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까스를 쫓는 모험
이건우 지음 / 푸른숲 / 202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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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돈까스는 친숙하다.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음식이며 귀찮음만 극복한다면 집에선 간편하게 해 먹을 수 있다. 또 돈까스는 다양하다. 같은 '돈까스'라는 이름으로 묶어 부르지만, 50가지 돈까스를 먹으면 그 그림자가 모두 다르다. 그리고 돈까스는 재미있다. 전 세계 많은 나라에 비슷한 형태의 음식이 있고, 돌고 돌아 서로 영향을 죽 받으며 지금의 돈까스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돈까스는 맛있다. (-6-)



혹시 여러분은 '필레미뇽(filet mignon)'이라는 양식 메뉴를 아시는지. 스테이크 하우스에 가면 볼 수 있는 구이 메뉴로, '필레'는 소나 돼지의 안심 부분을 뜻한다. 이쯤 되면 눈치 채신 분들도 있을 터, 그렇다. 하레는 안심을 뜻하는 필레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단어다.

일본식 돈까스집 중에는 메뉴판에 로스와 히레라 쓰고 각각 등심과 안심이라고 병기하는 가게도 있고, 또 따로 자세히 설명을 하느 가게도 있다. (-59-)



일본식 돈가스 체인점에서 미니 우동을 내는 이유는 간단하다. 어차피 국물은 필요한데 메뉴에 우동이 있으니 우동 국물은 항상 준비해둬야 하고, 우동 전문점이 아니라 면도 기성품을 사용하니 국물을 내는 김에 면을 넣어 정식이라는 이름으로 팔면 수익 면에서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119-)



입에 넣는 순간 눈이 번쩍 뜨인다. 막연하게 다르리라 예상하고 먹었는데도 상상이 현실을 뛰어넘지 못했다. 따지고 보면 참치를 이런 식으로 익혀 먹는 겨엄도 여간해서는 하기 쉽지 않다. 고급 부위람녀 대개 회나 스시로 즐기며, 캔 참치는 정확히 말하면 참치라고 하기도 어렵다. 겉을 토치로 살짝 그을려 내는 다타키 정도는 되어야 그나마 익힌 참치를 맛 볼 수 있지만, 그 역시 이렇게 튀긴 것과는 전혀 성질이 다르다. (-178-)



그런데 옥동식은 원래 국밥집이 아닌가. 게다가 직접 담근 김치인지 맛도 좋다. 마법처럼 김치가 돈까스에 착 달라 붙는다. 왜일까? 삼겹상를 먹다가 불판 위에 그대로 김치를 구워 먹어본 적이 있으리라. 라드로 튀긴 돈까스에 김치가 달라붙듯 어울리는 것도 타당한 이치다. 밑간이 약간 아쉬운 돈까스도, 같이 나온 슴슴한 국물도 김치를 곁들이는 순간 넘치는 활력을 얻는다. (-226-)



메뉴판에 한국어도 제대로 쓰여 있지 않은 가게에서 여기저기 들려오는 중국어와 함께 먹은 음식이 '진짜' 중식이라며 한창 열중했다. 그러나 항상 끝은 있는 법. 중식이란 중식은 대충 한 번씩 먹어봤다 싶을 무렵, 서울 명도의 거리를 거닐다가 눈길을 확 잡아끄느 메뉴를 발견한다.'중식 돈까스'.마치 '모던하면서 클래식하게 '심플하면서 복잡하게' 같은 느낌으로 아이러니를 담고 있는 그 이름에 나는 그만 '향미' 로 빨려 들어갔다. (-268-)



돈까스에 진심인 사람들이 있다.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사람,까다로운 입맛을 맞춰야 하는 이가 있다.바로 내 가족이다. 돈까스도 마찬가지다 .냉동 돈까스는 손도 안 데고수제 돈까스만 먹는 가족은 그렇게 돈까스를 좋아한다.



이 책을 읽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책의 단점은 서울 /경기도에 한정된다는 것에 있지만, 서울에 있는 사람이라면,돈까스를 무지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매주 한 곳한 곳 찾아가는 것으로도 6개월이 걸릴 정도이다. 책을 읽으면서, 돈까스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도 알 수 있으며, 우지 파동 이전에 만들었던 돈까스의 맛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어디에 가면 그 맛을 느낄 수 있는지 참고할 수 있다. 소위 한국의 독특함, 돈까스가 서양음식이지만, 밥, 카레, 김치 등등 궁합이 맞는 음식과 하께 먹을 수 있으며, 책에 나오는 한국외대의 싸고 가성비 높은 학내 매장 돈까스는 꼭 먹고 싶어졌다.



즉 이 책을 읽으면, 내가 사는 지역에 돈까스를 파는 식당 사장님은 돈까스 신메뉴 개발에 신경써야 할 때, 책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맛과 가성비를 동시에 얻으면서, 소비자가 그곳에 가야 먹을 수 있는 그런 특별한 돈까스, 여기에 더해, 손님에게 매우 정성스러운 디저트를 개발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었다. 즉 책을 살 때, 굿즈에 눈길이 가는 것처럼 , 돈까스를 먹으러 가지만, 디저트에 눈길이 가게 되면, 대박 돈까스 가게점을 만들어 나갈 수 있으며, 손님에게 필요한 돈까스, 우동이나, 카레, 쫄면, 한식 등등 내 입맛에 맞는 돈까스를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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