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
양세화 지음 / 델피노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녕하세요. 도담 씨. 저는 이곳 '감정적' 의 관리자입니다. 관리자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아...네."" (-17-)

"감정증폭제'는 다시 말해 감정 표현이 억제된 현대인들이 쉽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별사탕이라고 했다. 감정이 크면 클수록 얻을 수 있는 별사탕의 양도 무한대로 늘어나기 때문에 모두에게 '윈윈'이라고 했다. 예를 들면 ,노란별사탕은 긍정의 집합체로 즐거움, 행복, 환희 등의 감정을 증폭시켜준다고 했다. 그렇게 7종류가 있으며 이는 내가 처음 버는 별사탕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저 아저씨는 왜 갑자기 말을 놓는 거야? (-31-)

"사장님은 제 말에 방긋 웃으셨어요. 그러고는 자연스러운 감정이 제일 중요한 거라고 제가 그렇게 순수한 눈물을 흘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하셨어요. 저도 동감해요. 여기 오기 직정엔 사실 올 때마다 머리가 너무 아팠어요. 정말 깨질 듯이 아파서 울고 싶지 않았지만 아파서 울었고, 또 우는 제가 한심스러워서 울었어요. 그렇게 울다 보면 바닥이 날 잡아당기는 듯한 무기력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요. 생각해보니 더 최근에는 우는 이조차 없었네요. 그렇게 텅 비어 갔나 봐요." (-89-)

아이는 너무 빨랐고 쫓아가 봤지만 더 이상 찾을 수 없었다.

"관리자 그 친구가 등록되지 않은 아이가 숲에 숨어 살고 있었다고 이야기하지래, 아 그 아이구나 했죠. 잘 살고 있었구나, 아니 너무 오래 이곳에 있었구나 싶은 마음이 들면서 안쓰럽기도, 다행스럽기도 했죠." (-162-)

며칠 뒤, 나와 용이 그리고 앤 님의 지인들은 '감정적' 계단 앞에 모였다. 앤 님은 한 명, 한 명과 정성스레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금세 이 자리르 눈물바다가 되었다.

"제가 돌아가는 좋은 자리인데 왜 다들 우시는 거예요."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앤 님의 눈에서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나는 애써 슬픔을 누러보았지만 앤 님이 나를 안자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몰려왔다. (-226-)

소설 『감정적』 에서 등장하는 주인공 도아가 있다. 이 소설에서, 도아의 모습을 보면, 우리의 또다른 면이 잘 드러나고 있었다. 소설 속 주인공 도아가 다른 회사에 지원할 때, 다 떨어지고, 마지막 지원한 회사에서, 회사에 채용될 수 있었다. 그 회사는 사람의 감정을 자본으로 바꿔 주는 회사이다. 바로 감정증폭제라는 별사탕이다. 감정적인 행동을 제대로 보여줄 때, 그에 맞는 별사탕을 획득하게 된다. 그리고 그에 맞는 보상이 함께 주어진다.

소설에서는 우리의 또다른 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현대인들은 감정적인 삶을 살게 되면, 스스로 나쁜 사람, 이상한 사람, 불편한 사람,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게 된다. 그러나 도아가 일하는 곳은 감정적이어야 편하고, 보상을 받을 수가 있다.마음을 텅 비어 있는 상태로 바꿀 수 없는 상황,바로 그 상황이 도아 앞에 놓여진 현실이다.그런 가운데서 도아가 처한 현실을 본다면, 우리의 삶을 이해할 수 있고, 작가가 의도한 메시지가 무엇인지 갸늠할 수 있다. 즉 우리는 우리의 내면 속 으어리진 감저을 제대로 모르고 살아왓다. 그런데 실제 감정증폭제가 있다면, 나의 내면 속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즉 빨강은 분노, 증오,시기의 감정을 나타개고 있었으며, 주황은 안정감, 포근함을 나타내는 별사탕이다. 노랑은 즐거움, 행복, 환희르 의미한다. 초록은 존경, 파랑은 배려, 남색은 우울, 보라는 신비함, 7가지 감정증폭제가 우리 앞에 놓여진다면, 실제로 감정증폭제가 상품으로 개발될 수 있다면, 우리 현대인들이 겪는 여러가지 정신적인 문제나 고통, 아픔과 슬픔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공황장애, 번아웃, 무기력함에서 벗어나, 우리에게 놓여진 여러가지 문제들이 왜 발생하는지, 현대인들의 불행과 우울, 걱정과 근심은 우리 사회가 만들어 놓은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적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강제적인 이유에서 비롯되었다 .바로 작가의 의도가 이 소설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현재 우리의 여러가지 느낌과 생각들에 대해서,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가치로 보지 말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때, 우리 사회는 행복한 사회, 타인을 위한 사회가 될 수 있으며, 우리 삶의 여러가지 기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아기처럼 울고 싶어도 울 수 없고, 기쁜 일에 대해 마음껏 좋아할 수 없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