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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꽃말은 기다림입니다 - 불안한 부모를 위한 식물의 말
김현주 지음 / 청림Life / 2022년 11월
평점 :
애벌레가 번데기를 거쳐 나비가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번데기에서 나비가 나오는 건 매우 극적이라 자주 인용되는 익숙한 레퍼토리예요. 사진으로도 많이 봤지요. 그런데도 몇 년 정의 그 순간을 여전히 떠올리고, 이야기하고, 미소 짓는 이유는 과정 하나하나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았기 때문입니다. 애벌레가 잎을 갉아먹는 모습을 기특해하고, 밤새 그물처럼 만들어놓은 잎을 보고 대단하다며 손뼉을 쳤던 과정이 있어서 행복과 기쁨도 컸습니다. (-6-)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내가 정말 '식물금손'이라면 ,그 이유는 태도에 있었으리라,식물의순간순간을 자세히 살피느 태도, 작은 변화도 눈치채고 어여비 여기는 태도, 식물의 가치에 상관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태도, 식물의 힘을 믿고 기다릴 줄 아는 태도, 그리고 무엇보다 오랜 시간 성실하게 기록하고 정리하는 태도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집 정리에는 소질이 없지만, 파일 정리만큼은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미루지 않았다. 여러 차례 컴퓨터를 바꾸면서도 소중한 나의 기록들은 보물처럼 싸서 옮겼다.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이냐고 내게 묻는다면 두말없이 '태도' 라고 답하겠다. 태도는 어떤 일이나 상황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나 그것이 드러난 자세를 말한다. 어려운 일에 직면했을 때, 잘못했을 때, 실수했을 때, 짜증이 났을 때, 화가 났을 때, 슬플 때, 기쁠 때, 불쌍한 것을 보았을 때, 나보다 강한 것을 마주했을 때, 불의를 보았을 때, 하기 싫은 것을 떠맡았을 때, 유혹거리를 마주쳤을 때,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하는 것과 약속한 것에 대해 , 다양한 사람들을 대할 때의 마음가짐과 드러나는 모습이 태도다. 그러니까 내가 생각한다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 태도다. 그러니 인생에서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디 있을까. 태도는 우리가 맞닥뜨리는 선택의 순간마다 방향키 역할을 한다. 내가 결국 어느 방향으로 갈지르 결정한다. (-95-)
아이의 꽃말은 기다림이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 아이는 성장하면,스스로 성장하고 어른이 된 줄 안다. 어른이 되기까지 수많은 죽음과 삶이 왔다갔다 하는지 잘 모른다. 어린 아이가 , 유치원에 가기까지 유리처럼 부서질 것같은 그 기분에 살아가고, 주변에 모든 환경들이 유혹이자 위험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는 돌다리를 건너는 것처럼 조심스럽고, 살얼음 위를 걷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꽃과 식물을 키우는 것이나 아이를 키우는 것이나 비슷한 성장패턴을 가지고 있다. 식물을 키우는 것을 식물가드닝이라 하는데, 저자 김현주님은 식물의 언어로 아이의 성장과정,가정 교육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다. 특히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기 까지 걸리는 8개월의 시간은 기다림과 인내였다.그 인고의 시간을 지나게 되면, 부모의 삶과 아이의 삶이 바뀌고, 인생이 달라진다. 『불안한 부모를 위한 식물의 말 』을 이해한다면, 아이가 넘어지고, 다치더라도,기다릴 수 있다. 때로는 슬프고, 서운하고, 마음이 아프더라도,아이들마다 자기만의 속도로 정장한다는 것을 알게 되며, 부모의 역할을 기다리고, 신뢰와 믿음으로 다가가는 것에 있었다. 즉 불안하고, 불확실하고, 힘든 날에 대해서, 우리가 필요한 것은 삶에 대한 자세와 태도에 있다. 느리게 성장할 수 있고, 남들보다 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 그것이 삶이며, 부모의 역할은 조급함과 성급함을 버리고, 아이를 믿어주고, 참는 것에 있었다. 아이가 부모에게 보여주는 낙담, 실망, 수치, 좌절, 열등감, 상처가 모여서, 아이의 삶의 태도를 결정한다. 그리고, 선택과 결정에 있어서, 하루하루 기록하며, 기억한다면, 아이는 엄마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 식물마다 다른 성장과정이 있으며, 언젠가 열매를 맺는다는 믿음,토양이 다르더라도, 식물이 죽지 않도록 ,식무르이 성장 나이테에서 삶의 지혜를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