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천사의 별 1 YA! 9
박미연 지음 / 이지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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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시 창밖을 내다보았다. 바깥 풍경만으로는 어디쯤인지 알 수 없었다. 오늘 아침 일찍 경남 사천의 공군 기지에서 25인승 유인드론을 탔다. 그리고 태양이 여전히 오른쪽에 있는 것으로 봐서는 북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무 하나 없는 민둥산은 갈수록 높아졌고 메마른 골짜기는 깊었다. 험준한 산세를 보니 강원도 어디쯤이지 싶었다. 아까부터 돔팰리스도 보이지 않았으니 거의 확실하다. 하지만 왜 강원도인지 의아했다. 강원도는 물이 다 말라 버려 누구도 살지 않는 버려진 땅이다. (-10-)



"반가워,난 은성이야.강은성. 소년감옥의 공식 왕따 2호가 된 걸 축하한다."

은성은 화약 냄새와 함께 다가온 내 유일한 친구였다.

바로 그 냄새였다. (-24-)



"너희 같은 범죄자에게 사면 기회를 주는 이유는 딱 하나다. 너희만 그곳에 갈 수 있기 때문이야.기존에 투입된 군인 전부 쇼크로 기절하거나 심지어 사망했다. 그 이유가 만 18세 이상의 성인이면 누구나 심는 주민 인식 칩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반군의 방해전파가 인식 칩에 과부하를 일으킨 거지. 그래서 아직 주민 인식 칩을 심지 않았으면서, 어느 정도 생존과 전투 능력을 갖춘 너희가 필요한 거야." (-37-)



영수 할아버지는 나를 달래다 겨국은 자기가 제일 아끼는 거라며 책 한 권을 내밀었다. 물이 없는 세상에서 종이책은 더는 만들어지지 않았고 ,나는 난생처음 가져 보는 책이 마냥 좋았다. 하도 읽어서 이제는 달당 외워 버린 『한국의 동식물 백과사전』 이었다. 책에는 VR 체험 프로그램이 부록으로 따려 있었다. (-50-)



내게는 엄마뿐이었다. 일곱 살 때 사라진 아빠에 대한 기억은 흐릿했다. 빈민가에서 엄마는 혼자 나를 키웠고, 무엇 때문인지 늘 쫓기는 사람처럼 불안해했다. 가난했으므로 늘 목이 말랐다. 두려움과 갈증이 그림자처럼 따라붙었다.

그러다 1년 후 오염된 물을 마신 나는 전염병에 걸리고 말았다. (-79-)



"알아, 하지만 어차피 갈 곳이 없잖아. 그렇다고 여기 가만히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릴 거야? 그게 아니라면 끝까지 가보자. 반군이 왜 하필 거기에 전파 증폭기를 설치했는지, 왜 우리를 거기로 유인하려 했는지 알아내는 거야. 그래야 그들의 속셈을 파악할 수 있어." (-121-)



"교도관님이 엄청 싫어하는 류해우 말이에요. 북쪽 애들이 걔 믿고 그렇게 기고만장한 거잖아하요. 감자도 얻고, 류해우도 한 번에 보낼 수 있는 기막힌 계획을 세워 뒀다고요. 류해우, 걔 지금 창고로 가고 있을 거예요.문을 열자마자 방법 사이렌이 울리도록 해 놓았으니 바로 잡힐 거고요. 없어진 감자는 감자 도둑에게 물어보겠죠. (-170-)



우리는 다시는 눈을 뜨지 못한 세진을 용바위 뒤 소나무 아래에 묻었다.'소년들의 날'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잘 알지 못하는 아이였다. 이 곳에 들어와서 누가 죽는 걸 처음 본 것도 아니지만 세진의 죽음은 달랐다. 함께 살아남겠다고, 그 방법을 찾고야 말겠다고 약속한 아이였다. 나조차도 반신반의하던 말이었는데,그 말을 빋었던 세진이 죽고 말았다. 죄책감 때문인지 자꾸만 눈가가 뜨거워졌고, 입술이 떨렸다. (-212-)



지구에 기후 문제, 온난화로 인해 물이 말라가고, 물을 구하기 위한 생존을 건 단순한 행위가 죄수로 바뀌고 말았다. 한반도 남한과 북한이 통일된 상태에서,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없는 소중한 생존도구들, 무언가가 DMZ 안에선 존재한다. 지뢰가 매설된 곳이,자연의 기준으로 볼 때, 매우 청정할 수 있다는 역설적인 상황이 소설속에서 펼쳐지고 있었으며, 인류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 DMZ다. 책을 읽을 수 없고, 책이 희귀하다느 것, 물이 없는 세상에서 펼쳐질 수 있는 현실이다. 그리고 책이 없다는 것은 생존을 해결할 수 잇는 문제해결력이 사라진다는 것과 별반 다름없다.



소설은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SF 소설로 엮어나갔다. 종종 억지스러운 설정이 소설 곳곳에 보여졌고,비과학적인 스토리도 느껴졌다. 단 과학적인 놀리적 비약을 따지지 않고, 문학적인 흐름에 따라서 읽어 보는 것을 이 소설을 읽는 원칙으로 두고 싶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범죄자들이다. 어떤 작는 범죄 하나가 종신형에 처하게 되는데, 그 범죄를 저지른 소년들이 반군과 맞서는데 투입되었으며, 서바이벌 게임이 펼쳐지게 된다. 일종의 군인들이 긍 위험한 장소에 투입되면, 미션을 수행할 수 없는 그곳에 소년들이 투입되어,미션을 완수하면, 그 미션을 만든 이들은 원하는 것들 취하고, 종신혀에처해진 소년원 아이는 사면을 하게 된다. 소설에서는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주인공, 이담과 류해우, 준수와 세진의 도전과 용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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