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비 오는 날 꽃놀이 여행을 떠났다 - 직장암 말기 엄마와의 병원생활 그리고 이별후유증
추소라 지음 / 렛츠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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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가족도 없이 나 혼자서 그 고통을 감당해야 하는게 너무 힘들었지만, 이제 와 생각해보니 캐나다에 있을 때 엄마 소식을 들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가족들과 함께 있었으면 나는 강한 모습을 보이려고 울지도 못하고 억지로 내 감정을 참았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먼 곳에 혼자 있던 그때 ,나는 울고 싶을 때마다 울었다. 슬픔을 참지 않아도 됐었다. 소리를 지르며 엉엉 운 적도 많았다. (-14-)



장루 주위의 상처들이 아무지 않고 점점 커졌다. 이외에도 몸에 상처가 나면 낫는 속도가 더뎠다. 혼자서 장루를 케어하는 게 점점 힘들어졌다. (-52-)



또 하나, 이일을 토해 깨달은 것이 있다. 누구나 언젠가 맞이해야 하는 것이 죽음이라면 자신의 연명치료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온당하다는 것이다. 그것을 자신이 결정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95-)



끝이 다가온 줄 알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107-)



나는 모르핀이 엄마를 심키기 전까지 되도록 많은 사람과 영상통화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처음에 엄마는 작별인사를 하는 것 같다고 꺼렸지만, 나는 "엄마, 엄마 의식이 또렷할 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남기느 건 정말 훌륭하고 멋진 일이야.," 하며 엄마를 다독였다.

남겨진 사람들과 잘 이별할 수 있게 노력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참 잘한 일 같다.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소중한 사람들과 작별인사할 시간을 주지 못했다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 같다. (-118-)



2021년 7월 2일 10시 42분.

그렇게 엄마는 다신 돌아오지 못할 긴 여행을 떠났다. (-137-)



우리는 언젠가 세상과 이별을 하게 된다.그 이별이라는 것이 사고이든, 질병이든,노화이든 세상과 작별하게 되고, 가족과 헤어질 운명을 살아간다.그 삶이 후회로 채워진 삶이라 하더라도, 누구도 후회하며 살고 싶 은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의 후회 뿐만 아니라, 내 가족의 후회도 남기고 싶지 않더.죽음에 대해 두려워하면서도, 막상 죽음앞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삶의 끝자락에서,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해주는 책, 『엄마는 비 오는 날 꽃놀이 여행을 떠났다』이다.



이 책은 실제 저자의 삶이 기록되어 있다. 캐나다 유학길에서 암에 걸린 엄마 소식을 듣게 된다. 직장암에 걸려서 ,수술을 받게 되는데,이후 암이 재발하고 말았다. 몸에 인공배변을 위해서, 장루 수술을 하고 ,장루를 몸에 착용하였다. 점점 더 죽음이 임박해지는 순간, 미세 암이 온몸으로 퍼지면서, 손 쓸 길이 막히게 된다. 삶 속에서 회의감이 들게 되고, 서로에 대해서 아픔과 고통이 층층히 쌓이게 된다. 자신의 아픔과 가족이 느껴야 하는 속상함이 서로 충돌되고 있었다. 즉 이 책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내 앞에 작가처럼 똑같은 상황,비슷한 일이 발생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점,그 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스스로 할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즉 이별인사를 하게 도와주고, 연명치료거부권을 환자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마음이 동요되더라도,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마음을 스스로 다잡아야 한다. , 삶에 있어서, 티끌만큼 생길 수 있는 가족간의 갈등도 나타날 수 있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한 삶의 지혜가 책속에 묻어나 있었다. 삶 속에 누구나 죽음이라는 아픔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지만, 그것을 외면하고 싶어하는 우리의 마음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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