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이의 곁에 있다는 것 - 살면서 누구나 돌보는 이가 되고, 또 아픈 이가 된다
김형숙.윤수진 지음 / 팜파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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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 누군가 중병에 걸리거나 사고, 혹은 노환으로 간병이 필요해지면 우리는 이를 가족에게 닥친 '하나의 사건','한때의 위기' 로 생각하고 대처한다. 그래서 쉽게 '우리 가족 모두' 같은 경험을 하고 있고, '함께' 그 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그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과 우여곡절도 끝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런 일은 '한때의 위기'로 지나가지도, 모두에게 같은 의미를 지닌 '하나의 사건'으로 경험되지도 않는다. 투병과 간병을 하는 상황은 아픈 이와돌보는 이,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과거와 현대가 복잡하게 얽혀 영향을 주고 받고, 그 경허은 각자의 미래와 관계에 커다란 흔적을 남긴다. (-12-)



한바탕 난리를 치른 후 다 포기하신 듯 침울하게 다음을 준비하시더라는 D 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쩌면 그 분의 분노는 '화'가 아니라 '비명' 이 아니었을까 새각했다. 학교에서 모형에 수없이 간호술기를 연습하고 들어온 신입 간호사들도 처음 사람에게 흡인할 때는 손을 바들바들 떨면서 긴장한다. (-67-)



의료기술의 발달, 질벼의 만성화, 노인 인구의 증가와 함께 병원도 요양병원, 재활병원,노인병원,호스피스 벼원 등 점점 더 전문화되었다. 아픈 이들이 질환의 성기를 벗어나 퇴원하더라도 가정에서 가족들의 돌봄을 받으며 지내기보다 또 다른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들은 다시 '건강한' 사람이 되거나 죽음을 맞이하기 전까지 분리된 생활을 하게 된다. (-118-)



돌보는 이의 입장에서는 아픈 이의 회복이나 죽음이라는 마지막 지점에만 시선을 고정하기 쉽다. 하지만 한 사람의 아픔과 고통, 임종과 죽음의 과정을 함께하며 돌보는 시간은 늘 '그 이후'의 삶과 관계를 맺고 있다. 그 시간을 어떻게 히해하고 받아들이는 가에 따라 그 순간 뿐 아니라 '그 이후'의 삶과 관계가 전혀 다르게 펼쳐질 수 있다. 설사 간병이 끝나고 결국 아픈 이가 더 이상 곁에 없어도 남은 이의 삶은 계속된다. (-194-)

소중한 이를 잃은 우리에게 슬픔이란 그런 것이다. 슬픔을 충분히 표현하고 나면 큰 슬픔의 가멍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더 많은 감정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움, 미안함, 안타까움, 고마움, 서운함, 화, 외로움, 억울함, 쓸쓸함, 불안 등. 모두 사별 후 경험하는 정상적인 감정들이다. 그 모든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어 내며 충분히 애도할 시간을 가져야 마음에도 새살이 돋아난다. (-227-)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 삶을 무너트리는 것은 삶 속에 주어지는 누군가의 죽음이나 아픔,질병에 있다. 슬픔과 고통과 아픔 속에서, 감정이 응어리지고, 서로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채, 억울한 감정과 트라우마만 남아있을 때가 있었다. 돌이켜 보면, 위의 삶은 이런 상황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갈등을 해결하지 못할 때가 더러 있다. 집에 누군가 아프거나, 사고나 질병으로 누군가 사망할 때, 갑자기 모든 것이 무너지는 순간이다.준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을 할 때, 갑자기 보호자가 되어 수술동의서에 사인해야 하는 경우가 나타날 수 있으며, 수술 동의서에 사인해야 하는 순간도 우리 앞에 놓여진 현실이다.



이 책을 읽으면 , 우리의 불편한 것, 외면하고 싶고,회피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 자세히 서술하고 있었다. 실제로 나의 부모님이나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이 실제 목도햇던 것들이었다. 살아남은 자와 작별을 선언한 이들,소중한 가족ㄴ을 잃어버리고 상심 속에 살아갈 수 있다.이태원 참사와 같은 닝이 우리 앞에 얼마든지 생겨날 수 있다. 내 안의 상처가 덧나기도 전에 또다른 상처가 생겨나고,감정을 조절하지 못할 때가 있다. 떠난 자와 남아 있는 자, 이 분리된 현실 속에서, 우리는 아픔을 삭히고, 고통을 견디며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나를 돌아보게 하며, 내 삶의 여러가지 발자국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소중한 가족이 아프거나 사망에 이를 때, 어떻게 그상황을 견디며, 삶을 온전히 보존해야 하는지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로 올해 가까운 지인의 가족 몇 분 가족이 돌아가신 적이 있어서, 이 책이 왜 필요하고, 왜 절실하게 생각하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고,공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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