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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세술 - 개그맨 김형인의 뼈 때리면서도 담백한 세상에 대한 처세 이야기
김형인 지음 / RISE(떠오름) / 2022년 10월
평점 :
잘못을 했으면 사과하는 것.
관계에 있어서 상대방이 나에게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반가운 얼굴로 인사를 하는 것.
등에 칼을 꽂지 않는 것.
마냥 무언가를 바라기만 하기보다 기꺼이 해주고자 하는 것(-6-)
충신
역사적으로 충신들 목 베이고
간신들이 잘 살아 남았다.
주군 위해 추언 내뱉었다간 비명횡사하고
손바닥 닳게 비벼가며
알랑방구 낀 간신들 무병장수했다.
충신들 목 붙어있고
간신들 목 떵어졌어봐라.
모시는 사람한테 싫은 소리 시원하게 하겠지.
아무 소리 없다가 뒤통수치는 일 없어졌겠지.
비열한 사고방식,
우리는 그러지 말자. (-77-)
친일파
역사적으로 처세 잘한 것들
배불리 잘 먹고 잘 산다
친일파 봐라.
지금도 배불리 잘 먹고 잘산다.
독립운동했던 분들,
그분들의 후손들은 지금도 형편이 좋지 않다.
친일파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인간의 생존 본능까지 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세사에 저항한 이들, 후대가 기억하지만
세상에 순응한 이들, 삼대가 풍족하다.
인생이란 결국 영화 '배트맨 다크나이트' 에 나온 대사처럼 둘 중 하나다.
"영웅으로 죽거나 오래 살아남아 악당이 된 자신을 보거나." (-79-)
추잡함
돈 없는 놈 돈 없는 거
당연히 안다.
계산할 때
당연히 내가 한다.
그런데 열 번 얻어먹었으면
한번은 말이라도
"제가 내께요"
하는 게 정상이다.
그렇게 말해도 힘든 거 알면,
평소 행실 똑바로 했으면,
말이라도 고맙다고
낼 놈이 알아서 낸다.
근데 추잡한 것들
그 말 한 번에 정말 자기가 계산할까봐,
말 한마디를 못한다.
너 좋다고 밥 사주는 놈들
이미 널 아끼고 있다는 거다.
돈 많아서가 아니라
아끼고 소중해서 사는 거다.
"이번엔 제가 내겠습니다."
말한마지 한다고
네가 밥값 낼 일 없다.
오히려 계산한 놈이
그 말 한마디에
계산하고도 얻어 먹은 것 같은 기분 느낀다.
돈 없어도 얼마든지 멋있을 수 있고
돈 많아도 얼마든지 추잡할 수 있다.
한 푼 아끼려다
추잡한 놈 되지 말고,
용기 내서 꺼낸 말 한마디
네 가치를 올려준다. (-150-)
SBS 공채 7기 개그맨 김형인의 책 『처세술』 은 독자를 위한 책이기도 하고,자신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살아가다 보면 많이 듣는 것, '기본이 되어라' 였다. 기본이랑,싱식, 본질,이치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기본이 된 사람은 인정받는다.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눈치가 있는 사람과 눈치가 없는 사람의 차이는 바로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처세,처세술이다. 저자는 인기 있었던 개그맨에서, 어느 순간 무명에 가까운 개그맨이 되면서, 그 원인이 자신에게 있었다는 걸 알았다. 자신이 인기가 사라진 건,사람을 챙기지 않고, 관계를 챙기지 않아서다. 오로지 인기에 영합하여,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삶을 살아왔다.
이 책는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을 위한 책이며, 독자 스스로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술을 몸으로 익히는 습관을 완성하는 책이었다. 후회하지 않고 살아가고, 우리가 머무르는 공간 안에서 서로가 할 일이 무엇이며, 어떤 것을 놓치면 안되는지, 더군다나 삶이란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으니,그에 맞는 처세가 필요하다. 즉 어떤 한 마디가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 누군가 아픔과 슬픔 앞에서, 웃는다면, 그 사람의 처세는 제로에 가깝다. 인성을 처세와 연결시키고 있다. 처세술을 가지고 있다면,이 책을 품고 살아온다면,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알게 된다. 점수를 얻는 말 한마디가 그 사람의 멋짐 그대로 반영한다. 반면에 반대의 경우, 점수를 까 먹는 지름길이 되기도한다. 논어에도 그런 말이 있다. 『세상에 대한 이치를 알고 실행한다면, 후회, 원망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지금 우리 시대메 걸맞는 처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충신이 되기 위한 처세일까, 아니면 간신이 되기 위란 처세일까, 스스로 꼽씹어 보게 되었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 느껴보게 된다.현실은 충신보다 간신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