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짜고짜 맹탐정 책고래아이들 29
김근혜 지음, 한담희 그림 / 책고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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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선생님이 손바닥으로 교탁을 두 번 두드렸다.

"다들 봐서 알겠지만, 어제 우리 반 쓰레기통에서 불이났다. 경비 아저씨가 발견했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학교가 홀랑 타 버렸을 거다. 혹시 우리 반에 불낸 범인이 있다면 종례 전까지 순순히 자백하길 바란다. 오직 자백만이 살길이다!" (-24-)

'운명이라고?'

나는 지독한 불운을 타고 난 아이다. 엄마,아빠 모두가 버린 아이니까. 이번 일도 불운의 퍼즐 조각 중 하나일까? 온통 불운뿐이라면 굳이 열심히 살 이유가 없다.

선생님은 수업 시간마다 내 주위를 왔다 갔다 했다. 그러다 눈이 마주치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백 마디 말보다 알 듯 말날 듯한 미소가 나를 더 괴롭혔다. (-33-)

소정이의 특이 사항과 이상 행동, 상철이가 준 정보는 따로 적었다. 다음 장에는 짧은 단발머리에 까무잡잡한 피부, 작은 키, 계절에 맞지 않는 두꺼운 점퍼, 무릎을 덮는 갈색 치마, 너덜너덜한 신주머니, 옆으로 길게 멘 보조 가방, 걸을 때마다 좌우로 흔들리는 빨간 가방을 멘 소정이를 그렸다. 6학년 여자아이답지 않게 밉이 작고 가냘픈 소정이 캐릭터가 완성됐다. (-39-)

찬별이와 종혁의 말은 라이터를 줍긴 했어도 불을 내진 않았다는 뜻이다. 종혁이 말이 사실이라면 여기서 이러고 있을 이유가 없을 것 같았다.

"어떻게 됐어?"

계단 끝에 앉아 있던 상철이가 계단을 뛰어 내려오는 나를 보고 놀란 눈을 했다. (-74-)

책고래 아이들 29번째 『다짜고짜 맹탐정 』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맹탐이다. 이 동화에서 , 맹탐은 또래 아이들과 달리 유학간 엄마, 이혼한 아빠로 인해 할머니와 함께 지내는 가정환경을 보여준다. 아빠와 엄마의 부재는 또래 친구들과 다른 가정환경 속에서, 외로움과 고독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맹탐이 감정에 대해서, 불낸데 부채질한다고 하였던가, 맹탐이 다니는 학교에 방화로 추정되는 쓰레기 화재가 발생하게 된다.그리고 맹탐은 선생님에 의해, 교내 화재의 범인이 누구인지 물색하게 된다. 맹탐은 스스로 명탐정 역할을 맡게 된다.이 책의 핵심 스토리는 교내에 일어난 화재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이 일어나거나, 환경이 바뀔 때, 아이들의 태도와 자세가 바뀐다는 것이다. 맹탐은 불을 낸 범인을 찾아가든 와중에 이상한 점을 하나하나 찾아가면서,문제를 풀어나가고 있었다. 스레기 화재와 무관한 아이들과 , 조금은 의심이 가는 아이들을 구분하였고, 시간과 공간의 흐름에 따라서, 사건을 풀어나가게 되는데, 화재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원인이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어떤 일이 발생할 땐, 인과관계가 뚜렷해야 한다. 즉 그 일이 생길 대, 가까운 곳에 있었거나,목격자이거나, 원인을 제공할 수 있는 상황에 놓여질 때, 범인으로 압축될 수 있다. 그 근거로 학교 내에서, 어느 정도 불량학생으로 보여지거나, 복장이 이상하거나,행동이 이상할 때, 사건의 원인은 명확해질 수 있다.말 그대로 『다짜고짜 맹탐정』으로서 활약하지만,탐정으로서, 어느 정도 성과가 있으며, 사건의 발생에 대해 시간적으로,인과관계를 역추적해가는 그 상황이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진다.



[출판사 도서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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