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카즈무후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2
마샤두 지 아시스 지음, 임소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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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사전을 찾아보딘 말길 바란다. 여기서 '카즈무후'는 사전적 의미가 아닌, 말이 없고 자기 세계에 빠진 사람에게 흔히 붙이느 별명이가. '동'은 귀족 냄새를 풍기기 위한 반어적 표현이다. 모두 졸다가 그렇게 된 것이다! 내 이야기에 적합한 더 나은 제목을 찾지 못한 탓도 있다. 이 책이 끝날 때까지 다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이 제목으로 가게 될 것이다. (-8-)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카피투를 사랑하게 되었고, 카피투는 어떻게 나를 사랑하게 되었던 것일까? 내가 그녀의 치맛자락에 꼳 붙어 다녔던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사이에 정말 비밀스러운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녀가 학교에 가지 건에는 모두 어린아이의 유치한 장난이 불과했다.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예전처럼 친밀하지는 않앗지만 , 조금씩 나아져 지난 해에는 완벽하게 에전과 같은 친밀감을 회복했다. 그래도 우리 대화의 주제는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카피투는 때때로 나를 꽃처럼 아름다운 청년이라고 불렀다. 또 때로는 내 손을 잡고 내 손가락을 세기도했다. 그리고 나는 이런 저런 몸짓과 말, 그녀가 내 머릿결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너무 아름답다고 말했을 때 느꼈던 기쁨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37-)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포르투나타 부인이었다. 재빨리 정신을 차린 카피투는 어머니 문가에 나타나자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죄책감의 흔적도 쑥스러움으로 인한 일말의 주저함도 전혀 업시 밝고 자연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재미있다는 듯 설명을 늘어놓았다. (-98-)

두말할 필요도 없이 우리는 같은 주제로 돌아왔다. 한 번에 그치지 않고 몇 번이고 다시 돌아왔다. 나는 신학생이 좋아할만항 주제인 카피투의 도덕적 자질과 솔직함, 검소함, 근면함, 독실함을 칭찬했다. 육체적인 매력은 이야기조차 꺼내지 않았고, 그도 나에게 그 점에 대해서 묻지 않았다. 나는 단지 그녀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빼어난 외모의 소유자임을 암시했을 뿐이다. (-211-)

집사가 커피를 가져왔다. 나는 일어나 책을 제자리에 꽂고 커피 잔이 놓인 타자로 갔다. 이미 집 안은 소란스러웠다. 나를 끝낼 시간이었다. 약이 든 포장지를 여는데 손이 떨렸다. 겨우 용기를 내어 커피 잔에 약물을 붓고 , 멍한 눈으로 커피를 휘젓기 시작했다. 결백을 주장하던 데스데모나가 떠올랐다.,전날 반의 광경이 아침의 현실을 침범하고 있었다.하지만 에스코마르의 사진이 나약해지려는 마음을 다잡게 해주었다. 사진 속 그는 의자 등받이에 손을 얹고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338-)

브라질 소설가 마샤두 지 아시스의 『동 카즈무후』이며 , 1899년 쓰여진 소설이다. 마샤두 지 아시스는 1839년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1908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숨을 거두었고, 10여 편의 장편 소설을 쓰고, 브라질 문학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큰 역할을 도모하고 있다. 이 소설은 평범한 집이 어떤 이유로 인해 와해되는 과정을 잘 묘사하고 있었으며, 책 제목이 낯설고, 소설의 중심 스토리에는벤투와 멘투가 사랑하는 아름다운 여인 카피투가 있다. 소설 속 주인공 벤투 산티아구, 그의 곁에는 자신이 법학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에스코바르가 있었다. 물론 젠투가 어린 시절 함께 학교에 다녔던 카피투와 결혼할 수 있었던 이유도 에스코바르 덕분이다.

종교적인 삶을 중시하였던 벤투 산티아구는 어느날 우연한 장면 하나를 목격하게 되고,계속 의심과 질투를 한다. 눈앞에 자신이 보았던 그 의심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그 사람의 도덕성에 대해 의심하게 되었고, 그동안 벤투에게 알음알음 챙겨주고 신경써주었던 모든 것에 대해 의심하고 만다. 소설 ㄴ『동카즈무후 』는 우리 앞에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현실을 묘사하고 있다. 즉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고,그 과정에서, 무리수를 둘 수 있는 여러가지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날 때가 있다. 사람에 대한 신뢰가 가증으로 바뀌고, 믿음이 혐오로 바뀌게 될때, 한 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바뀌는지 하나하나, 디테일한 부분까지 파고 들어간다. 삶 속에 꼬여있는 인생 ,그 인생의 연결 과 흐름 속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소중한 것과 버려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고민해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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