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맥베스 ㅣ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2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공민희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10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1108/pimg_7300591133624112.jpg)
황량한 들에 천둥 번개가 친다. (마녀 세명이 등장)
첫 번째 마녀 :우리 셋이 언제 다시 모일까? 천둥이 칠 때, 번개가 내리꽂힐 때 아닌, 비가 올 때?
두 번째 마녀 :이 난리법석이 끝나면, 전쟁이 승패가 나면.
세 번째 마녀 :그러면 해지기 전이겠네.
첫 번째 마녀 :어디서 볼까?
두번째 마녀 :광야에서.
세번째 마녀 :거기서 맥베스를 맞이하자고.
첫 번째 마녀 :지금 갈게. 그레이멀킨
모두 :두꺼비가 부르고 있어. 금방 갈게!
아름다운 건 추악하고, 추악한 건 아름다워. 안개와 더러운 공기를 헤치고 나아가자. (전원은 퇴장) (-11-)
덩컨 : 이 소중한 내 사촌, 맥베스 장군! 자네의 공로를 보상하지 못한 죄책감이 내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소. 어찌나 날렵한지 보답하려고 해도 따라잡을 새가 없었지. 그 고마움에 턱없이 못 미치겠지만 내가 줄 수 있는 걸 다 주겠다는 말은 꼭 전하고 싶군. (-27-)
맥베스 :우린 뱀을 잡았지만 아직 죽이지 못했어. 가까이에 그대로 두는 한 열악한 우리의 악의가 독사의 이빨에 물릴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해. 그래서 갖은 고통을 겪으며 두려움에 빠져 하루를 살겠지. 밤이면 끔찍한 악몽에 뒤척이면서.그럴 바엔 차라리 죽음과 함께 하는 쪽이 나아. 적어도 안식과 평화를 얻을 테니까. 끝없는 무아지경 속에서 거짓말을 해야 하는 마음속 고문보다 훨씬 나은 선택이야. 덩컨은 발작 같은 인생의 열병을 앓고 이제 고이 잠들어 무덤 속에 있어. 그 가장 끔찍한 반역에 목숨을 잃었지. 칼도 독도 ,내부의 적도 외세의 침략도 아닌 반역으로. 그 어떤 것도 더 이상 그를 건드릴 수 없어. (-79-)
세 번째 마녀 : 용의 비늘, 늑대의 이빨, 미녀의 미라, 바다 상어의 위와 창자. 어둠 속에서 파낸 독미나리의 뿌리. 신성모독을 저지른 유대인의 간, 염소의 담즙, 일식의 은빛 아래 챙긴 주목나무 조각. 터키사람의 코, 타타르족의 입술. 단정치 못한 여자가 낳아 도랑에 버린 태아의 손가락·이것들로 걸쭉한 죽을 만들자.여기에 호랑이 내장도 재료로 넣자.
모두 : 두배로, 두 배로, 고통스럽게 힘들게. 불을 피우고 솥을 끓이자.
두번째 마녀: 이제 개코원숭이의 피로 솥을 식히면 마법이 제대로 힘을 발휘할 거야. (-105-)
맥베스 :바보같은 녀석.아무리 날래게 공기를 갈라도 그 검으로 날 피 흘리게 만들지 못한다. 약한 놈들에게나 찔러 넣어라. 난 마력으로 무장한 몸이고
여성에게서 난 자에게 목숨을 내주지 않는다. (-161-)
『햄릿 』, 『맥베스 』, 『리어왕 』, 『오셀로 』 이 네 개의 작품을 셰익스피어가 남긴 4대 비극이라 말한다. 그는 1564년에 태어나 1616년에 사망하였다. 그의 아내 앤 해서웨이 또한 1623년에 사망하였다.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남긴 문학 덕분에,우리는 임진왜란이 일어난 그 당시를 상상하게 되었고, 중세 유럽 사회의 본모습을 이해하고 있다. 즉 이 책에서 이해할 수 있는 건, 그가 남겨놓은 삶, 16세기 유럽 사회의 본질,삶의 근원적인 모습을 이해할 수 있었으며, 유럽의 마녀사냥과 유대인 혐오가 이후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로 이어지고 있음을 파헤치고 있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건, 우리가 원하는 철학과 그들의 삶을 문학에 기록하고자 함이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이야기 중 하나인 『맥베스 』는 인간의 본질과 배신, 그리고 죄책감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깊은 생각을 안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연극을 위한 희곡이다. 맥베스는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스코틀랜드의 영주 로스가 있으며, 맥베스는 장군 신분이다. 그런데 맥베스의 운명은 세 마녀에게 달려 있으며, 그 마녀들을 책에서는 전령이라 말하고 있었다.
맥베스는 덩컨, 뱅쿼, 맥 더프와 적대관계에 놓이는데, 덩컨의 아들로 맬컴과 도널베인이 있었다. 맥베스와 사촌 관계였던 로스는 결국 맥베스의 손에 죽음을 당하고 말았고, 비운의 왕으로 남았다. 이 희곡 『맥베스』에서, 맥베스의 우유부단함이 일을 그르치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사실에 근거한 스코틀랜드 사회가 아닌 전령의 말 한마디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있으며, 종교가 지배하는 스코틀랜드 , 세 마녀의 꾐에 빠져서, 왕을 죽이는 맥베스의 고뇌 속에서, 죄책감과 자괴감을 엿볼 수 있다. 자신을 아끼는 로스 왕이며,그 왕에 대해 칼을 꽂았다는 것은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의 옆에서 맥베스 부인이 맥베스를 위로하고 있지만, 결국 맥베스를 파괴하는 것은 맥베스 본인이다. 삶의 이 문학 작품에서, 맥베스의 행동과 말뿐만 아니라, 마녀들의 행동을 눈여겨 보았다. 유럽 사회에 길거리에 유대인을 죽인다 하여도,그 행동이 정당하였음을 유추할 수 있다. 결국 마녀사냥이란 그 시대의 법칙이었고, 어떠한 룰이다. 마녀의 예언, 그리고 맥베스의 결정 뒤에는 선과 악, 천국과 지옥, 권력과 복종이라는 이분법적 관계를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