스트 존 일정도 마무리되면,기자실 내부 분위기는 한층 캐주얼해진다. 한국처럼 실시간으로 바로 바로 기사를 쓰고 올리는 문화가 아니라서 신문사 같은 몇몇 매체를 제외하면 동료들끼리 모여서 퇴근 맥주를 즐긴다. 바에 가서 원하는 맥주를 받아오면 된다. (-39-)



푸른색 레드볼을 홀짝이며 고즈넉한 분위기의 경기장을 둘러봤다. 경기시간이 다가오자 관중이 꽉 차기 시작했다. 잘츠부르크와 라파드 빈의 맞대결이었는데, '오스트리아의 엘 클라시코' 로 불리는 더비였다. 주전 황희찬은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했다. (-94-)



특히 박규현은 그랬다. 고교 무대에서 '괴물'이라 불리는 센터벡이었다. 체격이 크지 않지만 빠르고 왼발을 쓴다는 장점이 있어 센터 백 뿐만 아니라 사이드백,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몰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로 유명했다. (-141-)



아쉬움과 자책이 뒤섞인 채로 하루하루가 흘렀다. 카타르 전을 앞두고 스태프 1명이 추가 확진을 받았다. 선수단은 전원 음성이어서 카타르 전까지 무사히 끝이 났다. 그때부터는 선수단의 복귀 일정 챙기기에 바빠졌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위해 전용기를 띄웠다. 육로로 이동이 불가능한 K 리그 선수들은 호텔에서 며칠 더 격리 후 복귀하기로 했다. (-189-)



영국, 독일 , 스페인, 프랑스 등 추구 강구 기자들이 쓴 기사는 늘 좋은 '취재거리'다.

나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분데스리가 현장을 다니며 독일에서 뛰는 우리 선수들을 바라보는 현지취재진의 생각이 궁금했다. 자주 그들에게 묻고 그들의 평가를 빌려서 기사를 썼다.내가 보지 못한 부분들을 발견해내는 그들만의 역량과 시야에 놀라기도 했다. (-213-)



4면마다 개최되는 월드컵이 시작되고, 월드컵이 끝나는 시점이 되면 각 국가마다 경기 하나하나에 대해서 희미가 엇갈리게 된다.각 대륙마다 예선전을 거치고 올라온 축구 국가대표팀은 총 32개 국가이며, 그들은 치열한 경쟁 끝에 16강에 올라가는 치열한 도전을 하기 마련이다. 전 월드컵 우승팀이라 하더라도, 다음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보장할 수 없다. 200여개 국가들이 치열하게 월드컵 꿈의 무대에 진출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월드컵에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래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10차례 연속 진출하였던 대한민국은 아시아의 맹주가 되었으며,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가나, 포르투갈,우루과이와 한조가 되었다. 손흥민이 카타르 월드컵 주장인 가운데, 선수들의 열띤 활약이 진행되었다.



작가 겸 기자 신분인 정재은 기자는 축구 매거진 <포포투> 기자얐다. 하지만 독일이 좋아서 사퇴하고, 무작정 뮌헨으로 떠났으며, 뮌헨 바이애른 뮌헨 클럽의 특별한 축구 스토리가 나오고 있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특유의 맥주 문화에 젖어들게 되었으며, 특종 문화에 길ㄷ들여져 있는 한국 기자들과 다른 독일기자 특유의 축구 문ㅘ, 맥주 문화가 존재한다. 앞으로 축구 유망주가 될 수 있는 ,2001년생 디나모 드레스덴 소속 DF 수비수 박규현과의 만남과 인터뷰 비하인드가 나오고 있으며, 박규현 선수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눈여겨 본다면,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맹활약할 개연성이 충분하다. 11명이 뛰는 축구에서, 수비수가 가지고 있는 특별함은 허리에 해당되는 미드필더와 다른 역할을 하게 되는데, 그 빈자리를 매꿔 줄 수 있는 이가 바로 박규현 선수이며,그가 수비수 뿐만 아니라 전천후 공격수가 될 수 있는 골 결정력도 가지고 있었다. 책에는 현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재성 선수 와 작은 정우영 선수 이야기도 나오고 있으며, 카타르 월드컵이 진행되기 전까지 선수들이 마주했던 여러가지 변수들을 기자의 시선으로 꼼꼼하게 기술되고 있었다. 밖에서 볼 때의 그 느낌과,기자로서 자신이 모았던 상황, 코로나 19 펜데믹 상헝에서, 국가 대표 선수들이 제역할을 할 수 있었던 건 ,그들을 적극적으로 보조하고,부상방지에 최선을 다하였던 축구 국가대표 스테프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디어가 아닌 생생한 현장에서 맹활약하는 정재은 기자의 특별한 축구 사랑이 느껴지는 한 권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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