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연은 협력한다
디르크 브로크만 지음, 강민경 옮김 / 알레 / 2022년 11월
평점 :



숲의 땅바닥을 뒤덮어버리는 뽕나무버섯의 균사체나 영양분 섭취를 극대화하기 위해 죽었거나 겨우 살아 있는 나무와 나무 사이를 연결하는 황색망사균처럼 복잡계 과학 또한 전통적인 과학 분야를 아우르며 그것들을 모두 연결하는 연결망이다. (-45-)
놀랍게도 자연과 우리 사회의 수많은 사건이 중요한 한계점에 다다랐을 때 발생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달라 보이는 이런 사건들 사이에는 근본적인 공통점이 상당히 많다. 게다가 이런 사건들은 스스로 선천적인 임계성을 발전시킨다. 지진, 전염병, 뇌의 신경 활동, 산불, 눈사태, 유행, 테러리즘, 삶 등은 결정적인 한계까지 팽창하는 역동적인 과정이다. (-137-)
세 때라는 집단은 구성 요소인 각각의 새를 합친 것 이상이다. 새 떼는 단일 요소로서 결정을 내리고 마치 뇌가 하나인 것처럼 기능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천 마리의 새들이 똑같은 결정을 내려 방향과 속도를 바꿀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왜 각각의 새들이 신호를 처리할 수 있는 한계보다 새 떼 전체가 신호가 퍼지는 속도가 빠른 이유는 무엇일까? (-211-)
인간사회는 , 문명과 가까운 사회일 수록 , 협력보다 경쟁을 더 우선하는 삶을 살아오고 있다. 제1 차 산업혁명 이후로 지금까지 전세계의 과학과 경제, 문화는 협력보다 경쟁이 우선했다. 남들보다 앞서 나가기 바쁜 삶을 우선하고, 협력하려는 이들을 하나 둘 쳐내기 시작한다. 과학으로 볼 때 단순계에서 복잡계로 갈수록 이런 경향은 심해지고 있다. 즉 디로크 브로크만의 저서 『자연은 협력한다』를 읽고 인간사회의 문제점과 자연이 보여주는 고유의 성질을 같이 이해한다면, 작가의 의도에 충분히 부합한다고 말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수천~수만 마리의 새 때가 생각났다. 그리고 남극의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펭귄, 심해 바닷가에서, 수만 마리의 작은 물고기가 떼를 지어 움직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생존 매커니즘은 인간이 배워야 할 자연의 순환이며, 지구의 생존 그 자체였다. 어느 덧 인간은 자연에 순응하려고 노력하다가,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쓰레기를 해양에 투기하고, 우주에 우주 쓰레기가 가득 찬 것 또한 자연을 정복하려은 인간의 행위의 연장선이다. 자연과 인간의 삶이 서서히 분리되기 시작하면서, 자연재해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자연의 임계치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반성하게 되고, 성찰해야 한다. 인간과 자연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 영향을 끼치고 살아간다는 것을 안다면, 내 옆에 있는 사람과 자연을 함부로 훼손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책을 갚은 뒤 나 스스로 부끄러워 졌다. 내가 해 왔던 행동 하나하나가 나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삶은 더 나은 삶,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